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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도(鶴林島)
학이 앉아 쉬는 새섬
목차
1. 학림도 개요
2. 학림도 둘러보기
5. 학림도를 떠나면서
학림도 개요
‘학림도(鶴林島)’는 면적 0.722km2, 해안선 길이 7.5km이다. 인구는 55가구 128명(2015)이다. 산양의 달아항에서 불과 2.7km에 떨어져 있는 섬이다.
위에서 보면 날고 있는 학을 닮아, 또 학이 많아서 학림도라 했다고 한다. 옛날부터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학림도의 울창한 소나무에 학(백로와 왜가리가 섞여 있는데 섬사람들은 그냥 학이라고 부른다)이 수없이 앉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단다. 그래서 ‘새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학림도는 코앞에 육지인 미륵도와 송도가 있다. 송도에서 보면 선착장과 함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보이는 마을이 전부다. 학림도 섬 자체는 제법 큰 편이다. 학림도는 통영 미륵도 하단 앞에 있는 여러 섬 중 하나로 최고점 106m이며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구릉의 기복이 심하나 농경지가 일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마을은 작다.
학림도는 임진왜란 이후 김씨, 원씨가 입도하여 정착하였으며 섬의 형세가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새섬, 옛 지명은 조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1900년 송림이 무성하고 학(백로, 왜가리)이 많이 날아와 서식하게 되자 학림도로 개칭한 것에서 유래한다. 민간신앙으로서는 배 진수제(進水祭)를 들 수 있다.
배를 새로 건조하여 물에 띄우기 전에 중심부에 선왕대(푸른 대나무에 복조리를 매닮)에 선왕기(홍, 청, 황색)를 달고 제물을 차려 정성스레 제를 지낸다. 출항 때에는 하객과 선원들이 배불리 먹고 사해 귀신들에게 음식을 뿌려 고(告)한 뒤, 항내를 세 바퀴 돌고 떠나는 풍습이 있다.
학림도 둘러보기
학림도는 산양의 달아항에서 뱃길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섬나들이호를 타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학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학림도에서 보면 산양의 통영수산과학관과 유럽풍의 리조트가 한눈에 보인다. 학림도는 그만큼 육지와 가깝다.
학림도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에 2번 출발하는 배를 타고 들어오는, 교통이 불편한 섬이었다. 지금은 바로 건너편인 산양의 달아 선착장에서 하루에 4번 왕복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섬나들이호’가 첫 번째 도착하는 섬이 바로 학림도다. 섬나들이호는 학림도-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 등 5개 섬을 순환한다.
철부선이 닿는 경사제는 가운데 방파제 옆에 위치해 있다. 좌우로 집들이 몇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가운데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선착장에서 나오면 휴양관, 마을회관, 보건소 등 새로 지어진 예쁜 건물들이 육지 손님을 반긴다. 특히 가운데 옥상을 포함하여 3층 규모의 황금색 건물이 압도적이다. 학림도의 첫 인상은 놀랄 만큼 깔끔해서 신기할 정도이다. 이런 규모의 건물들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선착장을 막 빠져나오면 오른쪽에 승선장이 있고, 그 맞은편으로는 학림섬마을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그 뒤로는 시멘트가 아닌 우레탄으로 조성된 광장이 있다. 바닥에는 학을 형상화한 그림이 새겨져 있고 그 옆으로는 철제로 된 상징조형물이 있다.
왼쪽으로는 해안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휴양관인 황금빛 건물을 보면 오른쪽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마을회관 앞 안내도에는 ‘학림 8경’이 있다고 소개해 놓았다. 큰시미 · 작은시미 해수욕장을 비롯해 금사굴 절경, 큰똥뫼, 주라기 해안, 도깨비바위 등 볼거리가 꽤 많아 보인다.
휴양관에서 뒤쪽으로 마을정보센터가 있다. 학림도는 지난 2007년 3월에 전국 섬마을 중 최초로 행정안전부 정보화마을로 지정되었다. 그 학림섬마을정보센터가 마을회관 2층에 있다. 사람들이 처음 섬에 들어온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로 김씨, 원씨가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전해진다. 남해안의 어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김과 굴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이 앞으로 조그마한 계류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면 보건진료소가 있다. 보건소 옆으로 길이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학교가 있다. 남쪽으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걸으면 밖에서 보는 모습과 마을 깊숙한 곳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밖에서 봤을 때는 화려한 마을처럼 보이지만, 이곳 역시 폐가도 있고 허름한 집들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다. 골목을 돌고 돌아 올라가면 제일 높은 곳에 KT기지국이 있다. 사람을 압도할 정도의 높은 옹벽을 가진 기지국이다. 이 옹벽을 중심으로 좌우로 길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가면 교회가 나온다. ‘새섬교회’다. 여기서 내리막길을 걸으면 괜찮은 집도 있고 폐가도 있는데 현재와 과거가 혼재해 있다. 골목 안에 위치한 우물이 보인다. 밭 옆에 위치한 우물은 그러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양철판 뚜껑을 씌운 우물은 삼각형의 지붕을 한 보호각으로 돼 있었다. 여기서 계속 내려오면 바로 해안공원이다. 차가 다니는 곳은 시멘트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은 우레탄을 깔았다. 곳곳에 나무들이 있고 벤치도 있다.
왼쪽으로 학교가 있다. ‘산양초등학교 학림분교장’. 분홍색 외벽을 한 교사는 왼쪽 반은 단층이고 오른쪽 반은 2층의 건물이다. ‘건강하고 슬기로운 학림어린이’라는 교훈이 걸려 있다. 화단 오른쪽에는 책읽는 모습의 조형물이, 왼쪽에는 횃불을 든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교문 주위로 양쪽에 철봉 등의 운동기구들이 있다. 대부분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것에 비해, 이섬은 학교 뒤로 마을이 자리하는 흔치 않은 구조다.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다가 길은 두 가지로 갈린다. 해안일주로와 오른쪽 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그것이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변 자전거도로는 근사하다. 자전거도로를 겸하는 해안도로는 아주 깨끗한 편이다. 무성한 숲길을 끼고 계속 가면 오른쪽으로 잘 만들어진 집이 두 채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등대로 가는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 입구 앞에는 화장실이 있고 그 옆으로 산책로인 나무계단이 있다. 등대로 가는 방파제 역시 바닥은 알록달록한 자전거도로다. 방파제 끝으로 하얀 등대가 있다. 등대 주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농어 광어 삼치 도미 등 안 잡히는 고기가 없다고 한다.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단다.
길은 방파제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들어가는데 그 튀어나온 언덕에 전망대를 조성해 두었다. 목재계단을 타고 오르면 제법 넓은 잔디 위에 바닥에 나무를 깐 공간이 있다. 가운데에는 잔디를 그대로 두고 반대쪽으로 팔각정자쉼터가 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얀 등대가 아름답다.
전망대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하얀색의 조립식 건물과 화장실이 있다. 조금 더 가면 역시 하얀색의 조립식 건물 한 채와 함께 표지석이 있다. ‘바다생태체험장’이라고 쓰여 있다. 계속 가면 ‘바지락체험장’이 있다. 학림도 명물은 역시 바지락체험장이다. 학림도에는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바지락 밭이 지천이다. 이곳의 바지락은 씨알이 굵고 해감이 빨라 1시간 내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해안도로 오른쪽으로 ‘바다생태체험장’이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한 듯 바다생태체험장은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인공 풀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개의 섬을 하나로 연결했다. 아니 어쩌면 세 개의 섬을 하나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바지락체험장을 만든 위치가 섬과 섬을 연결한 그 지점이기 때문이다.
바다생태체험장 오른쪽 숲 위쪽으로는 나무 데크를 따라 전망대로 이어진다. 섬 뒤쪽으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절경이 숨겨져 있다.
한때 번성했던 새섬의 가두리 양식장
통영의 바다는 드나듦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어 천연 가두리 양식장을 이루는 지역이다. 특히, 학림도는 수많은 섬 들 사이에 있어 조류 소통이 잘 되는 청정 해역으로 가두리 양식장의 최적지이다.
배를 타고 학림도에 들어오면 대규모의 가두리 양식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섬이 가두리 양식장의 원조이며 주산지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도 없이 많이 펼쳐져 있다. 모두 7ha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다. 섬에 사는 60여 가구 중 절반이 가두리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이다. 학림도는 가두리 양식장 덕분에 다른 섬들에 비해 젊은이들이 많이 산다. 그리고 통영 일대 섬 중에서 부자 섬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적조주의보가 발령되고 태풍으로 인한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남해안에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가두리 양식장을 덮칠 때마다 황토를 살포하여 방제작업을 해보았지만 적조 앞에서 별로 힘을 쓰지 못하였다.
태풍까지 휩쓸고 간 학림도 주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보상을 받았지만 실제 피해 금액과는 거리가 멀다. 폐허가 된 가두리 어장 복구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치어를 키우는데 보통 2년 정도 지나야 하지만 사료값과 인건비, 어병, 태풍, 적조, 중국산 고기 등으로 내일을 보장받지 못한다.
접근성 뛰어난 섬, 학림도. 학림도가 교통이 좋아진 것은 2011년 12월부터이다. 이전까지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 여객선이 1시간 정도 달려 왔지만, 지금은 미륵도의 남쪽 달아마을 선착장에서 출발하면 10분이면 도착한다. 그것도 하루 4번(오전 8시, 10시, 오후 2시 10분, 4시 40분) 섬나들이호가 출항한다.
달아항을 중심으로 5개 섬을 순회하는 ‘섬나들이호’ 의 취항은 5개 섬 사람들에게 교통 혁명을 일으킨 셈이다. 뭍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섬 사람들에게는 다르다. 바람이 많이 불면 여객선은 출항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아항으로 달려와 대절선을 통해 많은 경비를 들여 위험을 무릅쓰고 건너간다.
지금은 바람이 불어도 섬이 방패가 되어주고, 배도 크고 거리도 짧아서 섬나들이호가 다니기에 불편이 없다. 달아항을 출발한 섬나들이호는 학림도-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 등 5개 섬을 순회 운항한다. 학림도 출신인 섬나들이호의 선장 조연제(63) 씨는 “하루에 고향 학림도를 4번이나 왕복하면서 5개 섬 사람들의 발이 되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학림도의 60여 가구 120여 명의 주민들은 자녀교육과 문화생활 때문에 주민의 절반 정도가 통영에 집을 구해놓고 나다니며 산다. 교통의 편리로 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지락 캐기와 낚시체험을 하려고,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려고 탐방객들이 많이 들어온다. 마을에서 펜션을 직영하는 부녀회장이 유일하게 식당을 하여 숙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인기가 좋은 바지락 체험장
학림도는 바지락 캐기 체험행사를 지금까지 10차례 실시하였다. 이곳의 바지락은 청정해역에서 자라며 조류 소통이 빨라서 신선도가 좋고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모래와 자갈이 깔진 학림도 해변의 바지락 체험장에서는 쉽게 바지락을 잡을 수 있다. 초보자도 금세 한 바가지를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바지락이 많이 서식한다.
어른들은 바지락을 캐면서 예전의 향수에 젖고, 어린이들은 갯벌에서 자라나는 작은 생명체들을 만나는 학습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학림도에서는 호미와 그릇, 장화, 장갑 등을 구비해 놓고 있다. 다만 어족 자원의 보호를 위해 한 사람당 채취량을 5kg으로 제한하고 있다. 바지락 캐기 행사는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 때 수시로 열린다.
통영시 담당자는 “학림도의 바지락 캐기 체험은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도 보험까지 적용이 되어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고, 바지락을 캐면서 갯벌의 작은 생명체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생태계 체험장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학림도를 떠나면서
1994년도에 처음으로 학림도를 찾아서 1박을 할 때는 가두리로 유명한 섬이었다. 이제는 경제적인 활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다른 면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1994년도 이후 2번을 더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범적인 섬이다.
섬 마을 해변에 있는 특이한 조형물, 광장에 있는 학림 휴양관, 바닷가에는 리모델링 된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자전거 30여 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2km가량을 달리면 스트레스는 완전히 해소된다. 또한 이 섬에는 바지락 캐기와 바다생태 체험장, 해송 공원, 바다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다.
학림도가 이렇게 관광 휴양섬으로 발전한 것은 행정기관에서 ‘학림지구 어촌 · 어항관광지 조성사업’ 대상지로 지정되어 2012년까지 모두 57억 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가두리 양식장의 섬이 이제는 정보화 마을로, 또 관광의 섬으로 변신한 것은 첫 번째 교통 상황의 변화 때문이다.
학림도는 육지와 매우 가까워서 섬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특히 옛날에 밥을 짓기 위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려고 오르내렸던 뒷산 2km가량의 지겟길을 복원한 것이다. 숲과 나무가 울창하였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기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되살려 지겟길을 정비해 오히려 더 좋았다. 산에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와 희귀식물이 많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한다.
2014년 봄에 만난 학림도의 박능출(75) 이장은 학림도 출신으로 20년 전 가두리 양식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큰돈도 벌었다. 그래서 통영 어촌계장 협의회장을 10년 간 역임할 정도로 이 지역에서 이름도 날린 분이다. 박 이장은 고향 학림도에 대한 애향심이 남다르다.
그런데 최근에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은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하지만 외지에서 섬을 찾는 낚시객들이나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산나물과 약초를 무단으로 채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려수도인 학림도를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아껴주고 사랑한다면 자손대대로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 줄 텐 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학림도 코앞에 바로 붙어 있는 송도와 저도 사이가 아주 가깝기에 출렁다리로 연결된다면 여러 모로 좋을 것 같다. 우선 공사비가 저렴하다. 그리고 바로 이웃인 연대도와 만지도 사이의 출렁다리와 쌍벽을 이루어 남해안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할 것이다.
통영 학림도(鶴林島)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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