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카루소 발성 (1)
- 자연스러운 원칙으로, 영감으로 노래하라 -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많은 사람들이 이 성경구절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 속의‘찬송’에 해당하는 원어는 ‘테힐라’인데 이 단어는‘할랄’(자랑하다, 칭찬하다)의 명사형입니다. 그리고‘부르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노래를 부르다’라는‘쉬르’가 아니라,‘싸파르’로서‘세다, 계산하다, 하나하나 열거하다, 선포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을 원어에 맞게 충실하게 다시 번역하면“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자랑거리들을 생각하며 나열하고 선포하게 하려 함이니라”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부르게’라는 단어를‘노래를 부르게’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원어성경을 충실하게 해석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자랑거리를 세어보고 열거하고 선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술은 하나님을 자랑하는 귀한 도구입니다. 그 중에서도 노래는 예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입니다. 따라서‘노래는 하나님에 대한 자랑거리를 나열하고 선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구원받은 성도로서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 감격하여 하나님의 자랑거리들에 대하여 더욱 아름답게 노래하고 싶어하는 성가대원들, 예배인도자들, 복음성가 가수들 그리고 크리스찬 성악가들에게 있어서 좋은 목소리와 올바른 발성법은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바른 발성법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먼저‘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아름다운 소리를 찾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자연스러움(Natural)’입니다. 그런데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알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창조의 상태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들을 만드신 뒤에“보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신 후에는“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은 상태가 가장 아름다운 상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지으셨는지 그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 2:7). 하나님깨서 흙에다가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여기에서 생기는 히브리어로‘루아흐’로서‘숨, 호흡’이라는 뜻입니다.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게 할 뿐 아니라, 목소리 생성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입니다. 호흡이 없다면 성대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성대를 마찰시키는 원동력이 호흡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명을 소유하게 될 때, 우리의 노력으로 공기를 끌어당겨서 숨을 들여 마신 것이 아닙니다. 생명을 주신 주체 즉, 공기를 불어넣은 주체가 바로 하나님이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들여 마시는 숨은 자연스러운 숨이 될 수가 없습니다. 들여마시는 숨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뱉어내는 숨도 당연히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성대는 뱉어지는 숨에 의해 마찰되기 때문에, 뱉어지는 숨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자연스럽지 못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자연스럽지 못한 소리는 당연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깨닫게 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발성법은“하나님께서 불어 넣으신 숨이 우리의 코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듯이 뱉어내는 숨도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숨을 뱉어내며 소리를 낼 때 몸의 구조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지휘자 카라얀에 의해“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의 노래하는 모습을 눈여겨 관찰해 보시면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은 절대로 거창한 모습이 아니라, 한마디로“자연스러움”그 자체입니다.‘들여 마시는 숨과 뱉어내는 숨의 자연스러운 교차’, 그리고‘뱉어낼 때의 자연스러운 얼굴, 구강 그리고 몸의 구조’라는 것이 아름다운 발성의 가장 본질적인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가창에 있어서 또 하나의 불문율로 여겨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하듯이 노래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랑거리들을 말하도록 우리에게 영혼과 마음과 생각과 입술과 성대를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생명과 몸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하나님께 말하듯이’노래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많은 성악가들이‘말하듯이 노래해야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말할 때의 몸의 자연스러움이 파괴되어진 채 딱딱하고 일그러진 몸을 가지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말할 때의 자연스러움’을 잘 유지하며,‘말하는 자세의 자연스러움을 노래하는 자세로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것’이 좋은 발성의 최고의 관건입니다. 말할 때 우리는 희,로,애,락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소리로 표현합니다. 즉, 말하듯이 노래한다는 것은 그 노래 가사의 내용을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위대하심, 그의 성품, 그의 행하신 일, 앞으로 행하실 일들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우리도 영적인 존재로 지음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진리의 성령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진리를 영적으로 깨달음으로 기쁨으로 감사와 감격의 감정을 가지고 입술로 표현해야 합니다.
창세기 2장 7절의 생기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인데 바로 그 하나님의 생기가“성령님”이십니다. 따라서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말하듯이 노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이 살아야 그 영감으로 나의 혼적인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올바른 발성법에 대한 진리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하는 중 성경적인 발성법에 가장 근접한 발성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카루소 발성법이었습니다. 카루소는 앞에서 필자가 말한 하나님의 창조의 시점에서 발견한 두 가지 가장 기본적인 이론을 동일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카루소, 나 자신은 항상 이러한 자연스러운 원칙들로 인해서 발전되어졌고, 영감으로 노래하는 것이 내 예술에 있어서 안내자였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카루소 발성법’자료는 카루소가 직접 쓴 것은 아니고‘마레휘오티’라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쓴 것입니다. 그 자료는 책으로 출판된 것은 아니고 1980년대 후반‘음악교육’이라는 월간지에 연재되었던 내용들입니다.‘이공진’이라는 교수가 마레휘오티의 글을 번역해서 그 잡지에 연재한 것인데 필자가 그 내용들을 하나 하나 복사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성악학도들을 가르친 결과 그릇된 발성들을 많이 치료하고 아름다운 발성으로 회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레휘오티 의사가‘카루소 발성법’이라는 책을 쓰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카루소가 일생에 딱 한 번 한 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조자로서 지켜보며 카루소의 발성에 대한 견해를 자료화 할 수 있었고, 또한 그는 카루소가 1919년 한 음악잡지의 요청에 의하여 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을 기초자료로 하여 발성에 대한 이론을 과학적이며 생리학적인 자연스러운 원칙에 의해 정리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카루소에게 모든 내용들을 하나 하나 검토하게 하였고, 결국 카루소는 자신이 그러한 원칙에 의해 실제로 노래를 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발성법을 과학자의 입장에서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준 것에 감사하며 카루소 발성법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것에 동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카루소 발성법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반복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과학적인 형태’,‘생리학적인 원칙’,‘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는 원칙‘, 다시 회복되어 질 수 있는 방법’, ‘영감으로’, ‘말하듯이’라는 표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원의 길이십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구원받는 길은 오직 예수님을 믿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진리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가장 아름다운 발성법은 딱 하나가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발성법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그 발성의 진리를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 싶어 하십니다.
20세기 성악의 역사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위대한 테너, 강하면서도 동시에 서정적인 목소리, 호소력 있는 테너 음색으로 특히 저음부의 풍부한 울림과 온화함, 생동감, 부드러움, 풍요로운 표현력,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기교, 뛰어난 연기력 등, 카루소에게 붙는 수식어는 정말 화려합니다. 카루소는 단순한 습관이나 일시적인 신체작용이 아니라 자연적 직관에 의한 과학적인 진리로서 신체적 체위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해서 발성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발성법이 다른 사람 모두에게도 적용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이 주어지듯이 그의 발성법이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면 그의 발성법은 진리에 가까울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생김새와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우리 몸의 구조를 잘 아실 것입니다. 필자는 미력하지만 앞으로 본지를 통하여 카루소 발성법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복음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랑거리들을 노래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창조 때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길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 할렐루야”(시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