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구원론
제8장 성화-1
성화는 거룩하게 변화되어간다는 뜻입니다.
죄인이 의롭다는 판결을 받아서 죄인의 신분에서 하나님 자녀의 신분으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자녀답게 완전히 거룩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구원받은 자는 죽는 날까지 점점 거룩해지도록 변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것을 성화 즉 거룩하게 변화됨이라고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서 성화란 모든 구원의 은총을 마음속에 받아들이면서 날마다 생활 속에서 회개하며 죄에 대해서 죽고 다시 의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1절 성화에 대한 성경의 용어들
거룩함을 말하는 히브리어 ‘카다쉬’는 ‘깨끗하게 하다, 구별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거룩하다’라는 것은 ‘구별되어 깨끗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카다쉬’에는 ‘봉헌하다’라는 뜻도 있는 것을 보면 거룩하다는 것은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 만큼 구별되어 깨끗하다는 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거룩이라는 헬라어 ‘하기오스’는 ‘신성한, 순결한’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이나 모두 거룩하다는 말에는 깨끗하다, 순결하다는 의미가 있는 것을 보면, 믿는 자가 세상에서 구별된다는 것은 단순히 세상과 구분해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순결해져서 더러운 세상과 구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룩하다는 말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봉헌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룩하다는 말은 깨끗하고 순결해서 세상과 구별되었다는 뜻과 함께 하나님께 봉헌된다는 뜻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봉헌되려면 순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너희도 거룩하란 하나님의 말씀은 자신을 하나님께 봉헌할 수 있을 만큼 순결해서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롬 12:1]에 사도 바울이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말한 것처럼, 성화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드릴 수 있을 만큼 흠이 없고 깨끗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절 거룩함과 성화의 성경적 개념
성경이 말하는 거룩함의 첫 번째 개념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다는 건 하나님께서 피조물과 구분되셔서 피조물이 근접할 수 없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다는 이 첫째 개념으로부터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간도 거룩해져야 한다는 둘째 개념이 나타납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과 성전 같은 거룩한 장소와 제사장과 레위인 같은 거룩한 사람들이 있었고, 여러 종류의 제사와 결례(潔禮) 같은 거룩한 의식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사물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 구별되었습니다. 이렇게 특정인들은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룩하게 구별하는 임무를 수행했지만, 그들이 거룩하게 구별된 것이 반드시 그들의 내면까지 구별되어 순결했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거룩하게 구별된 것은 겉모습일 뿐이며 마음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전혀 없는 예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단지 그런 특별한 직분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백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의식을 집행하는 특정인만 아니라 모든 백성이 겉모습만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참되게 거룩해지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겉모습만 아니라 내면까지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써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고, 결국 구원의 완성에 이르는 과정인 성화를 통해서 외면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화는 성령께서 죄인을 죄의 오염에서 씻어 주시고, 그의 본성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시 새롭게 하시며, 그에게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자비롭고 끊임없는 사역이라는 것이 성화의 성경적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제3절 성화의 특징들
1. 성화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성화는 당연하게도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서 구원받은 자를 거룩하게 만들어가시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성화의 과정에서 철저히 수동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화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지만, 인간은 성화를 위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적극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2. 성화는 내면적인 재창조 행위입니다.
구원받은 자는 성화에 의해 내적 존재가 새로워지고,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모형이었던 하나님의 형상에 점진적으로 부합되도록 만들어져갑니다.
3. 성화는 거듭난 때부터 시작되어 평생 이어가야 하는 기나긴 과정이고, 이생에서는 완성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4. 성화 과정은 영혼에 관해서는 죽을 때 혹은 죽은 직후에 완성되며, 육체에 관해서는 부활 때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고전고린도전서 15:42~44]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