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達城) 또는 대구성은 대구광역시 중구 일대에 위치한 옛 성으로, 한반도에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 된 토성(土城) 가운데 하나이다.
최초 건립 시기는 초기 철기 시대 토착민 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삼국시대 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며 꾸준히 관리・유지되었다.
오늘날에는 달성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달성'의 '달(達)'은 중남부 고대어 지명에서 '산' 또는 '성' 등 높은 곳을 의미하던 말이며,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達句伐・達丘伐), 달구화(達句火・達丘火), 달벌(達伐) 등에 들어가는 '달'과 유래가 같다.
대구의 읍면 지역을 관할하는 행정구역인 달성군, 대구 서쪽의 행정구역인 달서구, 대구 서쪽을 흐르는 하천인 달서천 등도 같은 어원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밖에 '달성'이 직접적으로 행정구역의 어원이 된 것으로는 '성서'가 있다. 이는 달성의 서쪽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본래 삼한시대 지역 유력 부족의 거처 및 요새였다. 평지의 낮은 구릉지를 이용해 다듬은 토성이며, 발굴 결과 토성 윗부분에 돌로 다시 쌓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삼국 시대에 달구화현이라는 이름으로 신라에 복속되었으며, 이 시기에 달성 고분군도 형성되었다.
능선따라 조금 남쪽 서문시장 서쪽편의 언덕으로서 반고개까지 쭈욱 이어지는 지역인데, 지금은 주택가 뿐인 바로 그 곳에 비산동 고분군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찍은 고분군의 사진도 남아있으나 지금은 개발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선시대에는 달성 서씨의 세거지, 감영, 감옥 등으로 쓰였다. 일제강점기에 와서 공원화되었는데 그 안에 대구신사(大邱神社)도 세워졌으나 해방후 철거했으며 그 후 대구시가 동물원을 설치하였다.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영남권에서는 드문 동물원으로서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의 명소이자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대구 시민치고 달성공원에 한 번 안 가본 사람은 드물 정도이며, 인어공주를 위하여와 같은 만화에도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다.
달성공원 앞에는 1970년대 초까지 작은 개천이 있었다고 한다. 이름은 달서천(達西川). 건들바위앞을 지나 서문시장옆을 돌아 달성공원 앞을 거쳐 북서쪽으로 흘러 북부정류장남쪽의 염색공단옆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루트. 현재 달서천의 대부분은 복개하고 금호강에 합류하는 끄트머리만 조금 남아있다.
대신 달성공원 정문의 담벼락안쪽 언덕을 보면 어딘가 건들바위와 비슷한 강변의 절벽같은 부분이 남아있는데 말그대로 앞도로가 개천이었을 때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