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팀 타선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됩니다
타자들이야 늘 팬의 속을 썪이게 마련이지만
팀 순위는 상위권인데 공격력이 9위에 머물다보니 아무래도 불만이 클 수밖에 없죠
어제도 송광민 이성열이 무려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다 졌고요
저 역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타선이 왜 그런걸까요?
그리고, 작년보다 얼마나 더 나빠진걸까요.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아래 숫자 중 왼쪽은 지난시즌 5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17명의 OPS입니다 (순서는 출장 경기 순)
그리고 오른쪽은 그 선수들, 또는 올해 바뀐 선수들의 현재 OPS입니다
파란색은 전년 대비 상승 / 빨간색은 전년 대비 하락 / 검은색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팀 주력으로 활약한 타자들의 기록을 올해와 비교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우선, 한번 보시죠.
17로사리 1.074 →→→ 0.997 (호잉)
17양성우 0.735 →→→ 0.670 (부상)
17송광민 0.832 →→→ 0.821
17하주석 0.767 →→→ 0.602
17정근우 0.863 →→→ 0.742 (부상)
17최재훈 0.637 →→→ 0.614
17김태균 0.958 →→→ 0.877 (부상)
17최진행 0.914 →→→ 0.676
17장민석 0.629 →→→ 0.610 (김민하)
17이성열 0.961 →→→ 0.925
17김원석 0.795 →→→ 0.729 (백창수)
17이동훈 0.477 →→→ 0.775 (장진혁)
17오선진 0.773 →→→ 0.544
17강경학 0.552 →→→ 0.950
17이용규 0.650 →→→ 0.695
17김회성 0.731 →→→ 0.624
17차일목 0.596 →→→ 0.669 (지성준)
빨간색은 많고 파란색은 적어서 타선에 뭔가 큰 일이 난 것 처럼 보이는데
쉽게 정리하면, 올 시즌 공격력이 작년보다 더 약해진 것은 아래 3가지 원인 때문인 것 같습니다
[1] 김태균-정근우-양성우 부상
[2] 최진행-하주석 부진
[3] 오선진-김회성 성적 하락 + 김원석 퇴출
그 와중에 작년 대비 그나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부분을 찾아보면 이 정도가 있겠네요
[1] 호잉 활약
[2] 이용규 풀타임 (상승폭이 기대보다 높지는 않음)
[3] 강경학 활약
[2] 지성준 김민하 장진혁 + 백창수 타선 공헌
지난해 한화이글스는 팀타선이 10개구단 중 7~8위권이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겁니다. "투수력이 문제였지 타선은 괜찮았다"고 느끼신 분도 있을테니까요
그건 아마 타율 때문일텐데요
일부 고타율 선수들 덕분에 팀타율은 중위권을 기록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공격지표의 핵심이자, 타선의 궁극적인 목표인 <득점>은 작년에도 8위에 불과했죠
상위 타순이 3할을 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점수를 못 내는 타선>이었다는 얘깁니다.
팀득점 8위라는 지표가 그걸 증명하죠.
그 지점에서 지난 겨울에 변화를 꾀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2017년 팀득점 최하위 KT는 황재균을 영입했고
팀득점 9위였던 LG는 김현수를 데려갔으며
팀득점 7위였던 롯데는 민병헌과 채태인으로 타선을 보강했고
팀득점 6위였던 삼성은 강민호에게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한화는 누구를 데려왔죠? 김민하-백창수를 영입했네요
그러면 타선이 좋아질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게 맞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과정이 그랬죠.
김현수 .361 .416 .597 / 16홈런 81타점
황재균 .295 .348 .500 / 11홈런 53타점
민병헌 .300 .365 .465 / 08홈런 30타점
채태인 .286 .351 .453 / 10홈런 48타점
야구에 만약이란 말은 의미 없지만
부진한 최진행 자리에, 또는 아팠던 양성우나 김태균 자리에 저 선수들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요?
예를 들어서, 어제 호잉 뒤에 저런 선수가 있었으면 그렇게 연속 고의사구가 나왔을까요?
저건 상상속의 성적이 아니라 실제 저 선수들이 올해 찍고 있는 스탯입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주변 상황이 100억 가까이 돈 쓰면서 타자 영입할 분위기는 아니었죠
무너진 투수력을 일으켜 세우는게 훨씬 더 급했고
하위권에 좀 더 머물더라도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게 훨씬 더 중요한 숙제였으니까요
그렇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은 전부 다 똑같이 잘하고
작년에 못했던 선수들이 조금씩만 더 잘해주면 참 좋은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죠.
실제로 우리는 김태균-정근우-양성우가 부상으로 빠졌고
쏠쏠한 코너 외야수였던 한 선수는 입에 담기조차 불쾌한 행동으로 비시즌 중에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부상과 부진은 10개구단 똑같이 찾아오는 변수지만
우리는 원래 약한 타선에 별다른 보강도 없었는데
불쑥 저런 변수가 찾아오니 대응하기가 더 힘드네요
공격 문제가 불거지니 자연스레 타격코치 책임론도 제기됩니다
당연한 얘깁니다. 투수들이 잘하니까 투수코치는 칭찬을 받은 것 만큼 당연한 얘기죠
그렇다면 타격코치가 팀 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오선진 김회성은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고 보고요
호잉은 공격에서 로사리오 자리를 충분히 메웠고
김원석 장민석 등 이른바 <1.5군> 선수들의 부침과 변수는 작년과 올해 비슷하다고 보면
타선 부진의 키워드는 앞에서 짚어본 김태균-정근우-양성우 부상 / 최진행-하주석 부진으로 압축됩니다
세 선수의 부상에 덕아웃의 지분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멍청도 어쩌고 하는 막말로 팀 이름에 먹칠한 선수가 나온 것도 현 코치진의 책임은 아닙니다.
다만, 최진행 하주석의 타격성적 하락은 덕아웃에도 책임이 있겠죠.
반면, 강경학의 활약이나 지성준의 발굴에는 덕아웃의 공이 있을테고요.
그렇다면, 현실이 이런건 알겠으니까 앞으로 어떤 대안이 있느냐? 인데
글쎄요, 저는 코치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년차 감독이 팀을 맡아 돌풍 속에 2위를 달리는데, 그 팀 수석코치를 문책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고
퓨쳐스 육성을 그 어느때보다 중시하겠다고 했는데 서산에서 좋은 호흡 보여주는 스태프를 불러 올리기도 마땅치 않고
지금 이 시점에 경험 많고 노련한 타격코치를 영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18이글스 팀 득점력이 9위라는 팩트에 장종훈의 책임이 그렇게 큰 지도 의문이고요.
막말로, 김태균 정근우 양성우 아픈 건 장종훈 책임이 아니고
최진행 하주석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
강경학 지성준 활약에 대한 공도 따져봐야 하거든요.
다만, 팀 타선이 투수진에 비해 약점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석천이 함께 복귀해 수석코치를 맡고 장종훈이 타격코치를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만
그거야 이미 다 지난 일이니 얘기할 필요가 없는거고
사실, 장종훈 코치 짬(?)은 이제 수석에 좀 더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죠. (한용덕과의 오랜 약속도 있었다고 했고요)
그러면 재야에 있는 인사 중에서 팀 사정을 잘 아는 왕년이 타격 달인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도 별로 없죠.
팀 투수진을 재건하는 것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결하기도 참 어려운 숙제였는데
다행히도 팀이 그걸 어느 정도 해냈습니다
이상군 한용덕 송진우 최계훈 정민태 모두에게 공이 있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모두의 몫이기도 하죠
타선을 만드는 것 역시 어렵고 오래 걸리는 숙제인데
앞으로 팀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이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면 좋겠습니다.
원래 약한 타선이므로 한순간에 강해지는게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기는 하지만
약한 투수진이 1년여의 담금질을 거쳐 점점 강해져가고 있는 것 처럼
타선에서도 그런 기적을 한번 더 보여주면 좋겠네요.
아니면, 양의지라도 데리고 오던가 말입니다
첫댓글 용규의 작년이나 올해의 ops가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군요. 용규도 수비와 주루 원툴로 fa 잡기는 쉽지 않을듯 하구요. 그렇다고 대안이 딱히 없는 것도 참 아이러니 합니다. 용규의 각성이 무엇보다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석이도 ops 7할은 넘겨서 시즌 마감했으면 하구요.
채태인이 참 아쉽네요.. 1루 자리가 구멍인 경우는 많지 않은데..
양의지! 영입합시다!!!
리빌딩이라는 이유로, 팀득점 8위팀이, 거물급 fa쏟아지던 2018년에, fa영입 시도조차 안했던 구단이 야속합니다.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미 A급이었던 이용규, 정근우 영입은 지난 4년간 성공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손아섭, 김현수중 1명에게 영입시도는 했어야합니다.
언급하신것처럼, 올해 팀타선의 부진은 A급 선수들 영입을 포기한거에 있다고 봐야합니다.
타격코치의 무능도 있겠지만 구단의 책임이 더 크죠.
내년에 양의지에게 올인해야하는 이유가 올시즌 타격성적이라고 봅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타격코치의 책임도 없진않아 보이네요
개개인의 성적이 떨어졌든 부상을 당했든 작년보다 타율과 ops가 떨어진건 사실이니깐요
양의지 데려오면 최재훈은 다시 보내야 하나요?
더 잘하는 선수 쓰고 덜 잘하는 선수가 백업하면 되죠.
같은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 2~3명 있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일입니다.
팀이 강해지려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양의지랑 최재훈이랑 친하다던데..
어느정도 친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값이면 안오려고 하지않을까요.후배 앞길막는것 같아서
타코문제는 인프라가 넓은 일본이나 미국쪽에서 영입하는 방법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우리팀도 왕조시대 역사 한번 써야 되는데.....
가까운곳에 타격 정말 잘했었던 이정훈코치가 있지요~~물론 스카웃부분의 좋은곳에서 일하긴 합니다만
앞서 ops가지고 설명하시는걸 보니 이해가 좀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1선발님의 의견에 많이 동의합니다. 약한 타선에 보강이 없었고, 노장타자들은 1년 더 늙었는데 타선이 더 좋아질 일은 없어보이구요.
그렇다고 이용규, 송광민, 이성열, 김태균, 호잉, 최진행 같은 타자가 1군 타격코치의 조언으로 바뀔만큼 바뀔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죠(심리적인 부분 말고는요)
문제는 딱 한자리 하주석인데... 감독님이 말씀대로 수비와 주루에서 충분히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타격코치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 강경학, 지성준의 경우는 반대라고 보구요.
한감독님처럼 장수석님의 임무는 타선 리빌딩을 자연스럽게 해내는가? 라고 봅니다.
그 중심에 강경학, 정은원, 지성준, 하주석이 있구요.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태균이 완전 꺽이기 전에 우승 한번 했으면 하고, 올해가 적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때 푹 쉬고, 용규 근우 광민 호잉 태균 성열까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 쏟아 붓는다면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왠지 내년이면 몇 노장 타자들은 1군 주축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팀타선이 기존에 약했던게 사실이지만 그걸 개선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종훈코치를 영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송진우코치가 달라진 멤버없이 투수진을 재건한것처럼(100% 송코치만의 업적은 아니지만요), 장종훈코치도 달라진 이글스의 타선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이영우 선수가 대전 kbs 라디오에서 중계 하더군여.
팀 사정을 잘 알구 타격 코치 경험도 있는..한번 접촉 해봤음 좋겠네요.^^
올시즌 한화이글스가 왜 하위권을 할꺼라고 전문가뿐만 아니라 팬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본다면 답은 정해져있었죠.타팀보다 팀투수력이 약하고 팀타선이 약한걸 알고 있었으니까요.전반기 딱 이길만큼만 점수 내고 이기고 불펜투수들이 버텨준 덕분에 지금 순위지만 기본적으로 약한 전력이 확!좋아질 가능성이 없네요.물론 최재훈,최진행,하주석,양성우를 시즌초 잘 안맞을때 기회를 꾸준히 주지 않고 그때그때마다 잘치는 선수로 딱딱 바꿔줬다면 지금보다 팀타격지표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