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햇감자를 사왔다.
웬 햇감자냐고?
지난 여름에 쓴 글이다.
어제는 "나비"라는 글을 올렸더니, '방장' '게시판지기'께서 나를 **둥이라고 하셨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내 글은 내 이야기도 있고 주변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도 있다.
그것을 각색해서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건만, 나를 **둥이라는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저질로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하고 바람을 올리는 바이다.(농담!)
나는 이제까지 인생을 살며 도로교통법을 어겨 범칙금을 낸 적밖에 없는 선량한 국민이다.
사내로 태어나 대한민국 육군 35개 월 근무하고 만기제대했다.
자영업을 하며 납세도 철저히 하는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다.
나쁜 인간이 아니기에, 좋게 보이기 위해 오늘은 건전(?)한 내용의 글을 올린다.
아내가 햇감자를 사왔다.
어린 시절, 가난한 우리는 감자를 질리게 먹어 별로인데, 아내가 삶아 먹고 싶다고 사왔다.
아내도 같은 강원도 출신이라 먹는 방법도 비슷해 호박잎까지 사왔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감자와 호박잎 ㅡ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목에 메인다.
어머니께 너무나 많은 불효를 저질러 생각만 하면 눈물이 흐르는 것을............!!
먼 옛날 ㅡ
어머니께서는 동생을 업고 내 손을 잡고 동강으로 나가셨다.
머리에는 수건을 동여매고 똬리 위엔 커다란 빨래가 담긴 대야를 이고 가셨다.
누나가 든 작은 솥엔 감자와 호박잎이 담겨 있었다.
이미 양잿물에 삶아 빤 광목 저고리며 넓은 이불 홑청을 강물에 깨끗이 씻어 자갈밭에 너셨다.
어머니는 자갈밭 이불 홑청 위로 물을 뿜으시면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며 뿜어보고 했던 나 ㅡ
"엄마! 왜 물을 뿜어?"
"응? 이래야 이불이 하얘진단다."
나는 무지개가 신기하기도 했고, 어머니 일을 돕는다는 행복함에 물을 뿜다 쓰러졌다.
갑자기 현기증이 온 것이다.
어머니가 달려오셨다.
놀란 어머니 머리 위로 하얀 뭉게구름이 흐르던 날 ㅡ
어머니 품 안에서 행복했다.
잠시 어지러웠던 뿐인데, 어머니는 한동안 내 곁을 떠나지 못하셨지.
누나가 나뭇가지를 주워 삶은 감자를 호박잎에 싸서 먹던 그날이 기억된 것이다.
감자를 쪼개 호박잎에 싸주시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히 맺힌 어머님 얼굴 ㅡ
비록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감자와 호박잎을 같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날의 누나가 생각났다.
동강가에 홀로 계시는 누님께 전화를 걸었다.
"동생인가?"
반가운 전화음성이 들려왔다.
그런데 좀 이상한 발음이다.
"누님! 초저녁부터 술 드셨어요?"
"ㅎㅎㅎㅎㅎㅎ, 왜?!"
""발음이 이상해서 그래요!"
"읍내 치과를 다녀와 그래!"
아! 누님이 틀니를 하셨다고 했다.
그게 아직 고정되지 않아 발음이 어눌하게 나온다고....!!
순간, 내 가슴이 또 아려온다.
꽃같이 어여쁘던 내 누님이 틀니를 하셨다니.
딸들은 어머니를 닮는다더니!
어머니도 틀니를 하셨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입관하던 날 ㅡ
나는 두 손 모은 어머니 품속에 틀니를 넣어드렸다.
저승에서라도 틀니가 있어야 맛있는 음식을 드실 게 아닐까 싶어서.
삶은 감자와 호박잎 ㅡ
그리고 누님의 틀니 ㅡ
아!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러갔을까!
내 눈에 안개가 서린다.
이놈의 여편네가 왜 햇감자와 호박잎을 사와서 가슴을 심란하게 하는지.
어머님 모습을 닮아가시는 누님이 보고 싶다.
첫댓글 마음만 도둑님 이런 노래 아세요
난 알아요
아 눞히고서
민트도
멋지게 보내세요
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요
저는그부부분만 안답니다
정말 오늘은 건전한 글을 올리셨군요
특히 이;는 유전적인 영향이 큰거 같아요
나 어릴적 우리 집에 야매로 이빨을 해주는 사람들이 와서
아빠 엄마를 위마루 아래마루 사이 높낮이에 벼개
이를 해 주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지금은 그 기억마저 소중해서
간직하며
치과와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비 내리는 주말 아침에
잠시 옛생각에 젖게 해주신님
감사 합니다
주말 아주
민트님 사돈 이야기 읽고 제 마음까지 아파오더군요.
동병상련이겠지요.
누구나 가슴 아픈 사연 몇 개씩 있을 겁니다.
특히 그것이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가슴 아프게 하지요
아침 5시만 되면 운동을 나가는데, 비가 와서 컴에 앉아 옛생각에 잠겨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착한 사람이랍니다.
이제까지 어두운 면만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밝은 면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팔뚝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시퍼렇게 단도를 하나 그려놓고 "차카게 살자
무섭지 않으세요
@마음만 도둑진짜단도를
착하다가 갑자기 무서워 젔어요
아니 그걸 찿아서 읽으셨나요
@민트향기 말씀하셔서 찾아 읽었습니다.겁게 보내세요겨운 노래하도 불러드릴 텐데.겨운 노래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좋은 친구이자 언니, 사돈을 잃으셔서 얼마나 가슴 아프세요
마음 착하신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좋은 일만 기억하시고 나쁜 일은 빨리 잊을수록 좋답니다.
저는 윤회사상도 믿고 내세가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만날 때 더욱 반갑게 만날 것입니다.
잊으시고
전화번호를 알면 제가
저는
'비목' '선구자'등등....
@마음만 도둑 저보다 언니의 남편(명은 오빠)가 더 힘드시고명는 공주) 이 더 힘들지요.
해야하나
우리 며늘(
그래서 울 아들과 나는 우리 공주가
슬퍼할 시간을 안주려고
노력 하고 있답니다
저도 그런노래 엄청 좋아하는데
쒼나는 노래라구요
이럴때
@민트향기 노래를 참 못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했기에?
한 노래만 불러 완전히 소화시키면 가수급이 됩니다.
@마음만 도둑 음
거웠답니다도둑님
나도 연습을 해 볼까나
오늘도
고운밤 되세요
스카렛은 진작에
마음만 도둑님의 본성을 감지해 두었답니다
원래 표현을 넘치게
잼날게 놀라게 표현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고 보면 전작 여리고 감수성
예민한 정 많은 따뜻함을 지닌 사람들이 많더이다
도둑님께서도
잼나게 표현해주시고
째끔은 살을 보태다 보니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것을 깨닭은
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 옛날 어릴적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정겨움에 한참을
그시절을 회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였어요
어린나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골서 농밭전지가 많았던 탓에
홀로 7남매 키우시면서 고생하신 어머니 모습에
살짝 눈가를 적시기도 .....
칸이 모잘라 더 이상
댓글이 아니된다는 멘트가 떴으니
이케 하나 더 추가합니당
도둑님의 추억에 한표를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