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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수련회를 못갔는데 올해 가고 싶었던 제주도도 가지 못하고 파주를 간다는 것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첫날에 아쿠아플라넷을 간다는 소식에 실망했던 마음이 풀어졌었다. 전날 저녁부터 캐리어를 꽉꽉채워 짐을 싸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일산으로 가는 동안 노래방 기계로 노래도 부르고 아침에 못ㅅ잔 잠도 채워자고 하다보니 일산에 도착해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하고 호수공원을 돌기 시작했다. 호수공원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신 이뻤다. 잔디밭이나 장미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특히 옛날의 정원을재현해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연꽃이며 한옥담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공원을 돌다 돌아와서 아쿠아플라넷에 입장했다. 처음부분엔 어두운 공간에서 빛을 받고 색을 뽐내는 해파리들이 있었고 조금 더 가서는 가오리가 밥을 먹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가오리가 웃는 얼굴을 하고 밥을 먹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그에 이어서 바다코끼리와 물범을 보러갔는데 생각만큼 무섭진 않고 귀여운 동물 같았다. 다음으로 수달과 팽권, 비버를 봤는데 비린내가 심하긴했지만 비버는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이 설명을 듣는 중에 앵무새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시작한다하여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뛰어갔다. 너무 서둘러갔던건지 아직 시작은 안하고 빨간금강앵무한마리가 중앙에 앉아있었다. 너무 예뻐서 만져보다가 프로그램을 하러 온 사육사에게 혼나기도 했다. 그 후에 앵무새의 밥먹는 법을 설명하시면서도 나를 바라보며 앵무새는 부리가 아주 강하기 떄문에 물리면 많이 아플거라는 말을 들었다. 큰일날뻔했던것ㄱ같다. 설명이 끝나고 아이들을 찾아 재규어가 있는 쪽으로 갔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앵무새 모이주기 체험을 했다. 지난번에 에버랜드에서도 해본적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회색앵무가 모이를 먹으러와줘서 너무 좋았다. 아쿠아플라넷을 나와서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로 장을 보러갔다. 우리 조는 장을 이미 다 본 상태여서 버스에 남아 기사아저씨랑 대화를 했다. 다른 조 애들이 돌아오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선생님이 고기를 안사오셔서 중간에 이마트에 들러 시간이 지체되었다. 우여곡절끝에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고기를 구워먹으러 내려왔다. 숯이 하양ㅎ게 변하는 동안 상추도 씻어오고 쌈장도 챙겨왔다. 숯도 ㅎ하얗게 변하고 우리 방 아이들의 배가 배고픔에 고통스러워 할 때 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들을 올리고 굽는데 연기가 많이 나긴 했지만 고기가 구워지는걸 지켜보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내 다른 재능을 찾은 기분이었다. 끝에가서는 선이네 방의 고기까지 내가 구워주고 라면도 얻어먹고 우리방에서는 떡볶이를 끓여 나눠먹었다. 같은 날 밤에는 선이네 방에 놀라가서 족욕을 했다. 다락방에는 차가운 물이 나오지 않아 나와 선이가 놀고 있는 사이에 다른아이들이 뜨거운 물을 끓여 올리느랴 고생했다. 고생한 만큼 따듯한게 기분이 좋았다. 족욕을 끝내고서는 라따뚜이를 보기 시작했다. 여러번 보는 거지만 펜션에 기본으로 있는 영화들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어 보였다. 영화를 보고 있는데 인정이가 혼자있다며 연락을 했다. 나는 선이네 방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나와서 우리방으로 갔다. 막상 방으로 들어오니 할 일이 없어 인정이가 그렇게 재밌다하던 크라임씬을 보기로 했다. 추리게임이라 그런지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인정이가 말 한 만큼 아주 재미있었다. 조금 뒤에 선영이도 우리방으로 돌아와서 보던 크라임씬을 끄고 다락방으로 올라가 잘 준비를 했다. 피곤 했던건지 아주 푹 자고 아침에 알람까지 꺼놓고 잤다. 원래 우리방은 아침을 해먹기 보다 간단한 빵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빵을 몇입 물고 준비를 한 뒤 2일 일정을 하러 나갔다. 두번쨰 날은 헤이리마을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여서 단화를 신고 나온 나는 조금 후회했었다. 또한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원피스를 입고 나온 우리반은 추위에 떨면서 헤이리를 구경해야했다. 헤이리에서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근현대사 박물관이었는데 옛 거리를 재현해 놓은 모습이 너무 정겹고 예뻤다 그래서 조금 꼼꼼히 보다보니 시간이 지체되 3층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음으로는 트릭아트를 체험하러 갔다. 트릭아트관 앞에는 익숙한 얼굴인 김정림쌤이 계셔서 당황했지만 얼른 사진을 찍어서 선생님께 보내드렸다. 트릭아트는 내가 생각하던 류의 트릭아트가 아니라 당황하기도 하고 내가 동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아이들이 오면 좋아할 것같았다. 트릭아트에서 나와서 토이박물관으로 가는데 은근히 멀어 고생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피자를 만들고 관람을 했다. 박물관에서 준비한 이벤트로 문제를 맞히면 장난감선물을 주는 것이 있었는데 1등으로 하겠다며 1층부터 3층까지 뛰어다니며 작성했지만 1등은 하지 못했다. 문제를 다 맞히고 나니 피자가 완성되어 나왔다. 하지만 우리조의 피자는 너무 오래 구워져 딱딱한 식감이라 조금 실망했다. 피자도 딱딱하고 배도 그리 안차서 기다렸다가 한판을 더 받아 먹었다.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들었는데 여자가 많은 우리반이 남자가 많은 1학년아이들보다 많이 먹었단다. 피자를 먹고나서 뛰어다니느랴 제대로 못봤던 박물관을 다시 한번 돌았다.내가 기대하던 트랜스포머 토이가 한세트 밖에 없어서 조금 속상했다. 토이박물관 다음 일정은 전시회 자유 관람이었다. 여기서 많이 실망한게 마을은 넓어서 찾아가기 힘든데 전시회 장은 생각보다 너무 작고 아담한데다가 작품들도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전시는 청주창작스튜디오에서 뵜었던 한민정 작가님의 전시를 ash갤러리에서 하고 있어서 못봤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ash갤러리 뒤 쪽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조성해놓은 글귀가 쓰여진 길?이 있었는데 조용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쓰여 있어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전시회 관람을 끝내고 편의점에 앉아 핫바를 사먹었다. 그리고 저녁에 먹을 순대도 구입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모였는데 정말 너무 엄청 추워서 걸어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해 먹는데 다른 방들은 이음식 저음식 하느랴 분주해 보였지만 우리방은 역시 간단하게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아, 담임선생님이 하신 부침개도 먹었다!정말 너무 맛있었다...그렇게 조금 쉬다가 다음일정인 빛축제를 관람하러 나왔다. 우리반 아이들끼리 스피커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신나는 기분으로 갔지만 낮부터 비가 온 탓인지 빛축제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덕에 거의 문 닫아가는 상점들 사이에서 사진만 찍고 돌와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너무 피곤했지만 배가 고픈 마음에 컵밥과 순대를 데워먹으며 어제 보던 크라임씬을 이어봤다. 슬슬 잠이 오자 고생한 발 좀 쉬게하자며 우리방아이들과 족욕분비를 시작했다. 일층에서는 물을 퍼서 위로 올리고 위층에서는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족욕탕에 부워 그럴싸한 족욕탕을 갖춰놓고 얼굴엔 마스크팩까지 올리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며 걸어다닌 피로를 풀었다. 아쉽게도 이튿날도 이렇게 끝나고 마지막 날 이천도자기엑스포를 관람하러 갔다. 전시중인 도자기들은 우리가 보통으로 생각하는 용도의 도자기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듯 보였다. 전시 중인 작품중에 직접 참여하는 작품들도 있었는데 전시설명과 같이 해야했지만 설명해주는 사람이 학생들은 무시해버려서 참가할 수가 없었다. 도자기 엑스포도 관람을 끝내고 나니 정말로 수학여행이 끝이 났다. 날씨도 안좋고 뜻대로 안되는 일도 있었지만 계획부터 참여한 여행이라서 시간이 흘러고 기억에 남을 것ㅇ 같은 여행이었다. 좋은 숙소를 알아봐 준 인정이나 답사하시느랴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