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지 말고 앞을봐라
아침 병원 다녀오면서 건방지게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계단을
헛딛고 길바닥으로 발라당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빤히 쳐다만보지
절대로 도움의 손길은 없다.
넘어지면서 청바지 무릎이 뻥 뚫어지고
동시다발적으로 머리는 땅에 헤딩
허리는 삐긋하고 넘어진김에 쉬어가라듯이
한참을 그자리에 발라당 누워있다가
혹시나하고 벌떡일어나보니
다행인것은 땅이 안꺼지고 그대로인것에
안도감 느끼고 무릎팍에 빨간 피가 대신
해줬다.
그 흔하던 아까징끼도 없다.
그냥 마데카솔 연고만 바르고
더듬더듬 파스를 혼자서 붙이니 쭈글쭈글
고르지 못함에 늙음이 몹시 서럽다.
토끼같던 새끼들 장성하여 내곁을 다
떠나고 배깥양반은 백이십살 산다고
운동가고 없으니 하소연 할데도 없고
기침은 쉴세없이 나오고 왜 가슴 통증과
근육통이올까.
의사는 감기라고 안심하라는데
영 깨운하지 않고 찝찝하다.
내일은 이비인후과로 정형외과로
바쁘게 댕겨 와야지.
그래도 큰 위안은 영원한 나의동반자
울 배깥양반 굵은 손가락이 약손인가
허리 안마에 스르르 잠이들고 내눈가가
촉촉히 젖는다.
요즘은,
어찌된것이 앞으로 걸어도 옆으로간다.
똑바로 서서 가는데 머리가 흔들흔들
출발선과 도착지점은 영 삐딱하게 간다.
전생에 가제였나.
내일은 보도블록 선을 따라서 똑바로
걸어봐야지.
뿌뜨리는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 사랑의 명언 중에
/강렬한 사랑은 재지 않는다.
그저
주기만 할 뿐이다 /
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갑니다.
카페 게시글
◐――――뱀띠동우회
가제도아닌데
뿌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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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8
22.03.29 21: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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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일 날뻔했네요
나도 저번에 보도블록 튀어나온줄
모르고 그냥 걷다 앞으로 콰당
챙피한줄도 모르겠더라고요
나이탓으로.ㅎ
이젠 모든 것에 조심해야 해요.
청담골친도 그랬군요.
병원갔다가 되려 병을 하나
더 얻었네요.
얼마나 짜증 나고 속이 상하는지요.
세상만사 다 그러려니...조심조심하세요!
네 좋은 덕담에 큰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안늙었디고 자부하는데
가끔 걸림돌이나 장애물에
저도 쉽게 넘어 집니다 ㅠㅠ
천만 다행입니다
힘들게 찾으신 건강!
조심조심 건강챙기시길요.
서럽데요.
지난 일년 고생했는데 또
나를 힘들게 하니 자신감이
위축 되네요.
아파보니 나자신 보다 더 소중한게
없어요.
가끔은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지만 그따위는 아무것도 아닙디다.
저도친구들이
마지막 계단 에서
헛디뎌 뼈가 부스러지고
팔다치는 것을
봐서 항상 조심조심
한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넘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만 하기가
다행이예요
네 이제는 생각처럼 몸이 잘
따라주지 않더라구요.
병원 다녀오던중에 또 넘어졌으니
기가 막힙디다.
수인씨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것에
조심 해야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