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도는 여전히 보수당이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지만 예상 의석수에서는 자유당에 오히려 뒤지고 있으며, 따라서 자유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C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폴 트랙커(Poll Tracker, 주기적으로 여론 추이를 파악하는 여론조사 추적기)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보수당 34.3%, 자유당 32.5%로 오차범위내 차이를 보였다.
보수당은 올해 2월 이후 2위 자유당과의 격차를 계속 좁혀주고 있다. SNC 스캔들 효과도 거의 소진돼 10월 21일까지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총선에서 이대로 가면 승리 가능성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정당지지도와 실제 의석수와의 상관관계를 지난 3차례 캐나다 총선 결과에서 분석한 공식을 적용한 예상 의석수는 자유당이 156, 보수당이 147로 9석이 더 적은 것이 그 이유다.
이 공식에 따르면 자유당이 다수당이 돼 재집권할 확률은 33%다. 반면 보수당의 다수당 집권 가능성은 15%에 불과하다.
자유당이 다수당은 못되지만 제1당이 될 확률은 23%, 그 반대로 보수당이 다수당은 못되더라도 의석이 가장 많은 당이 돼 다른 당과의 연정으로 정권을 잡을 확률은 28%로 산출됐다.
즉, 만약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자유당이 단독 또는 연정으로 재집권할 가능성이 56%에 이르는 것이다. 자유당에는 NDP(New Democratic Party, 신민당)라는 같은 진보 성향 우군이 있다.
NDP 대표 자그밋 싱(Singh)은 얼마전 보수당 대표 앤드류 쉬어의 과거 성소수자 관련 발언을 비난하면서 "NDP는 절대로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NDP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 13.8%, 의석수 18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녹색당은 10.4%에 4석이었다.
군소정당 중에는 퀘벡당(BQ, Bloc Quebecois, 퀘벡독립을 주창하는 당)이 4.2%에 12석, 보수당에서 탈당해 만든 민중당(PPC, People's Party of Canada)이 3.1%에 0석을 기록했다.
두 당의 존재 가치는 모두 한국의 과거 자민련과 비슷하지만 퀘벡당은 퀘벡이라는 튼튼한 지역기반으로 전국 지지도에 비해 의석을 많이 얻는 반면, 민중당은 극단적인 보수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긴 하나 표가 흩어져 의석은 하나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