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난지 어언 30년..
이제는 누가 뭐래도 시골 촌부
좀 더 세련된 표현이라면 농업 경영인..ㅎ
그런 내가 이런 저런 사연으로
최근들어 서울을 자주 오르내리는데..
그래 오늘도 서울 나들이 길이라
단골 버스에 탑승한다.
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뭐때문인지 꾸물대다 허둥지둥
출발직전 맨 마지막으로 올라 탔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 글쎄 옆자리에 50대로 보이는
말그대로 경국지색 미모의 여인이 미소지으며 앉아 있는게 아닌가 ...
어허~이거야말로 내인생 70년에 큰 기쁨 안겨줄지 모를 큰 사건이요
절호의 기회(?)라 하겠는데...
차창밖으로는 그럼에도
봄의 찬란함이 자기 좀 봐달라 연신 손짓한다.
허나 내 마음은 이미 70노인답지 않게 옆자리로 고정되고..
사실 10여살 나이 차이야 뭐 극복 되는기 아이가?
그나저나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춘곤증으로 잠들이 찾아오나 보다.
여기저기 꾸벅꾸벅..가끔은 코고는 소리도 들리고..
평소라면 소음이라 생각될 코 고는 소리가
오늘 이시간에는 별 거부감 없다.
오히려 이런 산만한 환경이
나로 하여금 옆자리 여인에게 말이라도 걸어봐라~
아무도 널 주목하지 않는 최고의 기회다~~
이런 시그널로 다가오니.. 어찌할까 엉거주춤하는데
그런데
이게 뭐지?
옆자리에서도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ㅎ
*
기회는 물거품 되고
상상 속 미래는 말짱춘몽이 되었지요.
그래도 하차하여 이동하는 과정에
여인이 대합실 출입문 열고
제가 통과할 때까지
문을 잡고 있더군요.
마음까지 고운 여인입니다...
첫댓글
아이구, 기회를 놓쳤네요.^^
말씀은 옆자리에 있을 때 하기 좋을텐데요.
마음씨 까지 좋은 아주머니~
제가 다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내려가실 때,
마음씨 고운 그 여인이
가을님 옆자리에 앉으실 행운이...^^
제 속을
꿰뚫어 보십니다..ㅎ
코고는 소리에
사실 매력이 달아났는데
문 열어 주는 그 마음씨에 매력이 다시 살아나
혹 귀가길.. 버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 말동무라도 하면 좋겠다~~이런 망상을 다 했습니다.
이정도라면
노망일까요?..ㅎ
아름다운 여인은 방귀까지 듣기 좋고
향기롭다 하옵니다
다음에 그런기회가 또오면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다시 안 올
기회 같습니다.
그나저나
나이들어가도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별 진전 없는게
인간 아닌가~~그런 생각도 해 보지요.
봄바람이 세찬데
감기 조심하시고
특별히 여인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여인이 대합실 문을 잡고 잇엇던 사유가 궁금합니다
비밀 이야기 하나
나는 51세때 아내의 코골이가 너무 심해서 잠자다 말고 옆방으로 도망가서 잤습니다
그날부터 각방을 쓰기 시작햇습니다
잠자다가 생각나면 아내방에 쳐들어 갓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각방을 쓰고 잇습니당
각방 쓰니까 아주 좋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그 이유
제가 알턱 없지요..ㅎ
다만 천성이 착한 분이거나
아니면 하차할 때 제가 먼저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함에 대한 보상일까~~이리 추정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태평성대님처럼 각방이 일반적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편한 것이 좋겠지요~~^^
@가을이오면
그 이유를 제가 알려드립지요.
경로우대~~~ㅋㅋ
@제라 ㅍㅎㅎ
하지만
아직 경로석에 앉아보지 않았고
공짜지하철도 사양하는 분이올씨다.
난
내 허벅지를 만지나
여자 허벅지를 만지나
감각이 똑같던데
아직은
청춘이여
그때
그 시절
아련한 추억
성모 동산에
하얀 모란은 피고
산 비둘기
우는데
ㅍㅎㅎㅎ
홑샘님은 득도에 해탈 경지입니다.
주교급
최우량 종교인이십니다.
그나저나
모란도 피고
산비둘기도 우는데
지척에 거주한다는..하나 있다는 후배 녀석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고..
실치도 끝물이고..유구무언이지만..그래도 태평성대님 흉내 한번 내 봅니다..충성 우하하하
차라리 서툰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경국지색’이라 말할 만큼의 재치를 지녔다면
적어도 한마디쯤은 건넬 줄 알았지요.
그런데 문고리만 잡은 채
사람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면,
이건 정말 쑥맥이라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감성과 이성이 충돌하는
미완성 인생이라 그렇습니다..ㅎ
사람은 대체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에
또한 소질도 다르기에 부족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고
때문에 이렇게 글로 작문해 보기도 합니다.
ㅎ 남자들은 한결같이 그런 꿈을 갖고 있군요
한마디로
일장춘몽입니다..ㅎ
봄날 버스 안에서 잠깐 피어난 상상이
코 고는 소리에 슬며시 내려앉는 장면이 웃음을 줍니다.
마지막에 마음까지 고운 여인으로 마무리되는 여운이 참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