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SSEF가 관찰한 콜럼비아산 에메랄드 처리 부분
에메랄드의 클래러티 개선은 일반적인 업계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은 관련 이슈에 대한 다섯 명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는 대표적인 3대 유색석이다. 하지만 모스 경도가 9에 달하는 루비, 사파이어와는 달리 에메랄드의 경도는 7.5~8에 불과하며, 때문에 가공 과정에서도 보다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생성 및 채굴된 에메랄드는 균열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때문에 육안으로 관찰되는 내포물 역시 다른 유색석보다 흔하다.
글로벌적으로 부의 수준이 높아지고 에메랄드에 대한 선호도가 커짐에 따라 공급이 제한적인 최고 등급 스톤 수요 역시 증가했다. 최고 등급 에메랄드 수집가들은 내포물이 있는 스톤을 좋아하지 않으며, 천연 스톤에서 나타나기 힘든 완벽성을 추구한다. 광산업체, 연마업체, 딜러들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클래러티 개선 처리 관행을 발전시켜 왔다.
다음은 다섯 명의 유색석 전문가가 논한 에메랄드 처리 관련 팩트다. 이들은 보석학자이자 에메랄드 전문가인 코랄리 나트(Coralie Nacht), 보석학자 켄 스캐럿(Ken Scarratt), SSEF(스위스보석감정소)의 설립자 마이클 크젬니키(Michael Krzemnicki), 방콕 소재 에잇스 디멘젼 젬스(Eighth Dimension Gems)의 설립자 제프리 버그만(Jeffery Bergman), 래보라토리 오브 제몰로지 RG의 설립자 로드리고 지랄도(Rodrigo Giraldo) 등이다.
- 에메랄드의 클래러티 개선 혹은 처리는 무슨 뜻이며, 업계에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나트: 에메랄드의 처리는 표면과 닿아 있는 균열을 메워 넣는 것(필링)을 뜻한다. 이 때 사용되는 물질은 본체와 비슷한 굴절율을 가지고 있어서 비주얼적으로 연속성이 있고 틈을 메운 것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는 에메랄드의 클래러티를 개선해 준다. 필링 재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미네랄 오일(존슨앤존슨의 베이비 오일이나 파라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삼목유(Cedarwood oil)나 올레오레진 캐나다 발삼), 에폭시 레진(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옵티콘(Opticon)) 등이다. 가장 인기 있는 필링제는 삼목유와 에폭시 레진이다.
특정 지역 에메랄드에 더 적합한 필링제도 있다. 예를 들어 콜럼비아와 브라질산 에메랄드에는 (잠비아산에 비해) 에폭시 레진이 더 많이 사용된다.
- 클래러티 개선과 안정화는 어떻게 다른가?
스캐럿: 클래러티 개선이란 에메랄드의 균열을 컬러리스~니어 컬러리스 물질(오일, 왁스, 레진 등)로 필링함으로써 에메랄드의 외관을 변형시키는 것을 말한다. 에메랄드 검사시 클래러티를 개선한 것인지 아니면 레진으로 접합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레진 제거시 에메랄드가 분리된다면 이는 단순한 클래러티 개선이 아니라 처리를 통해 안정화 시킨 케이스다.
- 이미 감정서를 발급 받은 에메랄드 처리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
크젬니키: 관리의 연속성이다. ‘노 오일’이라는 감정서를 받은 에메랄드를 나중에 처리하거나 클래러티 개선한 케이스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SSEF 감정서는 비고란에 ‘스톤 감정 시점 기준’라는 문구를 첨부한다. 중요한 에메랄드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면 감정서로 보내 처리 상태를 다시 확인할 것을 권한다. 에메랄드의 희소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일 처리된 에메랄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인가?
버그만: 삼목유 오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농축된 삼목유는 공업용이다. 삼목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점성이 낮은 삼목유는 목재용이며, 중간 점성은 아로마테라피와 향수로 쓰인다. 점성이 높은 과학용 삼목유는 고해상 현미경의 현미경 오일이나 에메랄드 클래러티 개선용으로 사용된다.
- 콜럼비아산 에메랄드에는 주로 어떤 처리를 행하나?
지랄도: 현재 대부분의 콜럼비아산 에메랄드는 중국으로 판매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클래러티 개선을 전혀 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최소한의 작은 처리만 한 스톤이다. 콜럼비아산 에메랄드 처리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레진(액체), 레진이 함유된 경화제, 오일 처리를 말한다. 90%는 액체 레진으로 처리하며, 10%는 레진 경화제, 3~4%는 오일로 처리한다. 액체 레진과 레진 경화제의 차이점은 경화제의 경우 균열이 많은 에메랄드 원석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경화제 없이는 연마가 불가능한 경우다.) 액체 레진의 장점은 오일보다 안정적이며, 필요시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스톤 판매시 어떤 필링제를 사용했는지와 처리 부위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 보석 감정소들이 때로 에메랄드의 균열이 오일과 레진이 복합 처리됐다고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버그만: 답하기 전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업계에서 잘 논의되지 않는 점이다. 랩에서 제조된 점성이 높은 합성 삼목유는 천연 삼목유의 절반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천연 삼목유와 공장에서 추출한 삼목유, 합성 삼목유를 구분하는 사람은 없다. 내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의 에메랄드 딜러들은 ‘삼목유’ 만으로 처리한 보석을 원거리에서 매입할 경우 이를 다시 재처리해야 한다.
에메랄드가 보고타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송된다. 기내 기압과 온도차가 필러에 영향을 미쳐 필링제가 새어 나오는 경우 재처리가 필요하다. 액체 레진은 안정성이 훨씬 높지만 제거 후 오일로만 재처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다. 우리가 필러에 오일과 레진이 믹스되어 있다고 명시하는 이유는 바로 이점 때문이다.
10년 전부터 사용되는 보다 복합적인 믹스가 있는데 이는 콜럼비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점성이 높은 삼목유 10%에 액체 레진 90%를 믹스한 것이다. 이 필링제는 ‘텐 노벤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노벤타는 스페인어로 90을 뜻한다. 잠비아산 에메랄드에는 주로 액체 레진이 사용된다. 일부 품질이 낮은 에메랄드(업계명 조반)는 자이푸르에서 그린 컬러 오일로 처리된다.
- 에메랄드에 대한 대소비자 교육시 업계가 놓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스캐럿: 의류 구매시 세탁 방법이나 보관 방법이 표시된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에메랄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몇 천 달러, 심지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데도) 주의 사항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에메랄드에 오일 처리가 됐다면, 딜러는 (특히 더운 지방에서) 오일이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에메랄드를 착용하고 사우나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