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4명은 지난 달에 사이판 가족여행을 하였고, 3일은 피에스타 리조트에서, 1일은 기상으로 항공기 출발이 13시간 지연되면서 세렌티 호텔에 묵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피에스타 리조트에서의 숙박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객실도 깔끔하고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으며, 바로 앞에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렌티 호텔은 가격 대비 시설이 아주 우수하였습니다.
피에스타 리조트 이용간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1. 옷장 안에 “빨래 건조대”가 있습니다.
한국 출발 전에 다이소에서 빨래줄을 샀었는데 우연히 옷장 안을 보다가 건조대를 발견하여 굳이 빨래줄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가 베란다에서 다른 객실 베란다를 보니 건조대를 사용하고 있는데는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건조대가 옷장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건조대를 이용해서 수영복과 젖은 옷들을 밤새 널어 놓고 다음 날 아침에 뽀송뽀송한 수영복과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2. 조식 vs 중식
조식은 07시부터 10시까지, 중식은 11: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중식메뉴가 더 다양하긴 하지만 아이들하고 먹기에는 달걀 후라이, 빵, 콘프로스트, 우유 등이 있는 조식 메뉴가 더 알찼던 거 같습니다. 조식쿠폰은 중식에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처음 이틀은 조식을 먹고 마지막 날은 중식을 먹었습니다. 단, 일요일은 조식쿠폰으로 중식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3. 바느질 셋
아이가 수영을 터프하게 해서 그런지 새로 산 수영복 바지가 뜯어졌습니다. 여행 준비하면서 설마 바느질 할 일은 없을거 같아서 챙기지 않았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프론트에 반신반의 하면서 짧은 영어로 “바늘과 실이 있냐고 물어보니(Do you have a needle and thread?)” 감사하게도 알아듣고 Sewing Kit를 주어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4. 현관문 도어락 방전
체크인을 하면 객실 출입문 카드키를 3장 줍니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객실에서 가져올 물건이 있어서 카드키로 출입문을 열려고 했는데, 평상시에는 잘 열리던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리조트 직원과 함께 살펴보니 흔치 않은 경우지만 도어락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습니다. 혹시 카드키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배터리 불량을 의심해보고 프런트에 이야기 하면 바로 조치를 해줍니다.
5. 리조트 수영장 이용
체크인을 하면 현관문 키와 함께 인원 수 대로 샤워타올 카드를 줍니다. 처음에는 용도를 잘 몰랐었는데, 리조트내 수영장 이용객을 위한 서비스였습니다. 수영장 카운터에 이 카드를 제시하면 카드 수량 만큼 샤워타올을 빌려주기 때문에 굳이 객실이나 집에서 샤워타올을 가져 올 필요가 없습니다. 마나가하 섬에 갈 때도 샤워타올 카드를 맡기고 샤워타올을 대여하면 됩니다.
수영장 카운터에서는 샤워타올 뿐만 아니라 구명조끼와 키판도 대여해주고 있고 수상안전요원도 항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수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안전요원은 자리를 비우지 않고 철저하게 정위치 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 튜브 바람 넣을 수도 있는 장비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6. 욕실
욕실에는 샴푸를 포함해서 샤워젤, 남성용 화장품, 헤어드라이기 등 웬만한 것은 다 비치 되어 있으니 굳이 가져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샤워젤이 없다고 해서 조그만 용기에 덜어서 가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충분하였습니다.
7. 짐 보관 서비스
3일을 피에스타에서 묵고 오후 12시에 체크아웃 후 짐을 장시간 어떻게 하나 고민했었는데,(저희는 다음 날 새벽 출발 항공기였습니다.) 피에스타 리조트에서는 무료로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프론트 맞은 편 짐 보관실 바로 앞에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지키고 있어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짐을 맡기면 영수증(트렁크 개수, 선반 위치 표시)을 써주기 때문에 이 영수증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찾을 때 제시하면 됩니다. 덕분에 오후에는 가벼운 손가방만 가지고 알렉스 과장님과 북부투어를 하고 저녁 때까지 선셋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8. 편의점
프론트에서 월드카페 가는 길목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과자 및 음료수, 기념품, 수영복, 의류 등을 팔고 김밥과 도넛 등도 있기 때문에 굳이 시내 나가지 않더라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정확히 몇 시에 문을 여는지는 모르겠으나 7시 전후로 해서 문을 여는 거 같았습니다.
9. 약간 불편한 점
- 거실화는 있었는데 욕실화는 별도로 없었습니다. 미리 1~2개 정도 챙겨가시던지 아니면 매점에서 슬리퍼를 사시면 편할 거 같습니다.
- 샤워기 필터는 필히 있어야 합니다. 한 이틀 정도 지나니까 필터 색깔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가격이 얼마 안하니 사전에 준비해서 가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 로비에 탁구대, 당구대, 대형 체스판이 있습니다. 로비에서 픽업 차량이 기다릴 때 아이들하고 이용하면 좋은데 좀 낡았습니다.
- 세면대 물에서 약간 냄새가 납니다. 처음에는 그냥 세면대 물로 양치를 했었는데, 가능하면 생수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생수는 매일 3병씩 무료로 주었고, 1층 편의점에도 팔고 있습니다.
- 리조트 바로 앞이 마이크로비치입니다. 아침에 산책 겸 해변을 나가면 현지인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주로 제트보트나 바나나보트, 마나가하 섬 투어 안하냐고 물어보는데 약간 귀찮습니다.
세렌티 호텔 이용 팁
1. 가격 대비 시설이 우수하고 바로 앞에 횡단보도만 건너면 아이러브 사이판과 T-갤러리아가 있어서 쇼핑하기 좋습니다.
2. 바로 옆에는 유명한 부바검프라는 새우전문점이 있고, 세런티에 투숙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바검프 조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세런티 호텔에서 10달러를 주고 이 쿠폰을 사서 부바검프에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 요금 없이 메인메뉴에 음료수와 소시지, 베이컨 등을 추가해서 먹을수 있습니다.
이상, 제가 피에스타 리조트와 세렌티 호텔에 묵으면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여행에서 숙소는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여행한다면 좀 시설이 안좋아도 비용 절약을 위해서 이용하겠지만 가족여행은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좀 더 고려요소가 많은 거 같습니다.
위에 적은 내용들은 제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며 개인마다 취향이 다른고 보는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카페나 블로그 등에도 숙소와 관련된 많은 정보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비교하셔서 신중하게 숙소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사이판을 떠난 지 6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가서 이번에 가지 못한 그루토 동굴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멋진 차량을 렌트해서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저도 세렌티에서 2틀 묵엇는데요 새벽도착 다음날 투어할때 묵으니 딱 좋더라구요 그다음은 하얏트에서~~ 워터슬라이드 이런게 없어서인지 조용하고 딱 좋았다는~~ 물론 성인들만 가서요...정원산책도 전용비치도 독점하듯 썬베드 누워서 뒹굴 ㅎㅎ
저도 이번에 2박은 세렌티인데 기대돼요 ㅎ
우와 ㅎ 감사합니다 ㅎ
피에스타 건조대팁!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