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문제 있으면 어떻해?
부모님이 기록 볼 수도 있어?
보험 가입에 불이익 있다던데?
약 부작용 많지 않아?
비쌀 것 같아... 막 몇십 만원 한다던데?
그냥 무서워 가기 싫어
하루에도 여러 번 이런 글이 올라오고,
궁금한데 다 비댓으로 되어 있어서 힘들어하는 도토들이 많더라고 ㅠㅠ
그래서 내가 정리해봤어! 다들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1. 겨우 이런 것 때문에 병원에 가도 될까?
무슨 이유라도 대답은 YES야!
큰 이유든 작은 이유든 각자의 힘듦이 있는 거라 생각해.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 질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막상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으면 어쩌나 고민하는 사람도 많이 봤는데,
그럼 다행인거지~ 선생님들도 무안주시지 않고, 공감해주시면서 약물까지는 필요하지 않으니 상담 치료로 진행하자고 하실거야ㅎㅎ
2. 보험 가입에 불이익 있다던데?
(보험설계사가 아니니 참고용으로만 봐줘. 다만, 많은 사람이 볼테니 최대한 정확한 내용만 적었어.)
정신과 가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실비 보험 들기야!
정신과에서 상담만 받으면 Z코드, 약물 처방도 받으면 F코드를 받게 돼
Z코드는 보험 가입시에 불이익이 전혀 없어
F코드는 안타깝게도 불이익이 있고, 특히 실비 보험 가입은 대부분 거절 당해
치료 종결 후에도 병명에 따라서 몇 년 이상 경과 기간을 확보 해야하고ㅠㅠ
암 보험은 고지 의무는 있지만 그나마 수월하게 가입 가능하다고 하더라
3. 기록 회사나 부모님이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절대 못 봐! 특히 성인이라면 더욱 더!
아주 예전에 모 기업에서 기록을 받아서 인사에 반영한 적이 있어서 이런 소문이 도는데...
그 이후에 굉장히 강하게 법적으로 지정해 뒀기 때문에 절~대 못 봐
여기까지가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내용이였고
이제는 내가 병원 다닌 경험 바탕으로 이야기 해줄게 ㅎㅎ
일단 나는 우울증으로 시작해서 조울증으로 한 번 더 병이 심해진 케이스고, 성인 ADHD도 있어
그리고 병원은 총 여섯 곳 다녀서 나름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을거야. (다른 지역으로 한 번 이사해서 더 많아^^;;)
1. 바로 갈 수 있어? 아니면 예약 해야해?
대부분의 병원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짧게는 하루부터 길게는 2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꼭 사전에 연락 해보고 가!
2. 초진비랑 재진비 비싸지 않아?
병원마다 다 달라! 검사 종류도 다 다르고, 검사를 안하는 경우도 있거든.
만약 금액이 걱정된다면 가기 전에 꼭 물어보고 가세요~
아래는 내가 다녔던 병원들 금액. 실비 청구하지 않고, 그냥 국민건강보험만 적용된 금액이야
@병원 초진비 + 검사비 / 재진비 + 약값(일주일치) /재진 진료시간
A병원 12800원 / 8천원 / 10분
B병원 23100원 / 재방문 안함 / ?
C병원 80700원 / 13000원~16000원 / 30분
D병원 39000원 / 16000원 / 20~30분
E병원 18400원 / 재방문 안함 / ?
F병원 24400원 / 16000원~18000원 / 20분~1시간(평균 30분)
3. ADHD 검사 비싸지 않아?
슬프게도 비싸... 그리고 같은 검사라도 병원마다 금액이 달라.
내가 받은 검사는 CAT 검사! 현재까지도 다니고 있는 F병원에서 받았어!
40분~50분 정도 소요됐던 걸로 기억하고 가격은 8만원이였는데, 갓 개원한 병원에 가서 그렇지 다른 병원들은 대부분 10~15만원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어
*참고로 ADHD는 진료를 보지 않는 병원도 있으니 꼭 진료 여부 확인해보고 가
*ADHD약은 악용 위험성 때문에 꼭 검사를 받아야 처방해줘. 기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어도 다른 병원 가게 되면 또 받아야해
4. 별로인 의사 많다던데 진짜야?
ㄹㅇ 사바사.
나 같은 경우에는 B병원에서 "다른 사람한테 민폐된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주위 사람 생각도 해줘야죠."라는 말을 들었어. 의사한테 들으니까 진짜 충격이 크더라. 거의 1년 지났는데 저 말이 내 발목을 계속 잡고 있기도 하고. 재진 날짜 잡는 것도 꺼려하는게 느껴져서 진짜 상처 받았었어.
근데 A, C, D, F병원 원장님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였어. 특히 C랑 F병원 선생님은 삶을 살 이유가 없어서 당장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를 아직까지도 이승에 남아있게 해주신 분들이고 ㅎㅎ
아무래도 다른 병원들과 달리 의사와 환자가 지속적으로, 깊은 내면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 경우가 있고,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ㅠㅠ 병원은 널렸으니 꼭 좌절하지 말고 좋은 사람 찾아봐^^
5. 약 부작용이 무서워...
무서워 할 필요 전혀 없어! 감기약, 피부과약, 안과약 처방 받으면서 부작용 때문에 치료 꺼려한 적 있어?
정신과도 마찬가지야~
선생님들께서 약 부작용까지 다 고려해서 처방해주시고, 부작용을 오히려 치료하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ex) 우울증이 있는데, 식욕이 과도하게 떨어지고, 잠을 못 잔다
-> 항우울제 중에 식욕을 돋우고, 잠이 오는 약을 쓴다
이렇게! 부작용이 있더라도 세상에 약은 많~아 언제든지 바꾸면 되니까 걱정하지마
*다만, 병원을 다니는 초반 1~2개월 정도는 맞는 약 조합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야해 ㅠ
*약 효과도 2개월 이상 먹어야지 효과가 나타나는게 정신과 약이라는 점도 기억해줘
더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고, 혹시 공지 위반이나 잘못된 부분 있으면 알려주라ㅠㅠ
맨날 '정신과' 등 키워드 쳐서 궁금한 사람들 한테 댓만 달아줘서 막생이 처음이야ㅠㅠ
+추가
Q. 미성년자 가능 여부
약 처방도 해주는 병원도 있기는 한데, 대부분 상담까지만 가능하고 약 처방은 부모님 모셔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ㅠㅠ
나도 미성년자인 동생 데리고 가려고 여러군데 전화 돌려봤는데, 성인인 언니가 있어도 약물 처방은 부모님 오셔야 한다고 다 거절당했어.
Q. 병원 재방문 주기
A.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가 일반적인 것 같아. 약 맞는 거 찾으면 텀이 점점 길어지고! 한 달~ 두 달에 한 번 가기도 해. 나는 상태 안좋아져서 일주일에 두 번 씩 다녔던 적도 있어,,,ㅎㅎ
서치하다 왔는데 써 줘서 고마워 ㅠㅠㅠ
글써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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