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박 차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러한 문 대통령의 실제 발언을 전하며 ‘질책했다’, ‘경고했다’는 표현을 썼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해 ‘격노(激怒)’를 숨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변인이 이런 단어를 쓰면서 대통령의 감정 상태를 여과 없이 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 정부 때는 한 언론사가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격노’라는 표현을 썼다가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는 브리핑을 했던 적이 있을 정도다.
문 대통령이 격노한 이유는 지난달 31일 산업부 주관 회의에서 박 차관이 산업부 공무원들에게 한 “대선 공약으로 괜찮은 아젠다를 내라”는 취지의 발언 때문이었다. 박 차관은 특히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넣어야 한다. 대선 캠프가 완성된 뒤 의견을 내면 늦다”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사실상 대선후보를 위한 공약을 만들라는 지시로 들릴 소지가 있다. . . . . .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란 뜻이다.
그러나 여권에선 “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강한 메시지를 낸 것에는 다른 배경이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다수 인사는 “박 차관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이른바 ‘역린(逆鱗)’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사정을 잘 아는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곧 임기를 마무리할 문 대통령은 이번 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관심이 매우 강한 상태”라며 “이를 뒷받침해야 할 이른바 ‘순장조’ 고위 공무원이 현 정부의 성과 창출이 아닌 차기 정부를 위해 전체 조직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 분노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노무현 청와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자 “임기 후반기라고 하산이란 없으며, 끝없이 위를 향해 가다가 임기 마지막 날 정상에 멈춰 서는 것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한 적이 있다. 지난 3일 국회의장단과의 청와대 간담회에서도 “우리 정부에 절대로 말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고위 인사는 이와 관련 “특히 박 차관은 청와대 통상비서관과 신남방ㆍ신북방비서관을 지내다 다주택 논란으로 물러났음에도 산업부 차관으로 재차 임명된 케이스”라며 “문 대통령이 박 차관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 차관이 산업부를 동원해 지원하려는 대상은 사실상 여권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과 여당 1위 후보 사이가 마냥 편할 수만은 없는데,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고위 공직자가 '차기 대통령'을 지원하려는 듯한 모습을 대통령이 편하게 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미묘한 심리가 표출 된 것 아니냐는 뜻이다.
첫댓글 진짜 미친새끼네요. 지가 왜???(
차기에 한자리 약속 받았나보죠. ㅁㅊㄴ
댓글 상태도 그닥 맘에 들지 않네요. 찢지사가 반문인건 찢빠들만 빼고 세상이 다아는데. .
저런 대통령님을 두고 홍남기한테 이용당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찢빠, 찢튜버들 진짜 악의 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