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듯
봄에 나는 부추도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한양대경영대학장 예종석교수가 연재하는
한겨레신문의 '예종석의 오늘 점심'이란 칼럼에서 보면,
부추는 양기를 북돋운다고 해서 기양초(氣陽草),
정력을 오래 유지시켜준다는 의미의 정구지(精久持),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불가에 금기음식으로 꼽는 오신채(五辛菜)에도
부추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시어머님의 정구지는 대구사투리가 아니라
부추의 닉네임 혹은 한자적 표현이었던 것이다^^
아~잉, 야하신 울 어머님ㅎㅎ)
또한 부추는 예로부터 청빈의 상징으로
이색,서거정,김종식,정약용의 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부추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청렴하고 고매한 학자들이 부추를 즐겨먹은 것은
그것이 정력 증강을 위해서 라기 보다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추측일 뿐 그 분들의 깊은 속뜻을 우매한 우덜이 어찌 알랴ㅎㅎ)
정조실록에 정조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추나물이 진수성찬보다 맛은 더 좋으니 경들도 한번
배불리 먹어보라"고 권하는 대목이 나올 정도로
맛과 영양이 뛰어난 부추는
한 해에도 여러번 채취가 가능하나,
이른 봄에 나오는 부추가 보드랍고 맛도 좋아서
제일로 친다고 한다
뭐, 정력까지야 몰라도ㅋ 유독 추웠던 기나긴 겨울을 지나며 지칠대로 지친
우리 몸에게 기운내라는 의미로 보약을 지어먹지는 못할 망정
인삼 녹용과도 안 바꾼다는
부추라도 자주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게다가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니까
망설일 이유없음이다^^
1.생식두부는 그냥 이용하고 보통 두부는 한번 데치거나 부쳐서 조리한다
2.두부는 정사각형으로 자르고 토마토는 반달모양으로 썬다
이 때 방울토마토를 이용해도 좋다
3.볼에 부추를 무칠 양념장을 준비한다
이때 부추와 멸치액젓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해서 넣었는데
국간장으로 대신해도 깔끔하니 괜찮다
또한 부추의 향을 살리기 위해 마늘은 넣지 않는 편이 좋다
4. 부추는 3센치 길이로 자르고 깻이도 채썰어 양념장에 가볍에 무친다
5.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섞는다
6.맨 아래 두부를 놓고 부추무침, 토마토 순으로 올린다
7.발사믹글레이즈를 뿌린다
퓨전요리(?)로 옷갈아입은 부추의 새로운 변신^^
그 맛 못지 않게 모양도 때깔도 산뜻하니
봄 식탁에 어울릴 듯하다
부추무침은 넉넉히 무쳐서 반찬으로 내면
이것 또한 일타이피 플러스요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