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친구를 누가 영감님이라고 하기에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물론 그 사람이야 친구를 노인으로 보아 그랬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우리가 보이나보더라
헌데 친구야
난 내나이를 몰라
아직도 까르르 까르르 웃고
포릉포릉 날라 다니는데
어느새 내나이가 칠십이네
놀라워라
황혼이란 말도 어색해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머언 미래로 보인다
황혼이 오면
큰건 바라지 않아
그저 햇살 잘드는 베란다에 앉아
향긋한 솔잎차 마시며 담소하고
산책할 때도 손 꼬옥 잡고
여유있게 보이는 자연들에 눈웃음 하며
그렇게 같이 거닐고싶어
누군가 아플때면 애타게 바라보며
물 한그릇이라도 챙겨주는
그런 그림같은 황혼을 그리고 있을 뿐이었어
그러나 야직 우린 너무 젊다고 여겼는데
아이들한테 할매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그렇고
한껏 열정을 다한날은
가끔
지치고 힘들어지는 모습
아 ㅡ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실감했지
친구야
어느꽃이든 좋아하지 않는 꽃이 없지만
산수유를 좋아하는거 알기에
산수유 노랑별꽃 피니
왠지 반갑다
그대와 나의 꿈의 봄날이 다시 돌아오고
황혼은 아직 미래인거 같아서
오늘도
산수유 노랑별 꽃 하늘과 연애하는 듯한 풍경앞에 발을 멈춘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생각하면서...
카페 게시글
◐――――뱀띠동우회
산수유 피는 풍경앞에 친구야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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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1
22.03.31 16: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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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젠 나이들어서 친구랑 둘이다니면 타인들 눈엔
부부로 보일수도 있겠지
이젠 할미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서 다행이다 싶다.ㅎ
늘 변함없이 좋은글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