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8일 아침편지
노동자 중 한 사람인 29세 청년은 일하다가 그만 잘못하여 7인치나 되는 못 위로 뛰어내리게 되었다. 그 못은 장화를 관통하여 반대쪽으로 비죽 튀어나왔고, 그 청년은 극한의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러댔다. 곧바로 응급실에 실려 가 치료를 받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정작 장화를 벗겨보니, 아무런 핏자국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 대못은 발가락 사이의 빈틈을 지나가서 정작 발에 상처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기적처럼 운이 좋았던 셈이다. 그러나 그가 느낀 강렬한 고통은 진짜였다. 상처 없이 고통을 느끼다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연구에 따르면, 과거의 경험과 위험한 작업환경과 동료들의 심각한 표정 등이 일조한 결과, 그의 뇌가 그만한 고통을 느끼도록 ‘결정’한 결과였다. 또 다른 한명의 건설 노동자는 네일건(nail gun)을 가지고 못을 박던 와중에 못이 그만 반대방향으로 발사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 순간 그는 못 하나가 그를 지나쳐 날아가 건너편 벽에 박히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그는 두통과 치통을 경미하게 느끼기는 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6일 동안이나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6일 만에 그 가벼운 치통을 처리하기 위해 치과에 들르자, 치과의사는 검진 결과 4인치짜리 못이 그의 얼굴에 박혀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대체 어찌 된 일일까. 어떻게 그는 못이 자기 얼굴에 박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었을까. 얼굴에 못이 박혔는데 어떻게 심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을까. 못 하나가 스쳐 날아가 건너편 벽에 박혔다는 시각 정보를 접수한 그의 뇌는, 못이 그의 얼굴에 박히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대단한 고통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 것이었다. 뇌는 매번 여러 관련 정보를 수합하여 어느 정도 고통을 느낄지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D0ww8E0Za8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