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찬란한 봄, 2018 서울장미축제
찰나의 봄을 기억하는 시간
이 계절, 서울 중랑천 둔치를 걸으면 봄바람에 마음 설렌다.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봄날의 찬란함이 마음에 들어와 수런거린다. 울창한 나뭇잎의 짙은 연두색이 그렇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옅은 푸른색이 그렇고, 알록달록 색칠한 듯 곱게 물든 장미정원이 그렇다.
중랑천 곁에 머무는 봄의 절정을 느끼는 방법은 많다. 한껏 얇아진 봄옷을 입고 꽃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걷거나 잠깐 벤치에 앉아 포근한 햇살을 만끽하며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짧아서 더 귀한 봄에 발자국만 찍고 돌아서기엔 어쩐지 아쉽다. 따스하던 햇볕은 온도를 높이고, 도심으로 파고든 봄꽃은 하나둘 떠날 채비를 한다.
[왼쪽/오른쪽]서울장미축제의 장미터널 / 포토존 (사진제공:중랑구청)
중랑천의 봄을 열렬하게 즐기기엔 ‘서울장미축제’만한 게 없다. 서울장미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5.15km의 장미터널을 주 무대로 수림대 장미정원, 중화체육공원 등에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서울장미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사진제공:중랑구청)
사흘 밤낮으로 열리는 축제는 날짜마다 다른 주제로 꾸며져 매일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첫째 날인 18일은 ‘장미의 날’로 정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장미퍼레이드와 장미가요제를 연다. ‘연인의 날’인 둘째 날에는 뮤지컬 ‘그리스’ 갈라쇼 등 젊은 층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축제장을 열기로 가득 채운다. 마지막 날인 20일은 ‘아내의 날’로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장미테이블’이 준비된다. 이어 KBS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회와 화려한 미디어 불꽃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왼쪽/오른쪽]축제를 즐기는 커플 / 하트 조형물 (사진제공:중랑구청)
너에게 보내는 볼 빨간 마음
올해 축제 콘셉트는 ‘5월의 프러포즈-윌 유 메리 미?(Will you marry me?)’다. 생각만 해도 떨리는 프러포즈의 찬란한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장미터널 입구에 있는 장미정원은 자연 속에서 치러지는 야외웨딩의 느낌을 살려 꾸며진다. 화려한 웨딩아치와 신부대기실 등이 분위기를 더한다. 준비된 웨딩드레스를 빌려 입고 봄날의 정원을 배경으로 5월의 신부가 되어볼 수도 있다. 달콤한 고백을 위한 공간도 여러 곳 마련된다. 유채꽃밭 프러포즈 포토존과 하트 조형물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장미축제의 장미터널 (사진제공:중랑구청)
결정적인 사랑 고백의 타이밍을 못 잡은 사이라면 장미터널로 가자. 울긋불긋 수천만 송이 장미가 싱숭생숭한 마음을 부추긴다. 너울대는 꽃바람을 따라 터널을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향긋해진다. 해가 진 다음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명이 꽃길을 비춘다. 여기에 중랑천 장미꽃배 조명, 건물 벽에 조명으로 피우는 장미 등이 낭만을 더한다. 야간 조명은 축제 기간을 포함해 5월 11일부터 27일까지 봄밤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장미축제의 다양한 프러포즈 이벤트 (사진제공:중랑구청)
이 밖에 결혼한 부부를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아내의 날’에 진행되는 ‘장미테이블’이 그 무대다. 행사에는 사연을 통해 선정된 일곱 쌍의 부부가 초대된다. 아내를 위한 웨딩싱어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준비된다.
Tip. 서울장미축제와 함께 가볼 만한 중랑구 명소
용마폭포공원
용마폭포는 용마산 중턱에 조성된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다. 높이가 51.4m에 이른다. 골재 채취장으로 사용하던 용마산 바위 절벽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왼쪽에는 높이 21.4m의 청룡폭포가, 오른쪽에는 높이 21m의 백마폭포가 있다. 웅장한 세 물줄기가 메마른 도심에 청량감을 준다. 공원 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암벽장과 숲속 도서관 등도 있다.
망우산 사색의 길
서울시가 선정한 도심 속 사색 공간 87곳 중 1곳이다. 망우산의 높이는 282m에 불과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과 구리, 한강은 물론 불암산, 북한산, 도봉산 등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망우(忘憂)는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이다. 독립운동가 한용운, 화가 이중섭, 아동문학가 방정환 등의 묘소가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끼고 있어 역사의 숨결도 느껴진다.
옹기테마공원
2017년 3월 문을 연 옹기테마공원은 전통 옹기가마, 공예 체험장, 정원, 전망대, 북카페 등을 두루 갖춘 문화 공간이다. 우리 옹기의 역사와 특징, 우수성에 대해 배우고 컵, 화분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한지공예 및 목공예 체험장도 있다. 옹기테마공원이 들어선 중랑구 신내동 일대는 해방 전까지 장안의 내로라하는 옹기장인 200여 명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첫댓글 장미축제 좋지요. ^^
치세요
시로요
지기님 치세요
울산도 18부터~27일부터
장미축제 열려요~~♡
서울은 장미축제가 대단할거 같아욧
울산과 경기도 중간지점에서 한번 만나요
아름다운 계절 예쁜 추억 만들어 볼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