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아름다운 색채 이미지를 통해 울산항 경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정원조 박사는 2일 공개한 이슈리포트를 통해 신북방 경제시대에 대비한 울산항 경관 향상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고 세부 방안을 제시했다. 정 박사는 보고서에서 신북방 경제시대를 맞은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항만ㆍ도시 경관의 조화,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위해 울산항 경관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는 2023년 울산신항 공사 완료에 대비하고 정부의 신경제지도 구상을 반영해 부두기능 재배치, 유사기능 통합, 여객ㆍ복합기능 도입 등이 포함된 `울산항 그랜드디자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선7기 울산시의 공약인 `크루즈관광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승객의 해안조망을 위한 연안경관 디자인 도입을 통해 도시 특화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항만경관 향상방안의 적용범위가 다양하지만 이해관계자간 합의 도출의 용의성과 시급성 측면에서 `색채계획`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크레인과 안벽, 창고 등 부두용지를 비롯해 창고, 지붕과 같은 항만 관련 용지, 도시시설 등에 초점을 맞췄다.
색채계획을 통해 울산항을 둘러싼 자연ㆍ도시경관과 어울리는 항만을 만들고, 미관상 좋지 않은 외벽ㆍ사인물 개선 및 본항, 신항, 미포항, 온산항의 개성 표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 박사는 생채경관을 적용할 경우 각 항만별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주조색을 70% 이상 사용하고 시설물ㆍ건축물의 개별성 확보를 위해 보조색(20~30%)과 강조색(10% 미만)을 사용하되, 울산신항의 경우 울산시의 `산업도시 색채 기준` 배색을 적용할 것을 건의했다. 세부적으로 울산신항 갠트리 크레인에 하나의 주조색을 지정, 항만 전체에 일체감을 부여하고 트랜스퍼 크레인을 선석별로 색상을 달리해 근로자가 취급화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봤을 때 생상의 통일성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본항의 관문 역할인 게이트(화암방파제)에는 울산의 이미지를 상징화한 문자나 기호에 강조색을 사용하고, 향후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해 항만진입 경관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이한 색채의 석유비축탱크가 다수 밀집돼 있는 액화부두에는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색채를 사용하고, 장생포부두는 활기 있는 상업 공간 창조를 위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존중하면서 개성을 살리는 색을 입힐 것을 제안했다.
울산본항의 경우 좁은 공간에 부두가 밀집돼 있으므로 안벽과 부두용지 내 창고, 게이트, 관리동과 같은 시설물의 색상을 달리해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항만을 조성할 수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정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울산항 항만경관 기본계획과 색채경관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정 박사는 "울산항 항만경관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항만관리자와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등 다양한 주체가 공동으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각 단계마다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개선 대상이 되는 시설과 공간의 이용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홍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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