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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01
씬/1. 몽타쥬
민호Na : 서울은 가득하다. 사람들로 가득하고, 자동차로, 빌딩으로,
아파트와 가게와 백화점, 또 그 속을 꽉 채운 물건들로, 불빛과 소음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가득한 서울을 훌훌 털고 어느 날 빈곳을 찾아 떠났다..
복잡한 서울 낮과 밤의 다양한 풍경들 빠르게 편집되어 보인다.
서울 전경. 도심 속 인파. 거리의 빽빽한 자동차들, 스카이라인을 꽉 메운 건물들과 빼곡한 아파트들,
복잡한 거리, 마트나 백화점안의 넘치는 상품들, 자동차 불빛이 빼곡히 거리를 메운 밤의 도심.
재용과 민호, 배낭을 메고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여행 가는(뮤비 느낌의 스케치풍).
민호, 차창으로 디카 찍는 모습.
민호Na : 도시를 채우는 것들의 흔적없는 빈곳. 태백산맥 깊은 산중.
사람, 차, 빌딩 대신 숲과 나무, 하늘만 있는 그 빈 곳에서 나는 무한한 자유를 느끼..ㄴ거 까진 좋았는데..
(촐싹톤으로 바뀌며) 길을 잃었네? 이런 옘병..아씨..
민호가 찍은 디카 사진 컷들. 산과 산, 깊은 산속, 풍경 컷들.
그리고 산 타는 민호 재용 단독 사진들 보이다가 나레이션 말미의 ‘길을 잃었네’에서
이마에 랜턴 달고 거의 울고 있는 듯한 민호 사진 보인다.
사진에서 빠지면 민호의 미니홈피 사진첩이다. 사진 밑에 나레이션 되고 있는 글들 보인다.
씬/2. 산 속 (야외)
사진첩의 사진, 이른 아침의 첩첩산중 풍경으로 바뀌고 화면, 그 사진으로 줌인 하면 스틸 풀린다.
카메라 틸트다운 하면 이른 아침의 깊은 산속이다.
초췌한 민호와 재용, 머리에 랜턴 단 채 숲속에서 아무렇게나 껴안고 자고 있다가 민호가 먼저 눈을 뜬다.
민호 : 야 일어나~ (화들짝 몸을 일으킨다)
재용 : (부스스 눈을 뜬다) 으..추워..여기가 어디야?
민호 : 빨리 일어나. 오늘까지 길 못 찾으면 우리 끝장이야 진짜. 아!
(다리가 아픈듯 힘들게 절며 일어나 핸드폰을 꺼내 눌러본다)
재용 : 핸드폰 아직도 안 터져?
민호 : (통화권 이탈로 뜨는 핸드폰) 하..그냥 무조건 내려가는 수밖에 없어. (절며 걷는)
재용 : (일어나 걸으며) 다린 어때? 좀 나아졌어?
민호 : (절며) 이게 나아진 걸로 보이냐? 빨리 내려가는 길이나 찾아.
재용 : (민호 앞지르며) 길이 없잖아. 어디가 길이야 도대체?
민호 : (난감) 저쪽인가..?
재용 : 그러게 왜 이런 첩첩산중으로 와 갖구.. 다 너 때문이야!
민호 : 시끄러! 길이나 빨리 찾아. 오늘 안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가야 돼.
재용 : (나뭇가지 헤치고 가며) 길이 있어야 가지. 여기가 어디야 도대체 씨..
민호 : (다리가 아픈듯) 아! (손나발을 불며 외치는)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헤매는 둘. 짧은 디졸브들로 화면 점점 넓어지면 온통 산뿐인 첩첩산중이다.
씬/3. 순재집 외경 (야외)
자막 : 서울 성북동
현경, 조깅하고 온 듯 날렵한 추리닝 차림으로 뛰어와 벨 누르고는 들어간다.
씬/4. 순재집 거실
도우미 아줌마 주방으로 가고 보석, 가운입고 서서 신문보고 있다.
현경, 땀 닦으며 들어온다.
현경 : 자기 오늘 회사 일찍 나간다더니 안 나갔어? 중요한 일있다며?
보석 : (돌아보며 중후하게) 밥 먹고.
현경, 다리 찢는데 순재, 방에서 나온다.
현경 : 아버지 오늘 학교 온다면서요?
순재 : 어. 급식 재계약땜에 니네 교장이 좀 보자 그래서.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보석이 보는 신문 뺏어 들고 소파에 앉는)
보석 : (신문 보던 그 자세 그대로 있는)
2층에서 해리의 비명 비슷한 우는 소리 들린다.
해리OFF : 아으으으으~~
현경 : 쟤는 또.. (가는)
보석 : (들고 있던 두손을 무안한듯 배 문지르며 가는)
씬/5. 2층 화장실
현경, 문 열고 들어오면 해리, 변기 위에서 힘주며 울고 있다.
현경 : 왜? 또 안나와?
해리 : (신경질적으로) 안나와! 안나와!
현경 : 한동안 괜찮다가 왜 또 그래?
해리 : 아 몰라!
현경 : 엄마랑 같이 힘 한번 줘볼까? 문크리스탈 파워!
해리 : (간단한 동작하며) 문크리스탈 파워어어어응~~!
현경 : (기대하며) 나와?
해리 : (거의 울며) 안나와! 안나와!
현경 : 그러게 고기 좀 그만먹으라 그랬지? 맨날 고기만 먹으니까 변비가 생기는거 아냐.
해리 : (우는) 아 몰라. (하다 냄새 맡고는) 어? 갈비냄새. 갈비했어?
현경 : 했으면 왜?
해리 : (옷을 치켜 올리더니 뛰어나간다)
씬/6. 2층 거실
해리, 화장실에서 나와 뛰어가고 현경 나온다.
현경 : 야! 너 갈비 먹지마!
현경, 준혁방 벽문을 들여다보다가 기어 들어간다.
준혁방은 지훈방과 책장겸 미닫이 문으로 연결돼있으며 복도에서는 벽에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어서
구멍마개가 안 끼워져 있을땐 방안을 들여다 볼 수가 있다.
씬/7. 준혁방
방안에 게임기 켜져 소리나고 만화책들 뒹굴고 있고 준혁과 재원, 자고 있다.
재원 : (현경 보곤 화들짝 깨서 얼굴 문지르며 일어나는) 아..안녕하세요.
현경 : 선생님 여기서 또 주무셨어요?
재원 : 아..과외 끝나고 준혁이랑 모의고사 대비 좀 더 하느라고..
현경 : (둘러보는데 게임기 만화책 뒹굴고 있는) 이렇게 게임기 켜 놓구요?
재원 : 이게 왜..켜져있지? (얼른 게임기 끄고 만화책들 발로 침대 밑으로 밀어 넣곤 준혁 깨운다) 준혁아 일어나. 너학교 가야지.
준혁 : (귀찮다는 듯 돌아눕는) 아..
현경 : 야! 안 일어나? 밤새 게임하고 만화책보고 이 시간까지 쳐 자냐?
재원 : (눈치보며) 준혁아 일어나..
준혁 : (자는)
현경 : 잠깐 비켜보세요.
재원 : 예?
현경 : 잠깐 비켜보세요. (하곤 과외선생 비키게 한 다음 다리를 높이들어 준혁의 허벅지를 뒷꿈치로 강타한다)
준혁 : 아!! (자지러지며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다)
씬/8. 산속 (야외)
여전히 숲속을 헤매는 재용 민호. 짧은 디졸브들.
재용 : 아씨..가도 가도 끝이 없냐.
민호 : 아.. (아픈듯 멈추는)
재용 : (돌아보며) 왜 못 걷겠어?
민호 : 안되겠다 나 좀 업고가. 이러고 걷는 거 보다 니가 나 업고 내려가는 게 훨씬 빠르겠어.
재용 : 야! 널 업고 이렇게 험한 델 어떻게 내려 가냐? 미친~
민호 : 일단 업어봐. 못 걷겠어서 그래. (재용 등에 팔을 감는)
재용 : (털어내려는) 아! 안 떨어져?
민호 : 좀 가 봐! 일단!
재용 : 안 떨어질래?
민호 : 빨리 가라니까!
재용 : 안 떨어질래? 진짜!
민호 : 그냥 좀 가! 이런 말하는 새 갔으면 열발짝은 갔겠다.
둘, 실갱이하다 풀숲에서 뭔가 움직이는걸 동시에 본다.
재/민 : 뭐야? / (표정)
재용 : 방금 저기서 뭐 움직였지?
민호 : (표정)
재용 : 뭐지? 토낀가? (일어날려는)
민호 : (잡는) 가지마! 멧돼지면 어떡할라 그래? 멧돼지는 건들면 막 공격해. 바보야!
재용 : 놔봐! (뿌리치고 일어나 가는)
민호 : 가지마! 멧돼지면 건들면 안된다니까! 우리 죽어 이 바보야!
재용 : (풀숲 조심스럽게 헤치며 다가가는)
민호 : 야! 가지마 좀! (절뚝거리며 일어나며) 저 자식이 진짜..야 정재용!
E : 긴장 코드
숲을 헤치며 가는 재용과 절뚝거리며 가지말라며 따라가는 민호, 긴장되게 교차로 보이다가
재용 앞에 뭔가 물체가 보이는(얼른 봐서 뭔지 잘 모르게).
재용, 놀라 딱 멈춘다.
재용 : 뭐..뭐야!
민호 : (오다 재용 소리에 놀라) 뭔데!? 멧돼지지? (얼른 나무에 올라가려는)
재용 : 뭐..야..?
어떤 애가 등을 보이고 땅에서 뭔가를 파먹고 있다. (얼른 봐선 잘 모르겠는)
카메라, 재용 뒤쪽에서 달리인하면 인기척에 돌아보는 신애. 입가에 흙을 잔뜩 묻히곤 칡을 캐먹고 있다.
재용 : 너 누구야?
신애 : (칡을 씹으며 보는) 신앤데요? 신신애.
씬/9. 순재집 외경 (야외)
순재 : (화난 OFF) 내가 그렇게 얘길해도 정말!
씬/10. 주방
보석 해리, 식탁에 있고 순재, 밥 보고 도우미아줌마 혼내고 있다.
해리는 갈비먹고 있다.
순재 : 내가 꼬두밥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이렇게 꼬두밥을 해노면 어떡하자는 거야 엉?
도우미 : 그렇게 꼬두밥은 아닌데..
순재 : 이게 꼬두밥이 아냐? 질게 하라고 질게!
도우미 : 여기서 더 질게 하면 밥이 너무 떡이 될까봐..
순재 : 떡이 돼도 좋아. 아예 떡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질게하라고. 알았어요?
해리 : (눈알을 굴리며 갈비를 뜯는)
도우미 : 예..그럼 사장님 밥만 다시 할까요?
순재 : 다시해야지 그럼! (돌아서며 방구를 빵 뀐다)
도우미 : (깜짝 놀라 밥그릇을 놓친다) 엄마야.
순재 : (가다 불만스러운듯 뒤돌아 째려보는) 뭘..거..쯧.. (가는)
현경 : (오다 보며) 왜요? 꼬두밥이라고 그러시는 거에요? 그냥 드시지 참.
도우미 : 금방 다시 할께요.
현경 : (해리보곤) 야! 넌 고기 먹지말래니까! 이 뼈 좀 봐. 얼마나 먹은거야? 맨날 변비 땜에 울고 짜면서. 그만 먹어.
(해리 들고있는 갈비 뺏고 갈비접시를 멀리 놓는)
해리 : 아 갈비 갈비~ (갈비를 집을려는)
현경 : 안돼 그만 먹어.
보석 : 그래 이 나물먹어봐 해리야. 맛있어. (나물을 집어 밥에 얹어주는)
해리 : (나물 보석 밥에다 팽개치며) 맛있으면 아빠나 먹어. 아갈비 갈비~
현경 : (부라리는) 씃!
해리 : 아으...
현경 : (보석에게) 자긴 일찍 나간다며?
보석 : 안 그래도 나갈려고 지금. (일어나는) 나 갈께.
지훈, 가방 메고 책(의학 서적)보면서 2층에서 내려온다.
나가던 보석 지훈에게 말 건다.
보석 : 처남 오랜만에 보네? 병원일 바쁘지 요새?
지훈 : (책 보느라 보석 무시하고 간다)
보석 : (표정. 가는) 나 갈께.
지훈, 책보면서 주방으로 들어온다.
현경 : 밥 먹을거야 그냥 나갈거야?
지훈 : (책 보며 냉장고 문 여는)
현경 : (소리) 야!
지훈 : (그제서야 고개 들어보는) 어? 왜 뭐? 뭐라 그랬어?
현경 : 이게. 밥 먹을거야? 그냥 나갈거야?
지훈 : 그냥. (다시 책보며 식초 꺼내 가는)
현경 : 야! 아침부터 식초는 왜 가져가?
지훈 : (책보며 마시다 뿜는) 이거 뭐야!
현경 : 저런 정신머리 저거..
해리 : (그 틈에 잽싸게 갈비를 왕창 집는)
씬/11. 산속 (야외)
산길을 걸어오고 있는 재용 민호 신애.
민호 : 아무도 없는 이 산골에 아빠랑 언니랑 너 셋이 살고 있다고? 엄마는?
신애 : (칡 먹으며) 돌아가셨어요. (칡 좀 떼서 내미는) 먹을래요?
민호 : 아니.
재용 : 고마워. (받아서 먹는다)
민/재 : 여긴 원래 핸드폰 안 터지니? / (말없이 칡을 뱉어내는)
신애 : 핸드폼이 뭐에요?
재용 : (입에 남은 칡 털며) 핸드폼이 아니라 핸드폰. 핸드폰 몰라?
신애 : (칡 먹으며 빤히 보며 고개 도리도리)
재용 : 이거 완전 깡산골애구만.
신애 : 아저씨들은 어디서 왔어요?
민호 : 서울.
신애 : 아 서울~ (아는듯 끄덕) 서울은 사람도 디게 많고 자동차도 디게 많고 이층집도 많고 비행기도 많고. 맞죠?
민호 : 서울에 그런거 많은건 어떻게 알아?
신애 : 아빠가 다 말해줬어요. 그림책에서도 봤구.
민호 : 어..근데 너네 집 얼마나 가야 있니?
신애 : 금방이에요. (하다) 언니~ (뛰어간다)
세경이 나뭇가지를 지게에 싣고 있다.
세경 : (신애보며) 야 넌 나무안하고 어디갔다.. (하다가 민호 재용 보고 놀라 지게를 팽개치고 신애 손을 잡고 뛴다) 뛰어 신애야!!
재/민 : 뭐야 왜 저래? / 왜 그래요?
신애 : (끌려가며) 왜 이래? 저 아저씨들 길 잃었대.
세경 : 뭐? (신애 손잡은 채 비실비실 도망가려하며 경계)
민호 : 저희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인데 길 잃어서 헤매는 중이에요.
재용 :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야.
세경 : 아.. (하고 표정 풀리는) 난 또..
신애 : 내가 그랬잖아. (세경에게 칡을 주는)
세경 : (칡 받아 먹으며 지게쪽으로 오는)
민호 : 여기서 민가가 먼가요?
재용 : 산밑에까지 갈려면 얼마나 가야 돼?
세경 : (지게 지며) 좀 먼데. 종일 가야될걸요?
민호 : 어..그럼 내가 발목이 심하게 뼈서 그런데 하루만 신세 좀 져도 될까요?
재용 : 돈 줄게.
세경 : (재용 빤히 보며)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하세요?
컷 튀면 넷 걸어오고 있다. 재용이 지게 짊어지고 있다.
재용 : (힘들어하며) 얼마나 더 가야돼요?
신애 : 다 왔어요. 아빠~~ (산모퉁이 돌아 뛰어간다)
민호 : 이런데 집이 있어요?
씬/12. 달호집 앞+달호집 (야외)
셋 모퉁이 도는데 산 속에 정말 다 쓰러져 가는 집이 하나 있다.
신애 뛰어가고 세경 민호 재용 뒤따라 들어오면 달호가 장작 패고 있다.
신애 : 아빠~ (달려가는)
달호 : 신애야 아빠가 너 줄라고 벌집 따왔.. (벌집 내밀다가 민호 재용 보곤 벌집을 팽개치고 신애를 옆구리에 끼고 뛴다)
세경아! 빨리 튀어!
세경 : 아빠! 아냐 아냐 아냐!
달호 : (가다 속도 늦추며) 아냐?
신애 : 뭐가?
세경 : 아냐 아냐!
재/민 : 뭐가 아닌데요? / (표정)
세경 :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시 달호에게) 산에서 길 잃은 분들이야.
달호 : 아 그래? (안도의 한숨)
민호 : 예. 제가 좀 다쳐서 그런데 하루만 신세 좀 져도 될까요?
달호 : (표정) 예 뭐.
신애 : (옆구리에 매달린채) 내려줘. 나 꿀 먹을래~
달호 : 아 참. (장난스럽게 신애 내려주며 다리를 잡는) 자 벌집까지 이랴~
신애 : (손으로 땅을 기어 벌집으로 빠르게 기어가는) 내 꿀~꿀~꿀~
민/재 : (표정)
씬/13. 순재집 앞 (야외)
보석, 나오면 기사 대기하고 있다가 인사한다.
이때 우유아줌마 온다.
아줌 : 저 사장님 죄송한데 요구르트값 좀 정산 해 주실래요?
보석 : (중후) 아 예 얼마죠?
아줌 : 27000원입니다.
보석 : 2만7천원이라..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낸다) 여기 3만원요.
아줌 : 네. (받으며 돈 꺼내다) 아 근데 제가 5천원짜리 밖에 없네. 죄송한데 2천원 있으세요? 2천원 주시면 제가 5천원 드릴께요.
보석 : 예?
아줌 : 여기 있으시네. (보석 지갑에서 2천원을 꺼내고 5천원짜리를 준다) 이럼 되셨죠? 감사합니다. (영수증 주고 가는)
보석 : (멍한 표정으로 갸웃하며 차에 타다가 기사에게) 어 잠깐만. 방금 그 요구르트 아줌마 좀 추격해.
기사 : 예.
차가 모퉁이를 돌아 아줌마를 따라간다. 빵빵~
아줌마, 본다.
보석 : (창문을 열며 부드럽게) 저 아주머니. 계산이 좀 이해가 안되는 데요?
아줌마 : 예? 무슨 말씀인지..?
보석 : (부드럽게 웃으며) 아니 뭐 몇천원이 아까워서 그런건 아니구요. 그래도 제가 명색이 사업하는 사람인데
계산은 확실히 할려고 그러는겁니다.
아줌마 : 예..그런데요?
보석 : 요구르트값이 27000원이라고 그러셨죠? 근데 잔돈 3천원이 없어서 또 제 돈 2천원을 가져 가셨단 말씀이예요.
아줌마 : 그래서 제가 5천원 드렸잖아요 사장님. 그러니까 계산이 맞죠.
보석 : 그런가? 아..? (허공에 시선두며 아리까리 하다는듯)
아줌마 : 맞으시죠? 그럼. (인사하며 가는)
기사 : 출발하겠습니다.
차 출발해서 가는데 보석, 턱 괸채 생각. 차가 아줌마를 지나쳐간다.
보석 : (턱 괸채 생각하다) 아닌데? 요구르트값이 2만7천원인데. 잠깐 스톱. (차창으로 뒤돌아보며) 저기 아주머니.
기사 : (보다 답답) 요구르트값이 27000원인데 32000원 주고 5천원 받으셨으니까 32000 빼기 5000은 27000원 맞죠 부사장님.
보석 : (기사쪽을 돌아보며 그제서야 깨닫는) 아..
아줌마 : (오며) 왜요 사장님?
보석 : (멋있게 손 들어보이곤 창문 닫고 가는) 늦었어. 빨리 가지.
씬/14. 달호집 (야외)
달호, 부엌에서 가마솥에 감자 찌고 민호, 발목에 약초 붙이고 앉아 구경한다.
민호 : 그럼 여긴 전기가 아예 안 들어오나요?
달호 : 예. (아궁이에 땔감을 더 넣으며 판대기 같은 걸로 바람을 넣는)
민호 : 그럼 티비도 인터넷도 아무것도 없겠네요? 전화도 없나요?
달호 : 여긴 아무것도 없어요.
민호 : (둘러보며) 수도나 우물도 없는거 같은데 물은 어디서?
씬/15. 계곡 (야외)
세경, 계곡물에 빨래하고 재용, 구경한다.
신애, 작살 들고 물에서 고기 잡는.
세경 : (빨래하며) 물 여기서 길어다 먹고 빨래도 여기서 하구요.
신애 : (작살 들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재용 : 와..그걸로 고기 잡아? (웃으며 물수제비 뜨는)
신애 : (작살 찍곤) 아..아저씨가 돌 던지는 바람에 달아났다. 오?
(작살 놓고 물에 거꾸로 처박히듯 들어갔다 가재를 잡아서 나온다) 가재.
재용 : 오 이런데 가재도 있어?
신애 : 되게 많아요. (돌로 물 막아논데 넣는)
재용 : (배낭에서 수건 꺼내다 콜라캔 떨어지자 들고) 이거 마실래?
신애 : 이게 뭔데요?
재용 : 콜라. 콜라 몰라?
신애 : (고개 도리도리)
컷 튀면. 신애, 혼자 콜라캔 들고 어떻게 따는지 몰라 이리저리 살핀다.
짧은 점프컷들. 밑바닥을 보기도 하고 혀로 캔을 핥아보기도 하고 흔들어보기도 하고. 돌들고 찍을려고도 하는.
재용 : (보다 웃으며) 거기 고리 있잖아. 그걸 땡겨~
신애 : (이빨로 물어 뜯을려다 꼭지를 당기는데 확 거품 솟구치자 어쩔줄 몰라하는)
재용 : (웃겨 죽는)
신애 : (마시곤 눈이 휘둥그래지는) 아!
재용 : (웃으며) 왜 그래?
신애 : 와! 맛이 되게 이상해요! 입안에서 뭐가 톡톡 찌르는거 같이. 언니 이거 먹어봐 되게 이상해. (캔을 세경 입에 갖다댄다)
세경 : 이거 원래 그런 맛이야. (하면서 한모금 마신다)
신애 : 되게 이상하지? (마시곤 몸을 푸르르 떠는) 아으으으으~~
세경/신애 : (동시에 트림을 한다) 윽~
재용 : (재밌어서 웃는)
씬/16. 순재네 식품회사 외경 (야외)
씬/17. 식품회사 안 (야외)
음식 만드는 직원들 보이고 순재 남비서 보석, 걸어간다.
순재 : 배추값을 또 올려달라고?
보석 : 예.
순재 : 3월 달에 인상해 줬잖아. 또 올려달라면 어떡해?
보석 : 그러게요.
씬/18. 비서실+순재 사무실 (야외)
순재와 보석 걸어온다.
순재 : 전화해서 안된다고 확실히 얘기해.
보석 : 예 알겠습니다.
순재 : 안되면 다른 데랑 거래 하겠다 그래.
보석 : 예 알겠습니다.
순재 : 이 자식들이 말이야. (부앙! 방구 우렁차게 뀐다)
여비서 : (문 열고 들어오는) 부르셨어요?
순재 : 누가?
여비서 :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나가면)
씬/19. 달호집+텃밭 (야외)
재용 민호, 장작패고 텃밭에선 달호가 쟁기를 매고 뒤에서 세경이 쟁기질 한다.
민호 : 소대신 사람이 쟁기를 끄네. 세상에.. (장작을 대주는)
재용 : 완전 원시시대야 여긴. (도끼를 드는) 간다~
신애 : (지 얼굴만한 막 뽑은 듯한 무를 베먹으면서 온다) 이거 먹을래요?
민/재 : 아니. / 맛있어? (받아서 껍질쪽을 베물고 주는)
신애 : (무 받으며) 아저씨, 아까 콜란가 그거 또 있어요?
재용 : (고개 돌려 무를 퉤 뱉곤) 없어. (도끼 들곤) 진짜 간다~
신애 : (마루로 가며) 서울에서는 그런거 많이 먹어요?
재용 : 뭐 많이 먹지. (도끼질 하는데 빗맞아 장작이 튄다)
민호 : (피하며) 아! 좀 잘해.
신애 : (마루에 누워 무 먹다가 일어나며) 참 아저씨, 서울에 짜장면도 있죠?
재용 : 짜장면? 있지. 너 짜장면은 어떻게 알아?
신애 : (자랑하듯) 작년에 아빠랑 읍내 나간적 있었거든요? 그때 한번 먹어봤어요.
까만 장에..비벼 먹는 거 맞죠? 되게 맛있었는데..(무를 베 먹는)
재용 : 어.. (도끼질 하는데 또 빗맞아 장작 튄다)
민호 : (피하는데 장작에 맞는) 악! 아씨 일루줘! 내가 할께!
화면, 달호와 세경에게로. 멀리 민호 재용 서로 하겠다고 도끼들고 실갱이.
세경 : 신애 어떡할거야? 입학할 나이도 벌써 1년 지났는데.
달호 : ...(쟁기만 끄는)
세경 : 이러다가 쟤 원시인 되겠어. 우리 태백이라도 빨리 나가. 쟤 학교는 보내야지.
달호 : 태백은 안돼.
세경 : 빚쟁이들 아직 아빠 찾고 있을까? 나 중학교졸업식하자 마자 도망 왔으니까 벌써 5년짼데.
달호 : 찾고 있지. 어떤 사람들인데.
세경 : 태백 안 되면 서울이라도 빨리 가. 서울은 크니까 잡힐염려 없잖아.
달호 : 그래 가야지..
세경 : 맨날 말만 그러지 말고 빨리 서울 가 그럼.
달호 : 알았어.
신애 : (어느새 무들고 나타나) 어? 우리 서울 가? 언제?
달호 : 어. 좀 있다.
신애 : 진짜? 와! 아저씨 아빠가 우리도 서울 간대요! 나 서울가면 짜장면도 먹고 콜라도 먹을 거예요!
세/달 : (표정)
재/민 : (둘, 도끼들고 뒹구는)
씬/20. 학교 운동장 (야외)
멋진 체육복에 라이방까지 낀 현경,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호각불며 뛴다.
현경 : 핫둘 핫둘!
E : 종소리
씬/21. 교무실 (야외)
자옥, 난에다 물주고 있는데 선생들 몇몇과 현경 들어온다.
현경 : 아 더워~ (책상 옆에 있는 선풍기에 윗옷을 걸치며 시원한 듯) 으~ 으으으으으~
자옥 : (현경 보며 표정 있다가) 이선생. 보기 좀 그렇다.
현경 : (옷 걸친채) 저요? 뭐가요?
자옥 : 선풍기에다 옷 훌렁훌렁 걸치고 그러는 거.
현경 : 옷 걸치는게 뭐가요? 더워서 그러는 건데..
자옥 : 더워도 왔다갔다하는 애들 눈도 있는데..
현경 : 애들 눈요? 옷을 벗은 것도 아닌데 뭐가요?
자옥 : 그 뭐가요 소리 좀 안하고 그냥 알겠습니다 하면 안되나.
현경 : 뭐가요가 뭐가..궁금해서 여쭤보는건데..
자옥 : 됐어. 아유 됐어. (돌아서는)
교무실 창밖으로<이순재 F&B>라고 적힌 식자재차와 순재의 승용차가 들어온다.
씬/22. 교내식당 (야외)
급식실 둘러보는 교장과 순재, 자옥, 보석, 선생1.
교장 : 잘 좀 해주세요. 요즘 애들은 급식이 조금만 부실해도 인터넷에 바로 올립니다.
순재 : 예 알죠. 걱정하지 마십쇼. 이 학교는 우리 손주놈이랑 딸이 다니는 학굔데 제가 정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자옥 : 식자재는 전부 원산지 표시된 국내산 맞죠?
순재 : 아유 아무렴요. 저희는 철저하게 산지랑 직거래로 합니다. 우리 식자재들 어디어디랑 하는지 말씀드리지.
보석 : 예? 아.. (당황) 예..그게 (파일을 막 뒤져보다 파일을 떨구고 난리인. 파일 줍는)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교장 : 아이구..아주 철저하시네..아주 굿이에요. 굿.
순재 : (노려보다 온화한 표정으로) 좀처럼 실수를 안하는 친군데.. (몰래 보석을 차는)
보석 : (파일 줍다 앞으로 꼬꾸라지는)
자옥 : 교장선생님. 전 교무회의 준비 때문에 가봐야 할 것같은데.
교장 : 네. 그러세요.
자옥 : (순재에게) 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순재 : (깍듯하게 인사하며) 네. 가세요.
자옥 : (가는)
씬/23. 학교 복도 (야외)
카메라 걸어가는 자옥의 구두를 팔로우하다 디졸브되면 남자 구두가 프레임인되며 바쁘게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색계의 주제음악같은 BG가 흐르고. 풀샷으로 튀면 순재다. 생물실 앞에서 주변을 살피고 생물실로 들어간다.
씬/24. 생물실 (야외)
순재, 생물실로 들어오면 비어있는 생물실이 보인다. 순재, 약간 두리번거리는.
순재 : (나지막히) 어디 계세요?
자옥, 커튼 뒤에서 슬쩍 나온다. 바람이 불어 커튼 약간씩 날리고 자옥의 모습이 이쁘다.
순재, 얼굴에 웃음이 돈다.
순재 : 오래 기다렸죠? 교장선생 그 양반이 어찌나 말이 많으신지.
자옥 : (살짝 웃으며) 원래 그래요.
순재 : 학교에서 이렇게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자옥 : 스릴있죠? (웃는)
순재 : 예 좀. (두리번) 근데 괜찮은가요?
자옥 : 괜찮아요. 여긴 오늘 수업 없어서 아무도 안 와요.
순재 : 예. 참, 오늘밤에 시간나세요?
자옥 : 예. 왜요?
순재 : 영화보러 가실래요? 좋아하시는 봉준호 감독 새 영화 나왔던데.
자옥 : 정말요? 좋아요. 몇시 예.. (하다가 복도에 학생들 지나가는 소리 들리자 놀라는 둘 잽싸게 창문 밑 벽으로 찰싹 붙어 앉는)
준혁과 세호, 학생1,2,3, 떠들며 걸어온다.
준혁 : (복도를 걸어오며) 달라고 막 개겼지 뭐.
세호 : 그래서 줬어?
준혁 : 주지 안주냐?
학생1,2,3 : 오~ 대단한데? / 대단하셔~
창문에 준혁과 친구들 떠들며 지나가고 순재 자옥, 숨죽이고 가깝게 붙어있다.
순재 : (입을 살짝 가리며 속삭이듯) 입에서 구린 냄새 나죠? 좀전에 젓갈을 먹어서..
자옥 : (고개 흔들며 웃는) 아뇨. 싱그러운 바다냄새 나는데요?
순재 : 하.. (기분 좋아 웃는)
씬/25. 달호집 (D->야외)
달호집, 낮에서 밤이 되자 그대로 깜깜해지는. (Cam. fix)
씬/26. 달호집 방 (야외)
달호 신애 세경이 잠자리에 누워있는게 보이고 카메라 트래킹하면 세부녀의 발치에 재용 민호 누워있다.
재용 : 근데 항상 이렇게 일찍 주무시는 거예요 저녁 7시에?
달호 : 해지면 깜깜하니까 뭐 할일도 없고. (신애 반대쪽 찌르는 장난친다)
신애 : (달호 때리며) 하지마. (벌떡 일어나며) 참, 아저씨 서울에 남산타우란거 있어요?
민호 : 남산타우는 없고 남산타워는 있어 왜?
신애 : 아 남산타워. 그거 우리 아빠가 지었대요.
세경 : 아니야. 아빠가 장난으로 거짓말 한거야.
신애 : 거짓말이야? 씨. (달호를 때리는)
달호 : (웃으며 막는)
달호집 외경. 깜깜한데 카메라 틸트업하면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외경에..
달호 : (웃으며 OFF) 아~ 신애가 때려서 아빠 죽는다~ (죽는척) 아! 으..
신애OFF : 안 속아! 일어나! 간질간질~~
달호OFF : 하하하하하~
씬/27. 극장 앞 (야외)
순재와 자옥, 영화보고 나온다.
순재 : 재밌으셨어요?
자옥 : 너무 좋은데요? 근데 주인공 아버지 선생님이랑 너무 닮았어요. (웃는)
순재 : 그런가요? (흉내. 양복 깃 세우곤 목소리 깔며) 어서 날 죽여라..
자옥 : (까르르) 어머 똑같애요 똑같애. (순재를 살짝 치며 자지러지는) 길 건너편에 풍파고 교복입은 학생5,6 지나가다 본다. 학생5 : 어? 저거 변태할망구랑 급식할배 아냐? 학생6 : 진짜! 뭐야 둘이 저거?
씬/28. 달호집 앞 (야외) 세경과 신애 달호, 배웅하고 재용 민호 나선다. 신애, 달호 등에 매달려 있다. 세경 : 다리 괜찮으세요? 민/재 : 많이 나아졌어요. / 고맙습니다. 잘 있어. 세/신/달 : 조심해서 가세요. / 잘 가 / 잘 가요~ 민호 : (가다가) 참 이것도 인연인데.. (카메라 꺼내더니 돌아서서) 아저씨! 신애야! 세/신/달 : (돌아보는) 민호 : 스마일~ (사진 찍으려는) 달호 : 어어~ 나는 찍으면 안돼~ (손으로 얼굴가리는) 달호, 얼굴 가리는데 잘 못 가려 마치 경례하듯 얼굴이 다보이는 스틸 컷. 씬/29. 민호의 미니홈피 앞씬 사진 연결되면 민호의 미니홈피다. <태백산골 세부녀>란 제목과 글 밑으로<퍼가요~>라고 효과음과 함께 댓글 달리기 시작하고 <퍼가욤~><퍼가요~><퍼갑니다!!>등등 댓글 점점 빨리 달리는. 그러다 CG로 지도그림 위로 전국으로 사진 퍼지는 모습이 보인다. 전국에서 민호 미니홈피 보는 사람들 화면에 분할로. 씬/30. 새벽의 산속 전경 (야외) 씬/31. 산길 일각 (야외) 달호, 지게지고 가는데 염소트럭이 서있다. 달호 : 안녕하세요. 벌써 염소 실어가는 날인가 봐요? 기사 : 아 예. 달호 : 벌써 두달 됐어요? 세월 참 빠르네요. 씬/32. 산길+달호집 (야외) 달호, 오는데 내려놓는데 산 아래로 빚쟁이1, 2, 3,4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달호 표정. 지게를 벗어던지고 잽싸게 집으로 뛰어들어간다. 씬/33. 달호집 방 (야외) 달호, 후다닥 들어오면 세경과 신애, 잠들어있다. 달호 : 세경아 신애야! 빨리 일어나! 빨리! 세경 : (일어나며) 응? 왜? 달호 : 빨리! 신애 깨우고 빨리 짐 싸! (서랍장을 여는) 세경 : 왜? 누가 왔어? 달호 : 빨리 빨리! (돈 통 챙기고 서랍 열어 몇만원정도의 현금을 양말에 막 구겨넣는) 세경 : (직감하고 신애 깨우는) 신애야. 일어나 얼른! 신애 : (부시시 일어나며) 왜? 달호 : (문쪽으로 가 문고리 잡으며) 우리 서울 간다 그랬지? 염소 트럭 타고 지금 갈거야. 알았지? 세경아 빨리짐 챙겨! 신애 : (잠이 덜깬듯 눈 비비며) 지금? 왜 이렇게 갑자기가? 세경 : (옷 보따리를 급히 싼다) 달호 : (다급) 갑자기 가야 재밌지. 그냥 가면 재미없으니까 우리 내기할까? 염소트럭까지 누가 빨리 뛰나. 1등하는 사람이 서울 가서 짜장면 두그릇 먹기. (밖에서 문을 당기자 문고리를 꽉잡는) 알았지? 빚쟁이들OFF : 신달호씨 문 여시지! / 문 열어! 세경 : (보따리 다 까곤 문쪽으로 와서) 어떡해! 신애 : (어리둥절) 누구야? 달호 : 어? (하다) 어..아빠친구들인데 술래한대. 내긴데 술래 없음 재미없잖아. 잡히면 절대 안돼. 자 시작한다. 하나둘셋 문열면 무조건 막 뛰는거야. 알았지? 빚쟁이들OFF : 빨리 여시지 / 빨리 안 열어? 세경 : (신애 손을 꽉 잡는) 내 손 놓지마! 신애 : (표정) 달호 : 하나 둘 셋! 달호가 문을 확 열고 세부녀 힘차게 뛰어나간다. 세경은 주머니없는 원피스차림. 씬/34. 달호집 마당 (야외) 세부녀 왈칵 뛰어나오자 빚쟁이들 넘어졌다 일어나 달호를 잡는다. 빚쟁이들 : 어딜 가! / 일루 와! 세/신 : (뛰다가 돌아보는) 아빠! / (돌아보는) 달호 : 아우! 잡혔네. 아빠 꼴찌하겠다. 짜장면 두 그릇 먹어야 되는데! 빨리 뛰어! 안 그럼 아빠가 이길꺼야! 세경 표정. 다시 신애를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집밖으로. 씬/35. 산길 (야외) 컷 튀면. 둘 산길을 뛰어간다. 신애 : (뛰며 돌아보는) 아빠 아직 안와. 세경 : 아빠 금방 와! (신애 손을 잡고 뛴다) 씬/36. 염소트럭 앞 (야외) 트럭이 염소를 가득 싣고 서있고 세경 신애 달려온다. 신애 : 1등~ 내가 1등이야. (염소 트럭을 터치하는) 세경 : (불안하게 뒤를 힐끔거리며 신애를 뒷칸에 올려보내는) 신애 : (올라와서는) 그 아저씨들이 진짜 술래야? 세경 : (올라오며) 어. 술래 맞아. 신애 : 근데 왜 그렇게 무섭게 그래? 아빠를 이렇게 이렇게 막잡고. 세경 : (달호가 올 방향으로 초조하게 보며) 어 내기니까 술래 열심히 할려고. 신애 : 어..내가 1등이지? 내가 짜장면 두그릇 먹는거다? 세경 : (계속 길 저편을 초조하게 살피며) 어.. 신애 : 아싸~ (두손을 드는) 운전석. 뽕짝메들리가 신나게 흐르고 기사, 흥얼거리며 시동을 건다. 시동 걸리자 세경, 극도로 초조하다. 신애 : 아빠는 왜 이렇게 안와? 세경 : (표정) 이때 길 끝에 달호가 나타나며 뛰어온다. E:극적인 코드 세/신 : (안도) 아빠!! / 아빠다! 아빠 내가 1등했어! 아빠 꼴찌~ 그때 달호 뒤로 빚쟁이들 쫓아온다. 코드 바뀌고. 세/신 : (표정) 아빠! 빨리! 빨리! / 아빠 뒤에 술래 아저씨! 뒤에! 달호 : (사력을 다해 달려오다 넘어지는) 세경 : 아빠!! 빚쟁이들 : (달호를 붙잡는다) 어딜 / 일루와! 세경 : 아빠!! (내리려고 하는데 차 움직이는) 신애 : 어? 차 간다. 아저씨! 이제 아빠 놔줘요 차 가요! 달호 : 세경아 그냥 가 그냥!! 금방 따라갈게! 남산타워에서 만나! 신애야 거기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일등이야! (돈든 양말을 던지며) 알았지? 빚쟁이들 : (달호를 끌고가며 때리는) 이 자식이! / 일루와! 세경 : 아빠!! 신애 : (소리치는) 왜 때려요? 술래가 왜 때려요? 달호 : (애써 웃으며) 때리는거 아니야! 장난치는 거야! 남산타워에서 만나!! (힘차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는. 차가 가자 급속히 멀어지는) 세경 : 아빠!! 신애 : (멀어지며 외친다) 아빠는 언제 오는데? 트럭, 두자매를 태우고 산길을 달려가며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