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여러 책들 가운데 제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책이라 더 애틋하다고나 할까요...
<돼지책>을 읽고 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으니까요...그 뒤로 그 분의 동화책을 뒤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모든 집안일을 엄마에게만 맡기는 남편과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초반부에 엄마의 앞모습은 묘사 되지 않습니다. 늘 조금 수그린 그늘진 모습만 보여진답니다.) 반면에 두 아들과 남편은 뒤통수 한 대 때려주고 싶을만큼 게으르고, 게으르고, 또 게으른 행동들만 골라합니다. 늘 묵묵히 집안일을 해내던 엄마가 어느날 "너희들은 돼지야"라고 적은 쪽지 한장만 남기고 집을 나갑니다.
신기한건,,그 후 남은 가족들은 진짜로 돼지와 같이 변해 갑니다...(물론 상징이지만요..)
(이때 눈여겨 볼 것은 집안의 모든 물건들도 돼지모습으로 변해 간다는 것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장난스러우면서 독특한 발상이 맘껏 표현 됩니다.)
남은 세명의 가족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때쯤, 엄마가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세 명의 가족은 엄마 앞에 무릎을 꿇지요...(정말 통쾌한 장면 ㅎㅎ)
그 뒤 가족들은 중요한 것을 깨닫습니다. "가족"의 의미와 책임, 역활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빠와 두 아들을 부엌에서 설거지를 거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는 새까맣게 더러워졌지만 환한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나타납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면서요...
사실 주제만으로는 상당히 교훈적이고 상투적이지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과 발상이 어찌나 놀라운지 시선이 고정 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거의 모든 책들이 그렇긴 하지요?
강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량한 아빠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양성이 평등하게 살아야한다는 명제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돼지로 비유(여기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겉표지 그림부터가 만만치 않던데요...... 우리 아이가 그 그림을 보고 엄마는 정말 힘들겠다고 하며 저를 안아주더라구요....
전 이 책을 애들 뿐만 아니라 남편도 좀 봐줬으면 했는데...^^ 남편은 겉표지만 한번 보고는 들춰보지도 않더라구요... 아이들한테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몇 번 강조하면서 읽혔었지요. 호호~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량한 아빠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양성이 평등하게 살아야한다는 명제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돼지로 비유(여기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작가의 [동물원]과 함께 읽어도 좋더라구요. ^^
앤서니 브라운, 그의 그림이 탐나더군요.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그의 그림세계는 사람을 끄는 흡입력이 대단하더군요. 그의 많은 책에는 숨은 그림들이 많아 책읽기의 또다른 재미를 주지요. 우리 작가 중에는 '동강의 아이들'을 그린 김재홍의 그림동화가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