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오전 회사에서 열심히 퇴근준비중인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해운대경찰서에서 나와달라는 거였죠..이유인즉 뺑소니로 교통사고사망자가 있다는 거였고 저를 봤다는 증인이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전 순간 아찔했습니다. 경찰아저씨 그럴리가요? 시간, 장소를 들먹이는 순간 분명 그시간 그장소는 내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럴수가? 내가 정말 어찌된 일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모님얼굴...아버지께 난 인생을 종치는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아버지 경찰서 갑니다. 뭔가 예감이. 이러쿵 저러쿵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듯 한말씀 "죄없으면 벌 안줘, 가서 이야기하고 나한테 전화해" 허걱...자식이 경찰서로 들어간다는데 천천히 잘 갔다와 한마디... 떨리는 가슴을 안고 경찰서로 차를 몰고 가면서 별별 생각을 다하며 해운대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서에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 교통과에서 수사과로 발길을 돌려 들어갔습니다. 저.......저......이**입니다. 아 이**씨.....일단 기다리세요...나보다 몇사람 더 앉아 있었다.
근데 바로 내옆에서 머릴 툭툭 맞으면 이런 소릴 듣고 있었다.
"임마..누구랑 있었어? 왜 그랬어? 술 먹었지? " 젊은 학생이었다.
코란도를 몰고 다니는 그 학생은 젊은 여자가 길에 들어오는걸 미리 보지 못하고 사고를 냈고 그 여자는 한번 부딪힌후 다시 다른 차에 또 ....그래서 사망한 것이었다. 뺑소니를 쳤다가 잡힌 모양이었다... 정말 기절할것만 같았다. 바로 옆에서는 조사를 받고 다른 쪽에서는 범인이 맞고 있고..다음 내차례... 이**씨? 네..제가 무슨 잘못이라도....일단 차부터 봅시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내 차 사진을 이곳 저곳 찍었다.
그리고 사고가 있던날 무얼하고 있었는지 꼼꼼히 물었다.사고는 백스코에서 났다는 거였고 취직하기전 잠시 국제자동차박람회때 난 유럽자동차휠과 내부인테리어를 하는 회사에서 외국바이어들에게 통역을 하던 때였다. 미국에서 막 돌아와 잠시 아르바이트해서 그돈으로 내차에 오디오를 새로 바꾸고 싶었던 터였다. 사고는 그당시, 장소도 맞았고 모든게 맞았다. 경찰에게 뭔가 내 진신을 말해야 하는데...오직 죄없어요...이말만... 제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아 이**씨 괜찮습니다. 걱정하셨죠? 옆에 앉아 있는(젊은학생) 저놈이 범인이구요 2차 범인은 찾고 있습니다. 근데 이**씨는 아닌가 보네요...그럼 증인이란 말은? 교통카메라에 내가 언뜻보기에 300대이상의 차량이 찍혀 있었고 그중 회색,,...그리고 차종중에 아반떼, 액셀,..등등...다 도장찍고 이제 싼타페차례라며..나같은 은색에 그 시간에 지나간 차랑만도 30대.. 결국 경찰서에는 조서작성상 내가 필요했던지....도장찍고 차 사진찍고 그 시간에 다른 반대방향 길쪽으로 가고 있었으며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진술서를 쓰고 난 홀연히 경찰서를 놔왔습니다.
저 그럼 저는 이제 가도? 경찰관이 한마디했죠..야 차 잘해놨네요...나도 이거 사야 할낀데...괜찮지요...
사람 이렇게 겁줘도 되는거야? 죄없는 사람 오라가라 하구...나중에 집에 와서 이야기했더니 죄없이 겁먹는 니가 바보지...--;
사람은 언제 어떤 실수를 할지 모르잖아요...내가 모를수도 있고..그래서 전 항상 조심하면서 운전대를 잡습니다.
보통 제 옆에 탄 사람이 하는말은 주로 " 야...그만 끼워주라..닌 언제갈래? 맞습니다. 전 그렇게 양보하다 보면 누군가 그런 저에게 양보해줄거라 믿으면서 안전운전, 양보운전으로 9년째 다행히 핸들을 붙잡고 살고 있네요... 가족을 위해 힌둥이밴을 모는 의경햄, 항상 안운하시고 양운하시길....그리고 총각딱지도 못뗀 추**(이래도 다 알겠지..ㅋㅋㅋ), 호중이...더더욱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안전운전하고....그런 의미에서 교원아 파워핸들로 제발 좀 바꿔라...암튼 이 긴 글을 읽고 남일이라 여기지 말고 모든 분들 안전운전하셨으면 합니다. 너무 놀래서 힌머리 2개 생겼슴다. 산타동호회에 이 글 남겼떠니 떳습니다. 한턱 내라는데....왜 지?
ps. 경찰관아저씬 카메라에 찍힌걸 그것도 그 수많은 차들이 있는데 그냥 도장찍고 간단한 조사만 하면 된다고 그러지 그렇게 겁주시나? 증인까지 들먹이며...내가 제일 먼저 도장찍고 조서적고 놔왔는데 나머지 싼타들은 다 왔을까? 서에 오게 할려고 또 그렇게 겁주시겠지? .....--
첫댓글 -0- 원래 경찰들이 하는일이 다글치머. 언제 과학수사하던가..걍 불러놓고 보는거야. 어쨌든 맘고생많았수...죄없는데 맘졸일필요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