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던 미국 대선은 그야말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물론 승리한 트럼프 측은 세상을 온통 다 차지한 것처럼 즐겁겠지만 패배한 민주당 해리스 후보측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일 것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2024년 11월 6일) 새벽 아직 투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의 영향이 있는 언론에서 해리스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으니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언론기관과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가 이렇게 틀렸을까요. 여론조사의 맹점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가지고 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표본과 조사방법, 질문내용, 응답률에서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새로운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패배한 미국 민주당 캠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미국을 지배하는 상당수의 생각은 지금 이런 상태로는 미국이 앞으로 발전은 커녕 퇴보만 있을 것이라는 절박감과 1776년 미국 독립때처럼 미국의 정신이 살아있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심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중심에는 백인 중산층과 하류층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존재합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유럽각국에서 정말 힘들게 미국 대륙을 찾아 긴여정을 펼친 이민자들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버티어나갔습니다. 거친 땅을 일구는 힘든 생활이지만 저녁때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예배를 드리고 같이 조악한 음식이지만 식사를 하며 웃음으로 하루를 끝내는 그런 생활을 펼친 끝에 지금의 미국을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현실은 어떤가요. 마약과 동성애가 판을 칩니다. 물론 현재 전세계적으로 마약과 동성애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지만 미국은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마치 그것이 새로운 트랜드처럼 말입니다. 유명 도시중심부에 마약에 찌든 좀비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동성연애자들은 너무도 자신있게 자신들을 커밍아웃합니다. 물론 성소수자들을 무시하고 천대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풍조를 너무도 당연시하는 세태에 힘들어하는 인구가 미국에 매우 많아졌습니다. 이럴려고 그 힘들게 미국을 만들었나라는 자괴심이 미국인 특히 백인들 사이에 팽배해졌습니다. 이럴려고 6년동안 남과 북이 살벌한 남북전쟁을 벌였던가 하는 참담함이 백인들의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그런 집단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미국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 흐름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지 모릅니다.
불법 체류자들은 또 어떻습니까. 힘든 것을 하기 싫어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틈새를 불법 이민자와 체류자들이 파고 듭니다. 어떻게든 버티려는 안간힘의 불법 체류자를 당해낼 미국 백인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속에 미국의 기존 백인 중산층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허탈한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 미국은 드디어 흑인 대통령을 배출합니다. 세계는 흑인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미국의 백인들은 달랐습니다. 이제 백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니냐는 절박함에 놓입니다.그런 무너지는 백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트럼프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백인들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그의 욕구와 욕망이 미국 백인들에게 각인되며 트럼프 팬텀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20년 선거에서 코로나 19를 가볍게 본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어어 하다가 상대 바이든 후보에게 당하고 맙니다. 자신은 당연히 재선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패배하자 패배를 인정치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이라는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까지 일으킨 것입니다. 백인들의 절박감 그리고 분노가 이상한 방향으로 분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여튼 그리고 4년이 흘렀습니다. 트럼프는 와신상당끝에 다시 미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 미국의 서방의 유수의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지금 미국에 흐르는 그 새로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샤이 트럼프라는 요상한 현상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미국의 중하위권 백인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리고 그들의 여론조사에 트럭운전사와 농장주 그리고 거친 일을 행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백인들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여론조사는 질문 항목이 50여개에 달하며 그것을 다 답변하는데 거의 한시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백인 노동자들은 여론조사에 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백인 노동자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제대로 된 여론조사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투표일 새벽부터 몰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것입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도 않았던 수많은 표가 트럼프에게 몰표로 던져졌습니다. 이것이 이번에 미국과 서방 여론조사의 맹점이자 미국 민주당 캠프가 방심한 근본 원인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이번 대선으로 그 갈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전국 득표율에서도 민주당 해리스후보를 눌렀지만 아직도 미국인들의 절반정도는 반 트럼프 정서가 강합니다. 아니 이번 대선 선거운동기간 그런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습니다. 폭스뉴스를 제외한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방송 신문사들과 트럼프 당선자는 그야말로 앙숙입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시절 여러차례에 걸쳐 자신이 당선되면 가짜 언론에 대해 제대로 손을 봐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측의 갈등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갈라진 미국을 봉합하는 작업이지만 트럼프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자신의 추종자들만으로 미국을 이끌 심산입니다.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판단하는 트럼프 당선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럴경우 미국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런 갈등은 트럼프 당선자가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MAGA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거창한 표어를 무색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룰 것을 다 이룬 사람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두번 당선 그것도 정말 하기 어렵다는 징검다리 당선도 이룬 인물입니다. 가진 재산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노벨 평화상을 꼭 차지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러우전쟁과 중동전쟁을 조기에 마감하고 세계적인 문제아인 북한 김정은을 다독거려 세상밖으로 불러낸 뒤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럴경우 아마도 노벨평화상은 트럼프의 품안으로 날아들어올 것입니다. 능구렁이 트럼프 당선자가 그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이제 그 험난하고 피곤했던 미국 대선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제가 그런 마음인데 미국에서는 오죽 하겠습니까. 세계 각국은 트럼프의 귀환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내 반 트럼프 세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자에게 이제 앞으로 4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재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 4년동안 트럼프 당선자는 정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를 바랍니다. 타국의 팔 비틀지 말고 멱살잡지도 말고 자력으로 이루기를 바랍니다. 반대편에 존재하는 세력들도 품어주길 기대합니다. 미국이 위대하기 위해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도 중요하지만 그 반대편에 서있는 세력도 품고 도닥거려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위대한 미국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럴경우 노벨평화상보다 더욱 위대하다는 세계의 리더로서 세계인의 머리와 가슴에 남게 될 것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펼치되 타국의 입장도 한 번정도는 살필 수 있는 아량이 존재한다면 세계의 리더라는 칭호를 받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입니다. 매우 힘들겠지만 오로지 트럼프 당선자의 마음가짐에 달린 일입니다.
(위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이자 검증받지 않은 사안임을 밝힙니다. 다소 불편한 내용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2024년 11월 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