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월 첫 월달이 있는 날이다. 몇일 전 월달 공지에 참석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기님이 매번 공지해도 거의 댓글은 없다.
월달의 특징은 안 오는 사람이 못 온다고 미리 알린다는 점이다. 효마클 타 정달이나 회원님들의 월달 달리기 관심도 높일 겸 이제부터라도 ‘가면 간다, 못 가면 못 간다’라고 댓글 달기로 마음 먹었다.
일요일부터 기온이 많이 상승했다. 기온 체크는 안 하는데 토요일 외출해서 걸어보고, 일요일도 걸어보니 바람도 없고, 확실히 날씨가 풀렸다.
낮에 해운대 송림공원 근처 30분 정도 걷고 사무실로 왔는데 땀도 나고, 더워서 월달 갈 때는 옷을 좀 가볍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5시 경 날이 꽤 쌀쌀한게 느껴진다. 안에 조끼를 입고 가야하나 고민하다 6시25분경 퇴근하면서 조끼는 벗고 등산복 상의를 입고 동백섬으로 향했다.
동백섬 입구로 올라가다 보니 손원장님 스트레칭 하시고, 이상완 & 박순혜 선배님도 몸 풀고 계신다. 서로 인사하고, 이상완 선배님이랑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실제 다시 본게 10년은 훨 넘은 것 같다.
이상완 & 박순혜 선배님은 그동안 쭉 달리기 등 몸 관리를 하셔서 그런지 몸매는 예전 그대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상완 선배님 얼굴이 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것 같다. ㅋㅋ
살도 좀 찌우셔야 할 것 같고..
너무 달리기를 많이 하면 급노화가 올 수도...
하여튼 고생 많이 하거나 너무 무리하게 육체 활동을 하면 그만큼 노화현상이 빨리 진행되거나 몸에 안 좋으니 적정한 선에서 적당히 롱런하는게 필요할 것 같네요.
6시40분 손원장님 먼저 동백섬 한바퀴 돌고 손원장님만의 코스로 달리기 위해 출발했다.
조금 있으니 신종철, 강용철 선배 오셔서 서로 인사 나눈다.
양경희 선배님은 서울 사는 따님이 주말에 집에 와서 같이 시간 보낸다고 오늘 월달은 불참이다. 대신 신종철 선배님이 2배로 뛰면 되는데...ㅎㅎ
5명이 가볍게 동백섬 한바퀴 돌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이상완 선배님이 일산 호수 근처 마라톤클럽 이야기를 했는데 요지는 이렇다.
회원들 대부분은 3~40대인 것 같고, 20대들도 있다고 한다. 근데 주력들이 워낙 좋아서 한번씩 조우하다가 따라 잡으려고 하면 일명 ‘쌔빠진다’고 했다.
한 번은 지나가다가 얼핏 들었는데 풀코스 뛰려고 가볍게 몸풀기로 10Km 뛴게 42분 나왔다고, 기록 안 좋다고 투덜거렸다는데...
도대체 이사람들은 뭐야?
이 마라톤클럽은 젊은 사람도 많지만 고수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젊은 사람 따라 잡으려다 괜히 내 몸만 상할 수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게 상책이지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
동백섬 한바퀴 돌고, 해운대 해수욕장을 거치면서 청사포 쪽으로 향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조금 못 미쳐 이상완 선배님은 먼저 달려 나간다.
주력이 워낙 좋으니, 우리가 너무 늦게 달리는 건지...
남은 4명이 저번주에 갔던 코스 그대로 달리다가 미포 입구에서 청사포 역 방면 오르막은 조금 걸었다. ‘미포 끝물’ 집 지나 청사포 방향으로 향하다가 중간에 턴하여 다시 동백섬으로 돌아온다. (7시38분 도착)
달리면서 느낀건데 ‘박순혜 선배님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운동해와서 그렇겠지만 가볍게 잘 달리신다.
양경희 선배님! 이제 외롭지 않겠어요? 두 분이서 콤비로 가볍게 달리시면 훨 부담도 덜 되고, 재미도 나고 그럴겁니다.
오늘 뒷풀이는 부지기님 찬스로 ‘해운대삼계탕’집으로 정했다고 한다. 나는 월요일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마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잠도 부족하고, 좀 피곤하다.
그냥 본가에 간다고 이상완 선배님이랑 악수하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학교로 복귀하기 위해 걸어가는데 신&강 선배님이 나보고 후기를 쓰라고 하네.
이건 뭔 시츄에이션?? 황당^^*
후기 쓰려니 달린 것 조금 밖에 쓸게 없고, 식사하면서의 이야기를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뒷풀이에 참석했다.
삼계탕 집에서 6명이 2인 1조로 마주 앉아 3테이블을 차지했다.
미리 주문해서인지 곧바로 삼계탕이 나오고, 인삼주도 나온다.
인삼주 가볍게 한 잔씩 따르고, 6명이 조용히 ‘월달 월달 힘’ 외친다.
배고픔에 정신 없이 식사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상완&박순혜 선배님의 1년 서울 살이.
2021년도에 비해 2022년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눈 구경 많이 했다는 이야기. 눈 오면 강아지와 부산 사람만 좋아한다며...
눈 많이 오면 자기 집 앞은 스스로 눈을 치우다는 이야기.
며느리의 육아휴직으로 서울 생활 청산하고, 부산으로 복귀한 이야기.
롯데ㅇㅇ에서 휴직 허용, 연차 안쓰면 ‘ㅇㅇ숙박권’ 제공 등...
서울살이 더 했으면 시부모님 식사 챙기기, 봉양 등으로 며느리의 눈치를 더 봐야할 수도..특히 시아버지는 어디 갈데가 없다고 하는데..ㅋㅋ
자기 집이 최고죠.
신종철 선배님의 사위 이야기, 딸 결혼식 하객 이야기(여기에 본의 아니게 소환된 이강희 선배님 풍채 이야기 등. ㅋ). 손원장님 따님 직장 이야기 등...
한 번에 다 털면 재미 없지요. 못 온 사람도 있으니 다음에 또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이상완&박순혜 선배님의 서울 이야기는 한2달간 해도 될 것 같네요. 진한 곰탕 우려내듯이 재미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사람사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식사비는 이상완 선배님이 월달 복귀 기념으로 계산하셨습니다. ‘이런건 빨리 해야한다며’...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상완&박순혜 선배님의 월달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박수 짝!짝!짝!
지기님은 출장 관계로 오늘 불참하셨습니다. 3주 연속 개인 사정으로 불참.
다음주에는 꼭 뵙는 것으로 할게요.
식사 마치고, 주차장에서 신종철 선배님이 해남 사돈집에서 수제로 만든 조미김을 이상완 선배님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신 선배님 사돈이 김 양식을 하시기는 하나 수제 조미김은 사돈을 위해 만드신 것이고, 비판매용이라고 하네요.
저도 시식해 봤는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맛 평가를 저번에 제가 한다고 해서...)
주차장에서 다음주를 기약하며, 서로 인사하고 각자 귀가.
※ 올해 처음 월달 후기를 썼는데 또 길게 썼네요. 물론 더 쓸수도 있고, 대폭 줄일 수도 있지만..
창작은 아니지만 사실에 입각해서 후기를 쓴다는게 힘드네요. 헉~헉~(이건 달리기 하면서 내는 거친 숨소리가 아닙니다.ㅎㅎ. 아주 예전 개그맨 강성범 버전으로 ‘이건 후기 쓴다고 자판 두드리다 지쳐서 내는 소리 숨소리였던 것입니다.’)
참석자 : 손우현, 이상완, 박순혜, 신종철, 강용철, 이원규
첫댓글 담백한 후기, 참 잘해서요!!
이상완&박순혜선배님 잘 먹었습니다.
길긴기네 그래도 지겹지 않는 묘한 구석이있네요. 상완 순혜선배님 반가웠습니다. 한양에 10년은 더 있은듯ㅎ 제일 반가워야할 양갱은 시누이보다 무스븐 막네 때문에ㅋ 앞으로 동백이 풍성해질것 같습니다.
사돈표 고소한 해남김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완, 박순혜 선배님의 복귀를 환영합니다^^
집안일로 바쁠일이 자꾸 생기네요
이전에 애들 5이상씩 키우던 시절에는 정말 내세상이란건 꿈도 못꾸었을듯 ㅜㅜ
담주에 뵙겠습니당^^
원규후배님의 현장감 넘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박순혜&이상완샘! 무사히 임무 완수 후 부산 복귀를 축하드리며 환영합니다. ^&^
해운대 삼계탕... 간만에 갔는데 변함없이 맛있네요.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ㅋ
1년 서울생활 잘 마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월달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만간에 수달님,토달님들 보러 갈께요.ㅎ
멀리 있었지만 항상 효마클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듣고 하여 같이 있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월달에 참석하니 비로소 부산에 돌아온 게 실감이 납니다 ㅎ
모두 변함없이 건강하게 달리고 계셔서 정말 반가웠구요.
제가 가볍게 뛰는 것 같았나요? 함께 천천히 뛰어주시는데도 나름 힘들었습니다 ㅠ
그래도 다시 달릴 수 있어서 흐믓합니다 ㅎ
다시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선배님이 오시기 1년전부터 선배님 페이스에 맞추어 그렇게 달렸습니다ㅎㅎ
월요일마다 맡은 모임이 있어서 한번 째고 인사드리러 갈께용
추운 겨울을 한양에서 보내시고 따신 곳으로 복귀하신 두분 선배님 환영합니다.
조만간 정달이나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귀향을 축하합니다
자주 보입시더~~
원긔야~~.너무 길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