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43-48 영원한 멸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움켜쥔 손을 잘라버리고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발도 잘라버리고 범죄할 마음을 품게 하는 눈도 뽑아버려서 영원한 지옥에 떨어지지 말라.
이전 말씀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함부로 정죄하여 믿음에서 떠나게 하면 영원한 멸망에 빠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러한 멸망에 빠지지 않기 위한 비법을 가르쳐 주시는 내용이다. 그 비법은 손이나 발을 잘라버리고 눈을 빼 버려서라도 멸망에서 탈출하라는 것이다.
첫째 손은 악한 것을 쥐고 있는 손이다. 이는 소유욕을 나타낸다. 원어를 보면 넘어지게 한다는 말을 앞에 두고 손을 뒤로 보내 넘어지게 하는 행위를 강조했다. 여기서 넘어지게 한다는 말은 계속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를 나타내는 현재형이다. 잘못된 소유욕으로 남을 습관적으로 계속 넘어지게 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전에 손을 잘라 버리라는 것이다. 물론 잘라버리라는 말은 완전히 그만두라는 뜻을 그림처럼 나타낸 그림언어이다. 손을 잘라서 외팔이가 되더라도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명이란 말은 10:17절에 나온 영원한 생명이란 뜻이다.
또 원어에서는 그 다음에 나오는 외팔이라는 말이 본래 말의 순서와 달리 앞에 나와 있다. 원어의 본래 말의 순서대로 한다면 “들어간다 외팔이가” 라고 해야 하는데 외팔이라는 말을 앞에 놓아 외팔이로 들어가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외팔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과 비교된 것은 두팔을 가지고 지옥 즉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이다. 두팔을 가지고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외팔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옥이라고 번역된 말은 원어로 게헨나인데 이는 아람어로 힌놈의 골짜기라는 말을 그리스어로 음역한 것이다. 힌놈의 골짜기는 아주 옛날 예루살렘 남쪽에 있던 사람을 잡아서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열왕기하 23:10절을 보면 요시야 왕이 개혁할 때 이곳을 부정한 곳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시체가 계속해서 불에 태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곳이라 한 것이다. 유대인들의 글에 보면 이곳은 낙원의 반대말로 쓰였다. 그래서 개역이나 새번역은 지옥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44절과 46절은 권위있는 오래된 사본들에는 없다. 후대의 필사자들이 48절의 내용을 추가로 넣은 것이다. 45절은 발이 넘어지게 한다면 발을 찍어버리라고 한다. 45절은 43절과 달리 일반적인 말의 순서에 따라 발이 넘어지게 한다는 말보다 앞에 나온다. 43절에서 이미 넘어지게 한다는 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45절의 발은 죄를 짓기 위해 가는 발이다.
이사야 59:7절에 보면 "그 발은 행악하기에 빠르고 무죄한 피를 흘리기에 신속하며" 라고 했고 또 8절을 보면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라고 했다. 따라서 45절에서 발이란 죄를 짓기 위해 빨리 달려가는 발이다. 믿는 자는 평강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남을 해치고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달려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게헨나에 던져지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는 47절에 나오는 눈은 죄를 짓게하는 욕망을 가지게 하는 눈이다. 눈은 갖지 말아야 할 것을 갖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게 만드는 눈이다. 여기서도 넘어지게 한다는 말은 정상적인 위치에 있다. 죄를 짓게 하는 욕망을 일으키는 눈은 빼어 버리라 했다. 앞에서 팔과 다리는 잘라서 던져버리라 했는데 눈은 한쪽 눈알만 뽑아서 버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외눈박이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양눈박이로 게헨나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두번 다 그렇게 해서라도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생명이란 말이 하나님 나라로 바뀌었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간다는 말이 결국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생명이 하나님 나라로 바뀐 것이다. 외팔이, 외다리, 외눈이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양팔이, 양다리, 양눈이로 게헨나에 던져지는 것보다 좋다는 것이다. 세번 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과 게헨나에 던져지는 것을 같은 말로 반복하며 비교했다. 그 중에 좋다라는 말을 세번 다 말의 순서를 바꾸어 맨 앞에 내 놓은 것은 특별히 정말 좋다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지옥에 들어간다는 말이 세번 나오는데 첫번째 양팔이로 지옥에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는 뜻이다. 세상 물질이나 명예나 권력 등을 손에 움켜 쥐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도 그것을 놓지 못해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죄 지으러 가는 발을 자르지 않은 양다리가 죄를 짓게하는 양눈이가 지옥에 가는 것은 지옥에 던져진다고 했다. 발로 죄를 짓거나 눈으로 죄를 지은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게헨나에 던져진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이러한 죄는 자신들이 죄를 죄로 깨닫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줘야할 것을 자기 손으로 움켜쥐고 놓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이 죄라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놓지 못하고 스스로 걸어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죄를 행하기 자기 발로 걸어가는 사람이나 눈으로 보고 죄를 짓게 하는 마음을 품은 것은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하나님 말씀을 자기들 뜻대로 해석하고 그것이 옳은 일이고 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죄를 지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지옥에 던져진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48절을 봐야 한다.
이는 이사야 66:24에서 다음과 같이 나온 말이다. “그들이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 이는 이사야의 마지막 장 마지막 절 말씀으로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새하늘과 새땅을 주실 것을 말씀하신 뒤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자들이 벌을 받는 모습을 구경시켜 주신다는 것이다.
이사야 마지막 절에 나온 장면은 예루살렘 성 밖의 게헨나에 하나님을 거역한자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다. 자세히 보니 시체들에는 구더기들이 가득 있어 그 시체들을 파 먹고 있다. 그 구더기들은 죽지도 않고 영원히 시체들을 파 먹는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시체들을 없애기 위해 불에 태우는데 그 시체를 태우는 불도 꺼지지 않고 타고 있다. 구더기가 가득한 시체들이 불에 태워지는 장면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예수님 말씀을 들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을 염두에 두고 이 말씀을 하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낮은 자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고 영접하지 않아서 믿음에서 완전히 떠나게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 할 수 있다. 이사야에 나온 이러한 벌은 하나님께 반역한 자들에 대한 벌이기 때문이다. 탐욕이 죄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알면서도 게헨나로 들어가기에 그래도 덜 안타깝다.
그러나 발로 행하는 행위는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 말씀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기에 죽는 날까지 자신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올바르게 행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자신들이 생각지도 못한 영원한 지옥에 던져지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죄를 지을 마음을 품기만 하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옥에 던져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것이다. 그러나 마태복음 5:21-30절에 보면 마음 속에 품은 분노도 살인죄와 같고 눈으로 보고 음욕을 품기만 해도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했다.
이사야에서는 미래형으로 된 말을 예수님은 현재형으로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멸망은 현재부터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완성될 것이다. 그래서 현재부터 영원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기에 현재형으로 실감나게 말씀하신 것이다.
낮은 자리에서 섬기지 못하다가 영원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이 세가지 때문이다. 손으로 움켜쥔 것으로 이 세상에서 높아지려다가 그것을 놓지 못해 영원한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자신의 생각대로 하나님 말씀을 해석하고 자신만이 옳다며 영적 교만에 빠져 스스로 믿음 안에서 높은 자인 줄 착각하고 살아가다가 영원한 지옥에 던져지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겉으로 드러난 죄만 죄이고 마음 속에 품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은 죄가 아니라고 착각하다가 영원한 지옥에 던져지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