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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08-11-04 21:13 조회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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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한 방문
임 재 문
공직생활 삼십여년 정년퇴임을 하고 오라는 사람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나 외로웠었다. 이번 우리 한국수필 작가회 "내마음의 섬 하나" 출판기념식에 참석했었는데. 날보고 너무나 말랐단다. 특히나 여성 회원님들께서는 자신의 볼이라도 떼어내 주고 싶은 심정이란다. 왜 그렇게 말랐어요? 묻는 여성회원들의 질문에 나는 너무나 외로워서 말랐노라고 답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방문을 받았다. 윤횅원 이사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이다. 지난번에도 예고 없이 방문해서 나를 즐겁게 하시더니만,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일이 그런걸 나무랄 수도 없다. 어떻든 나는 오늘 너무나 즐거웠고, 기분좋은 하루다.
의왕역 긴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윤행원 이사님을 덥썩 끌어 안았다. 마치 연인을 만난것 처럼 인근 갈비집에 들러 저녁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이야기 끝에 사랑하는 내딸이 죽은 것을 위로하러 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둘이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사랑하는 내딸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윤행원이사님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애써 감정을 짓누르고 있던 나도 드디어는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울어버리고 말았다. 세상에 어느누가, 이 구중심처에 사랑하는 내 딸의 죽음을 위로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난 딸의 죽음에 대한 슬픔으로 소주잔을 기우리고 , 윤행원 이사님은 위로의 잔을 기울이며, 그래도 정겨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우리는 내 딸과 함께 걷던 왕송호수를 거닐었다. 초승달에서 조금 커진 아미 눈섭달! 윤행원이사님은 줄곧 내 딸 아미의 이름을 불렀다. 아미야! 아미야! 부를 때마다 억장이 무너니지는 듣 내 가슴은 너무나 아파 나도 눈물 범벅이 되도록 울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그렇게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내 딸 아미야! 사랑하는 내 딸 아미야!
나는 아미가 하늘나라로 간뒤의 실정에 대해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내가 네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던 이야기 하며. 또 무엇인가 미쳐 돌아다니던 이야기하며,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발길을 돌려 내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들렀다. 아내가 과일과 함께 내주는 커피를 마시며, 내 딸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또 한차례 눈시울을 적실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 윤행원 이사님은 마음이 너그러웁고, 정이 많은 사나이중의 사나이다. 내가 만약 여자라면 우리 윤행원 이사님을 택했으리라. 정이 많으니 적이 될만한 사람이 없다. 어느 누구도 감히 윤행원 이사님에게 적감을 품을 사람은 없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정감있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윤행원 이사님을 우리 한국수필작가회에 모시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영광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남이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나는 오늘 우리 윤행원 이사님을 보며 그렇게 우리 작가회에서 윤행원 이사님을 만난 것 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 자부한다. 내 인생의 황홀한 방문이 아닌가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죽을 고비를 느낀 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네번째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온 내가 아닌가? 내가 살아온 이야기 끝에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긴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제 남은 여생은 정말 수필에 미치며 살자고 다짐했다.
윤행원 이사님을 보내며, 너무나 흐뭇한 하루였다고 자부하며 살고 싶다. 어느 땐가는 나도 그 누구에게 아름다운 추억 힌아름 선물 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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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가슴속에 크나큰 응어리 내려놓으라 하면 큰 실례가 되겠지요. 그응어리들을 글로 다스려 보심이 제일인듯 합니다.
네 감사해요 그래도 여기오면 고향 소식 들을수 있어서 좋아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션배님 ! 항상 1등이요 하고 소리치시던 모습 참으로 좋았는데 ... 너무도 큰 슬픔의 시간 인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더욱 크게 쓰여지다 갈 수 있는 또다른 밑거름의 시간이 되셨으면...
군고구마정병삼님 이제 이후부터는 더이상 슬픈 이야기를 쓰지 않기로 했으면 합니다. 님도 앞으로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