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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3시 진안군청 앞. 전날 개통된 ‘익산-장수간 고속국도’의 현지 점검차, 출발 페달을 밟았다.
‘진안IC’로 진입, 요금표를 빼들고 본 주행로로 들어서자 쭉 뻗은 도로면이 시선을 압도했다. 규정속도(100km)로 내 달렸지만,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끈했다.
귓전을 스치는 타이어 마찰음만이 정적을 깼을 뿐이다. 급경사 하나없이 시원스레 뚫린 도로에, 콘크리트 포장은 ‘옥의 티’처럼 운행 내내 신경을 거슬렸다.
본 괘도를 따라 3km정도를 더 달리자 ‘터널군단’이 취재차량을 쉴새없이 감싸안았다.
상관1터널(130m)과 소양2터널(195m)간 간격은 불과 300m. 최장길이가 2307m에 달하는 곰티터널을 포함, 관통 터널만 20.8km 구간에 모두 9개가 설치돼 있었다. 험난한 산악지대임이 확연했다.
10분정도(16.6km) 진행하다 다다른 곰티터널 안. 희뿌연 먼지가 시야를 방해했다. 미세 잔재물들이 진행차량에 의해 날리면서 생겨난 현상이었다.
외부로 내뿜겨지기는 커녕, 터널내부만 맴돌던 시멘트 가루(추정)는 10여개의 환풍시설에도 아랑곳없이 차량 틈새로 쾨쾨한 냄새만 선사(?)했다.
수없이 이어진 터널과 여러 교량은 군데군데 요철을 일으켰다. 굴과 다리를 잇는 이음구간이 미세한 덜컹거림을 유발, 승차감마저 저하시켰다. 교량간 ‘격 결빙’으로 인한 사고위험마저 상존해 보였다.
터널과 교량을 넘나들며 ‘소양IC’, ‘봉동·전주IC’를 거쳐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33분. ‘진안IC’에서 ‘익산IC’까지 51.7km(취재차량측정)거리를 33분만에 주파한 셈이다. 요금은 2900원.
호남고속도로로 가기위해 기존 26번국도를 이용할 때 걸리는 시간(47분)보다는 단축되긴 했지만, 정작 진안과 전주간 교통환경은 편리함을 빼곤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현지 취재결과, 진안군청 앞 출발 ‘진안IC’-36.9km-‘소양IC’를 거쳐 전주 아중리 굴다리까지 거리는 40.3km로, 기존 진안-전주간 국도를 탈때(34.9km) 보다 오히려 5.4 km가 더 멀었고, 소요시간도 30분정도로 엇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