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그 사람 참 너무합니다. 아쉬울 때는 웃는 낯이더니,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당장 돌아서서 뒤통수를 치네요. 맥이 탁 풀립니다. 제가 그 사람을 많이 인내했다는 것 아시잖아요. 사람을 믿고 바뀌기를 기대했던 지난 시간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저도 가난한 사람들이 늘 고상하고 우아하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도움을 주고 다시 안 보는 것은 쉽지만, 함께 일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는 것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이렇게 억울하니 어떻게 하지요? 본때를 보여주고 싶고, 그의 거짓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이런 말하는 것 진짜 좋아하지 않는데요. 저 이번엔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억울하고 분해요. 선의를 이렇게 갚다니요.”
“너 자신을 예물로 봉헌할 수 있게 되었단 소리로 들리는구나. 너, 가난한 사람이 되었구나. 네 마음에서 흐르는 피를 나에게 가져왔구나. 그 사람 덕분에 작은 십자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지? 너는 왜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니? 네가 나를 좀 더 알게 되었는데.” “…고맙습니다.”
* 나를 위해 가난하게 되신 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