<손바닥 수필>
- 만나얄 사람과 피해얄 인간 -
권다품(영철)
사람들은 대화를 나눈다.
가족일 경우에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같이 겪어야 할 일들도 많고, 이것 저것 마음을 맞춰서 같이 해결해야할 상황들도 많기 때문이겠다.
그런데, 어떤 일에 대해서 이 사람은 이렇게 하자고 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해야 한다며 의견 충돌이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다르고 생각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일이겠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상대의 생각과 의견도 배려할 줄 알고,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예의겠다.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바르게 배운 사람', 또는 '인품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말에 짜증이 섞이는가 하면, 감정 주체를 못하고 그 일과 관계없는 말까지 꺼내며 언성을 높이는 사람도 있다.
무시하는 말을 하거나 막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따위 수준이라면 피한다.
틀림없이 무식한 인간일 것이기 때문이다.
"TV에까지 나오는 사람을 무식하다카마 우짜노? 그 사람 학벌이 얼마나 좋은데... 무식한 사람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노?" 라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도 무식한 것이 맞다.
높은 학교 졸업장을 가져서 '대가리'에 지식은 좀 들었을 지는 모르겠다.
그는 틀림없이 인품은 없는 인간이겠다.
부부 간에도 의견 충돌이 있는 경우가 있겠다.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 말은 조심하고 배려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막말을 하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단다.
"참 답답하네! 그걸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말할 필요가 있겠나? 내 입만 아프지. 그만하자. 짜증난다." 라는 말을 하는 인간이 있다면 어떨까?
이 따위 말을 할 정도라면 틀림없이 사랑은 없다고 봐얄 것 같다.
이런 말을 듣고도 같이 사는 부부가 있다면, 그 부부는 이미 마음은 딴 데 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많단다.
남자만 이 따위 인간들이 있는 것이 아니란다.
요즘은 여자들 중에도 이런 인간들이 생각보다 많단다.
친구끼리라도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어지는가 하면, 심지어 싸우는 경우도 있다.
내가 들은 말 중에는 "우리 이 모임에는 00당 지지하는 사람은 없겠재?" 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요새 그 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딨겠노? 몰라 똘아이라면 몰라도...."라는 말을 하는 돌아이도 있었다.
그 말을 듣고는 밖으로 나와서 "이런 모임에서 왜 자꾸 정치 이야기를 하지? 나는 저런 이야기 자꾸 나오니까 이 모임에 나오기 싫더라. 또, 사람마다 생각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데, 말을 저렇게 해 버리면 00당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돌아이 돼뿐다 아이가?"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막말하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능하면 그런 사람을 피하는 편이다.
친인척끼리는 집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겠다
또, 가까운 혈육간이라면 집에서 밥을 같이 먹는 경우도 있겠다.
조금만 배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의 집에서 밥을 먹는다면, "아~, 이 반찬 너무 맛있다."거나, "나는 이 나물 아무리 무쳐도 이런 맛이 안 나던데 어떻게 무쳤길래 이렇게 맛있어? 좀 가르쳐 줘."등의 말로 칭찬을 할 줄 알 것 같다.
꼭 맛은 없더라도 남의 집에서 밥을 먹으면 이렇게 맛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겠다.
그런데, "나는 원래 성격이 솔직한 편이라, 엉큼하게 맛없는 걸 맛있다고 가식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이고, 또, 옛날 어른들 말에도 바로 지적을 해줘야 배울 수 있다고...." 하면서, 이 반찬은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며 가르쳐 주려고 하는 밥맛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심지어, 씹던 음식을 휴지에 뱉어내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정말 무식하고, 정말 같이 밥먹기 싫은 인간이었다.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렇게 잘난 척 하고 싶어하는 무식한 인간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나는 TV에서도 요리 연구가란 여자 중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친구라도, 아무리 친인척이라도, 아무리 유명한 요리 연구가라도 상대가 들어서 기분 나쁜 말은 삼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냉정하게 말을 해줘야 배운다?
아무리 요리 연구가라도, 아무리 교수라도 배우는 사람의 자존심이 상하는 말은 않는 게 맞겠다.
'요리 잘 하는 여자와 살면 행복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요리를 잘하더라도, 설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 연구가라도, 그렇게 잘난 척하며 무식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배우자는 참 불쌍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방송에서도 그런 말을 할 정도의 교양 수준이라면, 차라리 혼자 살았으면 살았지, 그 따위 재수없는 인간과는 도저히 못 살 것 같다.
정말 싫다.
어이, 나는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인간은 남녀를 막론하고 보기가 싫더라꼬.
세월 가다보마 풀린다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내 자존심 건드리는 사람하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런 인간한테 뭐 배우겠노?
설사, 사과를 해온다더라도, 언젠가는 또 그럴 수 있는 인간이고, 속으로는 나를 우습게 생각하는 인간일 것 같다.
마 정리해뿌고 편하게 사는 기 맞겠더라고.
여러 성현들은 하나같이 "그런 인간은 만나면 안 된다. 만날 수록 손해 보는 인간이다." 라는 말을 읽어왔다.
꼭 성현들의 말씀이 아니라도 나도 '그런 인간은 만나면 안 되겠다'는 건 알겠더라꼬.
나는 내가 쓴 글을 보낼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내 글을 읽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차~암 좋다!
2024년 9월 12일 오후 1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