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올림픽공원을 걷는 아파트 주민들 모임에 11년후배인 키가 크고 잘생긴 친구가 나온지는 얼마 안되었다.
국영기업체에서 정년퇴직후 연기아카데미를 다니며 연기수업을 열심히 배우더니 광고모델로도 나가고 단막극에 엑스트라로 출연도 하며 은퇴후 생활을 활기차게 한다. 얼마전 분당사는 부모님 드시라고 로메인상추 한박스를 보내면서 내게도 한박스를 갖고와 우리현관에 말없이 놓고 갔다. 로메인상추란것을 처음 알았는데 아삭아삭하고 식감이 좋아 상추의 묘미를 느낄수 있었다.
패키지여행이란게 이번처럼 기암절벽을 올라가고 천길 낭떨어지에 만든 유리잔도길을 가거나 오래된 문화재를 보는 것도 기억에 남지만 같이 여행한 사람들의 살아온 인생사나 특이한 모습.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먹다가 판난다고 서너시간 버스타고 이동한후 밥먹고 험준한 산길에서 서너시간 걷고 와서 또 밥먹는게 주된 일과다.
이번 5박6일간 14끼를 먹었는데 선상식 4번. 호텔식 3번. 현지식이 7번이였는데 최고로 사람들이 선호하고 과식을 불러 일으킨게 현지식이였다. 특히 앞서말한 로메인상추가 다른 요리와 여러번 같이 나와 정신없이 폭풍흡입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밥을 먹다보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먹는 그룹이 자연 정해지는데 우리 테이블에는 항상 선글래스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어떤분하고 같이 먹게 되었다.
카페회원들은 항상 닉네임을 쓰고 명찰을 달고 있기에 본인들 원래 이름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여행사에서 영어명찰을 목에 걸게 만들어 주어 본명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제일 특이한 이름은 앞서 말한 반팔에 반바지인 주인공이름이였다. 조물주.. 그분은 식사때 유심히 보니 한끼도 밥은 안먹고 요리만 폭풍흡입했다. 아주 식성이 좋고 건강한 58년 개띠생이였는데 그렇게 끼니마다 많이 먹으니 배는 점점 더 커지는것을 알수 있었다. 내가 언제 배나온것을 들어가게 할거냐고 물으니 새달에 지리산 종주를 하니까 그때는 정상상태가 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트있는 대답을 해주어 같이 웃었다.
중국음식은 거의 다 기름으로 지지고 볶은게 주류다. 이에반해 우리음식은 고추가루를 많이 써서 맵거나 소금과 간장을 자주써서 짠반찬이 비교적 많은데에 비해 중국요리는 단백한 편이라 위장에는 덜부담이 되는것 같았다. 우리가 가는 식당들은 늘 한국인 관광객이 오는 곳이라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향신료는 확실히 덜쓰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번은 배에서 내리는 중국인들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30명정도가 줄서서 내리는데 그들의 배낭이나 쇼핑가방에는 반드시 녹차가 들어있는 유리물병을 소지하고 있었다. 한명도 예외가 없었다. 그이유를 알게 된게 삼시세끼를 기름지게 먹는 것을 중화시켜주는게 바로 녹차인 것이다. 또한 그들의 생활습관은 항상 더운 물을 마신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배안에는 뜨거운물.미지근한 온수.찬물을 제공하는 식수대가 여러대 설치해 놓았다.
한나라의 음식은 오랜기간 그나라의 풍토와 기후따라 발전하고 진화해왔다. 서양인들이 그렇게 싫어했던 우리의 주식인 반찬인 김치나 나물 그리고 김밥등을 엄청 선호하게 된게 나라가 부강해지고 문화강국까지 되고 보니 음식의 우수성 또한 자연 알려지게 된것이다. 이런걸 보면 한국인의 자긍심도 따라서 올라가니 얼마나 잘된 현상인지 모른다.
5박6일간 청요리에 빠져 폭풍흡입하고 왔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제일 먼저 찾은게 얼큰한 김치찌개다. 천상 우리는 토종 한국인이다.
첫댓글 중국 사람들이 대한민국 사람들에 비해서 살이 안찌고 성인병이 적은게 저 녹차를 자주 먹어서 이랍니다
나도 내 중국 여행 리스트를 작성해 보겠습니당
상해 소주 항주
북경 만리장성
장가계
서안
석림
초호산
테항산
대만
등을 여행 했습니다
!@#$%^&*()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여행을 다녀온 언덕저편1 님 앞에서 문자쓴 격이 되고 말았습니당
그냥 내 중국 여행 리스트도 나열하고 싶었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도 만만치 않게 많이 다녀오신거예요... 가이드가 말하길 11월쯤에 중국남쪽 복건성에 휴양도시인 샤먼을 가보라고 추천하더군요.. 아마 작년에 푸른비님이 다녀온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백여개의 온천이 끝내준답니다.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사람마다 가지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을 만나며
경치 좋은 곳을 즐기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카페 회원들 끼리 함께 다니다 보면
새로운 정도 들기 마련이지요.
다음에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마련이지요.
언덕저편님은 폭풍 흡입했다는 것으로 보아
중국요리를 즐기시는 것 같네요.
각국의 사회 문화 역사를 견문한다고 하지만,
요즘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여행도 많지요.^^
다녀오신 소감, 잘 읽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우리집 내무장관 일성이 < 많이 먹었나봐? 그새 배가 나왔네.> 였습니다. 여행다니다 보면 지금 안먹으면 기운없어 못 다닌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 그런지 꼭 과식하게 됩니다.
상해와 연태, 대만 출장시에 먹어본
청요리들이 제 입에는 맞지가 않더군요.
한국인 여행객을 가이드 하는 사람들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청요리집들을
잘 발굴해서 이끄나 봅니다.
저는 청요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중국가는게 즐겁습니다. 어울려서 가면 더 재미있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중국에서는 고급차에 속하는 보이차가 요새는 콩알만큼 소분포장하여 휴대용으로 갖고 다니게 나옵니다. 그 쪼그만게 500미리 생수에 들어가면 금방 녹아 보이차가 됩니다.
저도 로메인을 아주 좋아 해서 냉장고에 늘 있습니다 ,
카페에서 패키지로 중국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중국 여행을 몇번 해 보았는데 음식은 먹을만 했습니다 .
저도 외국 여행에서 돌아오면 한국 라면이라도
먹어야 속이 풀리는것 같더군요 .ㅎㅎ
일단 중국여행은 싼편이구요.. 배는 징그럽게 오래 가지만 비행기로는 금방 가니까요.. 조선족가이드가 있으니 대화가 되구요.. 이번에 우리카페 회원 24명은 버스이동중에 가이드가 파는 상품들을 어마무시하게 사주었습니다.
열심히 사는게 기특해서 사준 이유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더운 여름에도. 감기에 걸려도 뜨거운 물을 마시더군요.
제일 위장에 나쁜게 냉장고에 있는 찬물을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벌컥벌컥 마시는 습관이랍니다. 삼시세끼 늘 더운물 마시는게 건강에 상당히 좋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재미
빼놓을수 없겠지요.
전 중국음식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언덕님글 보니 구미가 당깁니다.
로메인 상추가 기름진걸 잡아줬을것
같아요.
돌아오셔서 김치찌개 찾으셨대서
웃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ㅎ
아무리 고급진 양식,일식.중식을 먹었어도 먹고나서 개운한 것은 김치찌개인것 같습니다. 로메인상추가 맛있음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여행의 기억은 풍경보다 함께한 사람과 음식으로 더 오래 남는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청요리를 실컷 맛보고도 결국 김치찌개가 생각난다는 대목에서 토종 입맛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결국 사람사는게 인연으로 연결되니까 저는 좋은사람 혹은 존경받을 사람 만남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래 교류하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