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마지막 선물
혼자 읽기엔~눈물없이 볼수없는 감동 글
★ * ★
남편은 육군 대령으로 재직하다
예편한 충직한 군인이었습니다.
정년퇴직하고, 시골에서 그렇게 해보고 싶어 했든 농장을하며
그동안 힘들게 산 댓가로 노년의 행복을 보상 받으리라
늘 설계하며 살아 왔답니다.
저녁노을이 풀어놓은 황금빛 호수같은 텃밭에 상추를따서
저녁을 차리려는데 아들 내외가 퇴임을 축하드린다며
찾아왔습니다.
모처럼 행복한 저녁을 먹고난 후~~~
아들 내외는 드릴 말씀이 있다며 응접실로 자리를 마련합니다.
아들 내외의 뜻밖의 소리
지금 운영하는 식당이 비전이 없다며 지인의 소개로 떼돈되는
사업이 있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내외를 돌려보내고 깊은 시름에 빠진 내외는
서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밤잠을 못 이룹니다.
몇날 며칠을 그렇게 밤을 보낸 뒤 아내의 간곡한 청도 있고해서 아침 일찍 아들에게 송금을 하고 들어오는 남편~~~
아내를 보구선 "자식은 저승에서 온 빚쟁이라 더만..."
한마디 하고선 냉큼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처음에는 번질나게 사들고 부모님 집을 드나들던 아들 내외의
발걸음이 뜸해지든 해~~ 밤늦게 빚쟁이들에게 쫓긴다며
도피자금을 달라는 아들놈
아버지는 어이가 없어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엄마를 붙들고 온갖 애원을하는 아들놈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엄마~~
"그래 밥은 먹었어" "엄만 지금 밥이 문제야"
"날 밝으면 아버지 설득해볼테니깐 어이 들어가 쉬어"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아들과 아내는 처분만 기다리는 죄수처럼 고개만 숙인채
멀숙한 눈빛으로 서로를 훑어볼 뿐입니다.
"이 집은 절대 안 된다"
"네할아버지 때부터 4대가 내려온 집이야"
"절대 팔수없다" 단호한 아버지 말에~~~
"아버지도 할아버지한테 물려 받은 거잖아요"
"저도 손자인데 권리가 있잖아요" 라는 말에
빰을 후려치는 아버지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아버지 이제는 죽어도 절대 안올 거예요“라며
대문을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아들이 그렇게 돌아간뒤
남편은 말없이 창문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워댑니다.
아내는 부엌 한편에서 애꿎은 그릇 나부랭이들만 딱아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두사람의 아픔이 스며든 어느날~~
며느리가 대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옵니다.
"어머니., 어머니" "애 아빠가 죽는다고 전화가 왔어요"
어딘지 말을 안 하고
잘 살아라며 아이들 부탁한다며 전화를 끊더랍니다.
"어머니" "어머니도 이 집에 몫이 있잖아요"
"아버님한테 달라고 하셔요"
한참을 울먹거리다 머뭇거리든 아내가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피워댑니다.
"당신이 정 그렇게 나온다면 이혼합시다"
"여보 어떻게 그런 말을...."
"이혼하고 내 몫 주셔요" 그 돈으로 아들 살릴랍니다.
방바닥에 고개를 묻고있는 며느리에 얼굴엔 알수없는
미소가 번집니다.
냉골이 다 돼버린 집안에 사흘이란 시간은 일년보다 길어보입니다
오늘도 며느리한테 온 전화를 들고선 밖으로 나가는 어머니는
무슨 말인가에 강한 결심을한듯
남편앞에서 짙은 어조로 첫말을 띄웁니다,
"주셔요 네 몫" "오늘 이혼하러 갑시다"
"당신 정말 이렇게까지..." 말없이 눈물을 훔쳐낸 남편이
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가지고 나옵니다.
「인감도장과 신분증」 "갑시다 법원으로"
법원으로가는 버스안에서 운전석뒤에 앉은 남편과
뒤문옆에 앉은 아내 사이엔 적막이 흘러갑니다.
운전석 후방 거울 너머로 보이는 아내의 표정은 슬픔으로
군불을 지핀듯 어둡고 냉담함이 교차하는듯 합니다.
가슴에 응어리를 안으로 녹이면서 법원을 나서는 두 사람~~
"임자 거처할곳은 있소" 남편의 말에
“걱정 말아요 애들이 좋은집 마련해 준다 했으니”
되돌아가고 싶은 목소리는 마음으로만 되뇌어집니다
당신 있는곳이 너무 먼곳이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앞으로 아픔이 낳은 이 시간이 지나는 자리마다
익숙한것과 헤어져야할 아내가 먼저 마음 쓰이는 남편입니다.
나에게 아내란~~ 새에게 하늘과 같은것,
원하지않는 이별을 자식 땜에 하게 되는 순간이
살면서 오리라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의미없이 뜨고 지는 저 해와 달이 원망스러워집니다.
허망함을 속내로 감추고 지난날 회한의 정을 눈가에 이슬로
매단채 다른길로 걸어가는 두 사람
35년 결혼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깨어지는게 믿기지않는 남편은~~
내 맘과 다른 무정한 당신이 빈 하늘로 남겨준 집으로
돌아가기싫어 허접한 선술집에 앉아 굳어가는 혀끝을
술로 적셔내며 뜻하지않은 이별 앞에 눈물과 절망을
술잔에 담습니다.
「텃밭에 오이나, 밤하늘에 초승달이나, 내 맘이나,
굽은것 똑같은 밤입니다」
아내를 기다렸든 아들 내외는 엄마가 건네는 돈을 건네받으며
"엄마 걱정마 "
"이것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장사는 대박이야"
"어머니 저희가 생활비 섭섭지 않게 매달 보낼게요"
천국 문을 통과한 영혼처럼 밝게 달려 나가는 아들 내외를
보면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게 아닌데 .... 이게 아닌데....”
씻지못한 얼룩이 되어버린 시간은 돌이켜 지질 않는데 때늦은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처음 몇달간은 말 없어도 들어오던 생활비가
한 달을 건너 띄더니 이제는 들어오질 않습니다.
공공 근로와 허덧래 청소일로 연명하며
딸이 보내주는 생활비로 간신히 살아내기도 빠듯합니다.
오늘은 손주놈도 보고싶고 아들 소식도 궁금해
아들내외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찾아가는 엄마
행색이 남루한 시어머니를 가게 밖으로 등을 떠밀듯 나와서는
"왜 말도없이 찾아오고 그래요"
"장사잘되면 보낼 테니 오지마셔요"
"아니다 아가 손주놈도 보고 싶고 아비도 보고 싶고 해서
온거여 돈때문에 온건아냐"
"됐고요 애도 학원 다닌다고 바빠 저도 얼굴 못본지 오랬됐어요"
며느리는 매몰차게 내뱉고는 쫓기듯 돌아서 들어가 버립니다.
훌쩍 떠나버린 바람을 바라보듯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편" 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겹겹이 아픔을 덧칠한 몸으로
마디마디 늙어가는 초침을 닮아가는 아내
슬픔이 말라붙은 남편의 가슴에도 아련함이 찾아오고야 맙니다.
"여보" 눈물로 썩여나오는 남편의 말은
귓전에 맴도는 메아리가되어 흘러갈뿐입니다.
며칠이 흐른 어느 날~~
딸이 아버지를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의 병원비 때문입니다.
말없이 따라나선 아버지는 병원비를 계산하구선
아내가있는 병실로 들어옵니다.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보자 타다만 상처가 떠오르지만
안도의 숨결을 먼저 내어놓습니다.
고개는 남편을 의식한듯 외면하듯 돌아서 있는 아내~~
병원앞 파란 눈뜬 공원에 마주앉은 세 사람~~
「이렇게 마주 앉아보는것이 얼마만인지.....」
"여보 " 내가 그때 이혼에 응해준 것은 이렇게라도 해야 절반이라도 지킬수 있었기에...
앉기위해 새가 날 듯~~
그런 속내를 이제야 알아버린게 미안한 딸과 아내는 눈물만 흘립니다.
남편은 슬픔에도 시들지않는 꽃처럼 아내를 감싸안습니다.
그 돈으로 작은 아파트를 구입해서 지내고 있으니
우리 두사람 작지만 살수있어.
“같이 합칩시다 ”
아내와 헤어진뒤 남편의 하루는 바람을 배고 잠든 날들이었기에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허기지고 찌든 집을 며칠전부터
도배랑 집 안 청소에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아내의 짐을 가지로 오기로 한날입니다.
아내는 이사갈 준비에 도우러온 딸과함께
집을 꾸린다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약속된 시간을 지나도 남편은 오질 않습니다.
딸이 여러번 전화를해도 아버지는 받질 않습니다.
두 사람은 황급히 남편의 집으로 달려가보니
아내를 찾다 긑내 누르지 못한채 펼쳐진 전화기를 손에진채
남편이 죽어 있었습니다.
"심장마비"
아내와 이 집에서 같이 살 그날만을 기다리다~~~
그날이 되는날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첫댓글아이쿠~~
무자식 상팔자인듯합니다
왜 자식들은 자립을 못할까요~~
글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영문
재밌게 잘 살아주길 바라면서 읽었는데....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절벽
글을 읽다보니 아들내외가 부모에게 못쓸사람이 되었네요
자식에게는 적당한 도움이 필요한건 아는 사실이지만
너무 나쁘게만 되었고
준비없는 이별을 하는 부부의 모습에 초라함을 느끼겠네요
하루아침에 모진풍파를 겪은 부부는 결국 허무한 비극으로 막을 내리네요
리디아
자식이 돈 달라는데
안줄 수는 없고....
결국엔 자식 때문에 부모는 원치 않은 이혼에 ...합치지도 못하고....
나쁜 자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