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 지은지 20년 쯤 된 아파트로 월세 들어왔습니다. 일주일이 좀 넘었네요.
집이 너무 낡았지만 전 세입자가 그나마 도배와 바닥을 했다기에 그냥 들어왔습니다.
주방 씨트지는 좀 해주십사 하고 해서 씨트지 대금 20만원을 받기로 했었는데, 계약할 때 부동산에서 '전 세입자는 자기가 다 알아서 했는데 왜 해주어야 하느냐'며 성을 좀 내더군요, 그러다가 저희 쪽 부동산 사장님이 '이런 건 원래 주인이 다 해주는 겁니다요' 이 말 한마디에 남자분이 기분나쁘다며 계약을 못하겠다고 노발대발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10만원은 저희가 부담하기로 하고 계약을 하고 대신 입주청소나 좀 할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남자분이 언제 화냈냐는 듯이 웃으며 할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전세면 억단위의 보증금 때문에 저도 부탁할 생각을 안했겠지만 월세라 보증금이 5000이었고 집이 너무 노후해서 안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놓고 나중에 세입자 핑계, 돈 핑계 등을 대며 안 된다고 해서 저도 할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이삿날 집에 와보니 화장실에 변기가 떨어져 나동그라져 있고 안방 욕실에는 옛날 옛적 쓰던 비대 달린 변기가 세면대 옆에 온갖 드러운 오물이 묻은 채로 세워져 있고 변기 위에는 그대신 애기용 스폰지 변기씨트가 얹혀져 있었어요.
하는 수 없이 그 동네 사는 주인에게 연락했더니 여자분이 와서 저희 아버지 보고 나사좀 어떻게 해서 끼우고 빼고 해달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저희 칠순 아버지가 새파랗게 젊은 여자(50대 전후 같기는 하지만 그런 느낌의 사람이라)에게 그런 부탁 아닌 부탁을 받고 들어주어야 하는 것인지요.
제가 저희 부모님이라고 그러지 말라고 그 여자분에게 이야기 했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저희 부모님을 붙잡고 따님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제가 잘못했다는 겁니다. 요지는 자기에게 저걸 치우라고 명령조로 이야기를 했다나... 기가 차더군요.. 어쩌라는 건지. 그럼 무릎 꿇고 제발 치워주시옵소서 해야한다는 건지..
방문은.. 어떤 방문은 아예 손잡이만 있고 문이 닫겨지게 해주는 게 없더군요, 그 부분의 나무 자체가 도끼로 찍은 듯 해보였습니다. 저는 그것도 몰랐는데 제 동생이 주인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며 대신 이야기해주더군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그냥 쓰라고 하다가 할 말도 없으니까 주인이 거기에다가 문만 닫을 수 있도록 무슨 쇠붙이를 가져다가 박아주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감지덕지 했습니다.. 방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도록 문짝이 훼손되어 있어도 어쨌든 닫히니까요. 근데 며칠 후 다른 방문이 걸려서 아이가 책가방을 못 꺼내 그냥 학교를 가게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열쇠는 커명 맥가이버같은 집주인도 해결을 못하겠던지 결국 그 방문 손잡이는 울며 겨자먹기로 갈아주었습니다. 왜 다른 방문이 도끼로 팬듯이 파손되어 있었는지 알겠더군요,
결국 안방 화장실의 변기씨트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사실 주인이 원래의 하드씨트를 갖고 있었더군요,, 나중에 갖고 온 거 보고 알았습니다.. 저희가 써보니 어린이용 스폰지씨트는 도저히 쓸 수가 없으니 보통 쓰는 하드씨트로 교체해달라고 했을 때 어차피 그 씨꺼매진 것 들고 와서 교체해줄 것 그냥 그렇게 해주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근데 제 남편이 전화했을 때 왜 자꾸 전화해서 요구하냐며 화를 막 내더랍니다. 그래서 남편이 그게 아니지 않느냐고 화를 내며 이야기 하니까 할 수 없이 오늘은 못 가고 다음날 저녁 때 온다고 했다는데 안 오더라구요. 마침 그 다음날인 어제 토요일 저희 부모님과 이모님들께서 김장을 도와주러 오셨길래 제가 저희 아버지께 전화좀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희 말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아서 하는 수 없었지요. 저희도 40줄인데 굉장히 어린이 취급을 하며 막 눌러먹으려고 드니까요. 결국 아버지하고도 고성이 오가고 주인이 왔습니다. 주인이 와서는 또 할 수 없으니까 그 어린이용 스펀지 씨트지를 떼어내고 있는데 그 여자분이 조금 후에 따라 들어 오시더군요, 그리고는 시비를 거는 겁니다. 급기야는 제 아버지께 눈을 부라리며 당사자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저보고 '그러게 전세로 가면 되지 왜 월세를 들어와서 그러냐는 둥, 야!, 너 어쩌구...'하며 제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막 지릅니다. 그 남편이 말려도 막무가내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계속 하면서 저를 걸고 넘어지는 겁니다. 그 자리에 제 부모님과 이모님, 저희 아이들과 놀러온 어린 조카가 있었어요... 그 여자의 망발에 저와 제 아이들이 본 피해며 저희 부모님이 당한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이사 온 지 며칠 만에 당한 집주인의 저 태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살아야 할까요?
저희 아버지는 딸이 진흙탕 싸움하는 게 싫으셨던지 그 여자에게 일단 화를 내고 남편이 끌고 나가도록 쫓아 내보내기는 했으나 저에게도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엄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그냥 저만 잊어버리면 되는 일이 아니라 이미 아이들이 그런 꼴을 보고 당하는 등, 그리고 저희 부모님 생각을 하면 잊어지지가 않네요. 어떻게 해야 제가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이런 피해... 정말 저희 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제가 무슨 꼴을 당했을지 모르는 데요,. 어떻게 사과라도 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긴 장문 죄송합니다. 너무 억울해서 글 올립니다,,,
첫댓글 원래 월세 수리비나 시설관련 비용은 집주인이 내야 하는건대 웃끼내요
집주인이 악마같은 세입자를 만나봐야 정신차리지 ㅉㅉ
돈 많이 벌어 좋은데 가세요
이건 뭐, 밥 없으면 빵 먹으란 꼴이네요.. ㅡㅡ^ 안 하느니만 못 한 말..
뭐가 안하느니만 못합니까 현실이 아주 안좋으니 더 이 악물고 벌어서 좋은데로 가시란 건데.
P3님 혹시 저희 집주인 아닌가 했습니다. 월세 계약시에 생전 처음 보는 집의 하자를 그것도 전 세입자가 대충 가리고 막고 한 판에 한 두번 보고 나온 집을 어떻게 일일히 알 수 있었겠습니까? 월세 받아먹으면서 하자에 대해서는 세입자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게 도둑놈 심보지요. 무슨 큰 걸 바랬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는지. 어떻게 하드씨트 가격을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 잘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군요. 참고로 제가 알아본 곳에서는 2-3만원에 팔고 있었고 그걸 세입자가 사서 달아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다못해 세입자에게 사서 쓰고 그 값만큼 영수증 첨부해서 세에서 빼고 내줄 수 없는지 묻던가요..상식대신 도둑넘 심보만 가득
한 나라로군요. 이글을 읽어 보시면 상식있으시면 제가 어떤 심정인지 아실 겁니다. 정말 저희 집주인인 거 아니세요? 제가 원하는 대답은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집주인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그 방법에 대해서 입니다... 아무리 봐도 집주인이 웃기지도 않는 행동을 한 것이 맞고 무례함 정도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 것도 맞습니다. 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하지는 것이지 애초에 계약할 때 이런 걸 다 알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습니다. 뭐하러 이런 댓글을 달아 가뜩이나 힘든 사람 주저앉히지 못해 난리랍니까? 하긴 이곳을 집주인이라고
흥분 가라앉히세요. 윗님은 상식을 말씀드린겁니다. 저분 말씀 다 맞습니다. 계약서 쓸때 특약 사항에 넣지 않은것은 시설물 그대로 임대하는것으로 봅니다. 변기 커버는 천냥마트 가면 5천원으로 살수 있습니다 (경험있음) 그거 사서 산뜻하게 쓰다가 이사갈때 떼어가시면 됩니다. (님이 첨 들어올때 그 상태로 해놓고 가면 됩니다) 집주인도 완전 짜증납니다. 계약할때 말없다가 뜬금없이 이사하고 나서 이거저것 해달라고 하면 계약위반이라는 말이죠. 윗분처럼 말끔히 다 되어 있으면 월세 더 받든. 보증금 더 받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받은 충격으로 기분 나쁘다고 하셨지만.. 애들은 잘 잊습니다. 걱정마세요. 그리고 아버님한테 함부로
해서 기분나쁜것.. 그것은 아버님은 이미 털었을겁니다. 왜냐믄 세상을 이만큼 사신분 아닙니까? 세상엔 이보다 더한 드러분 꼴도 많은데.. 제가 볼땐 님만 님 마음 가라앉히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년된 월세 아파트. 안봐도 어떤 꼬라지일지 감이 옵니다. 오래된 아파트 월세를 얻을때는 기본적으로 그런것은 감안하시고 얻으셔야죠. 그래서 대신에 보증금이 싼것 아닌가요... 윗님이 부추기는게 아니고 임대차 계약의 기본을 말씀 드린겁니다. 누가 먼저 잘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계약시 중요사항 부주의한 임차인 잘못이 크다고 봐야죠. 그리고 더러운 기분으로 못살겠다 싶으시면 님이 중계수수료 내고 임차인 새로 구해놓고 나가시면
됩니다. 월세라하면 보통 1년은 살아야할텐데... 집을 빌려주고 빌려쓰는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그런 기분으로 그 집에서 산다한들... 무슨 좋은일이 있겠습니까? 저도 임차해보고 임대해봤지만.. 임차할때는 일단은 적은 돈으로 그래도 번듯하게 울 가족 살수 있는 집 싸게 빌려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제가 다 수리하고 고쳐서 쎴습니다.(보일러만 빼고는 모든것 다.. 싱크대 씨트지. 그거 얼마한다고요..? 도배장판.젤로 싼걸로 다해서 40마넌으로 했습니다.-20평. 방문.창틀 페인트칠. 등등) 대신 싸잖습니까? 그게 고마운거죠. 임대할때는 그래도 내 집에서 편안히 . 돈벌어서 . 좋게되서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빌려줬습니다
재개발보고 오래된 아파트를 빚만땅 땡겨서 산거 같네요.. 돌아가는 판세보니까 앞길이 막막하니 눈에 뵈는게 없는 거지요머... 앞으로 비일비재 하게 같은 사례가 생길거 같네요,,
근데요.. 님 집 내부 확인 안하고 계약하셨나요 ?
집 내부 확인했어도 변기가 저렇게 되어 있지는 않았고, 손잡이도 못 봤어요. 그렇게 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은 거겠지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집주인이 저지른 만행입니다. 그런 상식적인 질서가 무너져도 더 나쁜 놈들도 있으니까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다면 글쎄요. 어쨌든 저도 넘 바쁘고 인간같지 않은 거 더이상 신경 쓰지 않는 게 상책이겠네요. 근데 자꾸 보증금이 싸네 월세가 얼만지도 모르시면서 싸다고만 하시는데 아파트값이 그것도 이런 입지에 노후된 아파트가 언제부터 그렇게 비쌌지요? 사실 앞으로 거품 꺼질 일만 남은 거 아닌가요?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꺼지든 아니든 어찌됫든 님은 이 시점에 집이 필요했고요. 님이 수긍할만했기에 계약을 한것이죠. 터무니없이 말도 안되는 가격이고 수긍이 불가했으면 다른집을 구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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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우위 시장과 수요자 우위 시장은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백인백색이라 뭐라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인생사 돌고 돌기 때문이죠~
윗분들 말씀 다 맞구요 동감되네요.
임대인은 장기수선충당금을 내줘야 하고 임차인은 받아나오려면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그 범위 안에서 적당히 고쳐쓰고 영수증은 필히 챙겨두구요
이사 나올 때 서로 기분좋게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지만, 집주인/세입자 잘 만나는것도 자기 복이라 생각이 듭니다. 속상하시겠지만, 잘 참고 견디시는 수밖에요.
그래서 다들 집없는 서러움을 애기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오죽 답답하시면 여기에 글을 쓰시겠어요..
이렇게 몇년 견디시면 좋은날 오시리라 믿습니다.
참 답답하네요. 이런 경우 양비론을 펴기 쉬운데, 월세의 경우 그리고, 잠깐 쓰는 소모품이 아닌 내구재는 주인이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마음 상하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계약 내용에 써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계약을 할 때 신의성실하게 기본적인 것은 지켜주기로 이미 개인간 계약 이전에 계약이 되어 있는 것이죠. 힘 내시고, 마음에 위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원참. 월세는 워낙 다 주인이 해주는것인데, 계약하실때 확인사항을 부동산에서 도장 받으셨자나요. 그럼 그대로 안되어있으면 그건 부동산에서 책임지고 주인과 협의하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라고 복비 주는거예요. 괴안히 머리아파 하시지 마시고요. 부동산으로 전화질을 하세요. 그쪽에서 알아듣게 설득하는게 입무입니다. 그런데 월세는 갈데 많지 않나요? 주변에 비해 많이 싼가요? 왜 이런 악조건에 계약을 하셨을까나..고생이 많으시네요.
정성어린 여러 댓글들에 송구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계약 시점이 요즘처럼 전세가가 주춤한 때가 아니라 가장 꼭대기였어요. 전세집 구하기도 무섭고 월세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 이 집으로 정했습니다. 변기씨트가 화근이었지만 한 인간이 한 인간과 그의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했고 떨었습니다.. 다 제 부덕함 때문이라 여기고 이제 겨우 정리된 집에서 잘 살겠습니다. 참 경제와 한국님의 조언은 나중에 방어 필요성이 매우 느껴질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7년전 저도비슷한 경험이..전세금은나중에준다 계약날바로이사나가라 전세설정풀어라 하더군요 제가 전세들어올사람구하고 그돈받고나간다 해도 그냥 나가 ㅎ내용증명보냈더니 학교선생이라는주인여자가 야 그리고 욕을하더군요아이들있는데서 주인남편은 골프선수라고 하고 세산다고
무시하고 살다보니 인간같이안보이는사람들이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