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불명의 첫 외국어 동 이름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대전시 유성구의 ‘관평테크노동’이 다시 ‘관평동’으로 바뀔 예정이다.
유성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인미동)는 20일 지난 4월 확정한 ‘관평테크노동’과 관련된 ‘대전광역시 유성구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켜 ‘관평동’으로 재개정할 것을 의결했다. 이날 표결에는 참석 의원 4명중 송대윤, 인미동, 이은창 의원 3명의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안은 22일 오전에 열리는 167차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 ‘대전광역시 유성구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은창 자유선진당 의원. ©사람일보 | | ‘관평동’ 출신의 대전 최연소 기초의원인 이은창(자유선진당, 구즉·관평테크노동. 27세) 의원은 표결직후 신상 발언을 통해 “외국어 동명 폐지는 자신의 선거 공약이었다”며 “테크노란 이름을 사용한다고 해서 재산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창 의원은 “관평동이라는 우리의 고유 동명을 찾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이라며 “정치적 불이익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문화재청이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단다고 해서 우울했는데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라며 “잘못은 언제나 바로잡게 되어 있다. 오는 한글날에 이 분들에게 감사장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 유성구청을 항의 방문했던 김차균 충남대 명예교수도 “전국 최초로 대전에서 외국어 지명을 정해서 속이 상했는데 다행”이라며 “새로 구성된 유성구의회 의원들이 깨어있는 분들로 보인다. 고맙고 반갑다”고 말했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제 나라 말글을 우습게 여기는 얼빠진 정치인이나 국민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글단체 회원들을 대신해서 새로 구성된 유성구 의회 의원들에게 환영하는 손뼉을 친다”고 말했다. 한편, 학글학회을 비롯한 34개 한글관련 단체 대표들은 지난 4월 20일 유성구청을 항의 방문하여 “유성구의회는 외국어 동명칭 사용계획을 당장 그만 둘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인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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