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트럼프 집권 2기에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가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며 나온 말입니다.
첫 집권 때처럼 트럼프가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이벤트를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 대표에게 묻고 싶은 점은 그런 이벤트에서 한국이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느냐 입니다.
집권 1기 트럼프는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미국 국내용 정치 이벤트 성격이 짙었고, 당연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싱가포르 회담 직후 일방적으로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했고,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묵인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다시 이런 이벤트를 벌인다면 미국민에게 자랑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민의 안보를 희생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이 트럼프가 늘 말하는 ‘미국 우선주의입니’다. 트럼프가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는 상황이 오면 이 대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을 묻고 싶습니다.
핵 없는 한국이 핵을 가진 북한, 중국, 러시아에 무방비로 둘러싸여도 당장 포성만 들리지 않으면 ‘평화’라 주장하며 좋아할 건가 묻고 싶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파병한 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이 현대 실전 경험을 얻고, 러시아가 북한 파병 대가로 북한에 전투기, 잠수함, 미사일 기술을 줘도 ‘남의 전쟁’인가 묻고 싶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이 걱정입니다.
<“원전 계약 파토 났네요ㅋㅋㅋㅋ.”
2024년 10월 30일 밤 10시 56분, 좌파 사이트 ‘클리앙’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속보] 체코 반독점 당국, 원전 계약 일시 중단 조치’. 공감 44개를 얻어 짧은 시간 내에 ‘최다 추천글’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 글에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는데, 글쓴이가 그런 것처럼 다들 좋아 죽겠는 표정이 느껴진다. ‘XX도 이런 XX이 없습니다. 면전에서 능욕당하고ㅋㅋㅋ’ ‘될 리 없었어요 멍청한 게ㅋㅋ’ ‘다행이네요. 수주해도 국가적으로 손해잖어요.’ ‘이제 많이 참았습니다. 끌어내리자고요.’
원전 계약이 무산된 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설령 사실이라 해도 그게 이렇게 축배를 들 일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게 인터넷에 서식하는, 일부 정신 나간 좌파들만의 반응이 아니라는 점. 잠시 두 달 반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자.
7월 17일 밤 8시 49분, KBS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에서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한다. 2009년 UAE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경사로, 팀 코리아가 원전 강국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유럽 무대에서 꺾은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24조원어치, 이 정도면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으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한국 원전이 다시 날아오르기에 충분하다.
보수 지지층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잘되기를 바라는 이들, 그래서 보수는 좌파 정부 집권기에도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해 줬다. 훗날 사기극으로 드러난 2018년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4.1%를 기록한 것은 문 정권의 대북 화해 정책에 보수층이 화답한 결과였다.
그 와중에 보수층은 다음과 같은 착각을 하게 됐다. 보수와 좌파는 그 방법에선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한민국을 잘되게 만들자는 데 이견이 없는 이들이라고. 이 명제가 성립하려면 이번 원전 수주에 대해 좌우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게 맞다. 물론 좌파 입장에선 탈원전의 원죄 때문에 좀 머쓱하긴 하겠지만, 그 문재인조차 2018년 체코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를 한 바 있으니, 그의 꿈을 대신 이뤄준 윤 정부의 쾌거에 같이 기뻐해 주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명색이 공영방송인 MBC는 수주 소식이 알려진 첫날엔 그 흔한 속보조차 내지 않았고, 그 다음 날에도 폭우와 채 상병 사건 등으로 뉴스 앞부분을 채우더니 무려 15번째 꼭지로 수주를 따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자사 뉴스를 봐줄 좌파 시청자들이 속상해할까 봐 “한수원이 덤핑에 가까운 거절할 수 없는 가격을 제안했다”는 악의적인 멘트를 넣는 것도 역시 MBC다웠다.
JTBC도 다음 날 23번째 꼭지로 원전 소식을 전한 걸 보면, 좌파들에게만 적용되는 무슨 보도 지침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이 밖에도 민노총 언론노조의 기관지인 미디어오늘은 ‘전국적 폭우인데 재난 주관 KBS 뉴스만 ‘K원전’ 앞세웠다’며 KBS를 비판했고, 오마이뉴스는 ‘체코 원전 수주 가시화에 신난 여당’이라는 기사 제목을 뽑았다.
아니, 국가적 경사인데 같이 좀 기뻐하면 안 되는 걸까? 민주당의 반응은 더 가관이었다. 뉴스 초기에는 아예 논평을 내놓지 않더니, 이틀 뒤 노종면 원내 대변인을 내세워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하게 했다.
“최종 계약이 아닌데도 대통령실이 생중계 발표까지 하는 모습에서 ‘깡통 논란’을 촉발한 윤 대통령의 동해 유전 발표 장면이 떠오른다” “경제 효과나 사업성이 얼마나 될지 특정할 수 없는데도 잭팟이니 쾌거니 국가적 경사니 떠드는 모습에서 대국민 사기로 들통난 MB 자원 외교가 떠오른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들을 속이 뻔히 보이는 치적 기사들로 가릴 수 없다. 미리미리 대통령 부부의 특검 수사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 이것이 의원 개인이 아닌, 무려 제1야당 원내 대변인의 말이라니, 절망감이 든다.
원전 수주로 절망하던 좌파들은 물어뜯을 구석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첫 번째 딴지는 덤핑 의혹, 우리나라가 프랑스의 절반 가격으로 입찰했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원전 기술이 그만큼 뛰어난 결과였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형 원전의 건설 단가는 1kW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UAE 바라카 원전에서 보듯 예정된 공기를 맞추는 것도 우리 특기고, 안전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체코 총리가 괜히 “한국이 모든 평가 기준에서 더 우수했다”고 한 게 아니다.
두 번째 딴지는 금융 지원.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입찰 당시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자부 안덕근 장관은 이건 관행적인 문구라고 반박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한다. 이쯤 되면 미안하다고 하는 게 도리건만, 좌파에게 사과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 김한규는 “당신들만 애국자입니까? 사업의 적절성을 따지는 저희들은 다 매국노입니까?”라고 SNS에 울분을 터뜨리는,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런저런 공격이 다 무위로 돌아가자 의기소침한 좌파들이 기댈 곳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이번 입찰에서 탈락한 프랑스 EDF와 ‘한국 기술이 원래 우리 거였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실제로 이 둘은 사이좋게 손을 잡고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이의 제기를 한 상태였다. 한수원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게 공공 조달의 원칙을 어겼다는 것, 위에서 말한 ‘원전 계약 일시 중단 조치’는 그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건 체코 당국이 ‘탈락한 애들이 서러워하니 듣는 척이라도 해주겠다’며 달래주는 절차일 뿐, 실제 계약에는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치는 일이었다. 어차피 정식 계약은 내년 3월이고, 한수원과 계약을 안 하면 더 큰 손해를 보는 건 체코였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좌파들은 이 뉴스에 들뜬 나머지 밤새 자기들만의 축제를 벌였다.
그 축제의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10월 31일 밤, 체코 반독점사무소가 프랑스와 미국 기업의 이의 제기를 기각해 버렸으니까. 클리앙 등 좌파 사이트들은 원전에 관심을 끊고 다시 ‘대통령 부부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중이다.
손자병법에는 ‘知彼知己 百戰不殆’란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 이제 보수도 좌파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자. 힘겹게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조선일보.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출처 : 조선일보. 오피니언 <아무튼, 주말>, 좌파는 왜 '24조 원어치 잭팟'을 축하하지 않나
조해진 국민의힘 전 의원이 향후 야권의 '임기단축 개헌'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굳게 잡아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야권의 공세를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조해진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굳게 손을 잡아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진 것은 한 대표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 대표 지지자들이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면 그만큼 국정 지지율이 회복된다."고 제안했습니다.
조해진 전 의원은 "대통령과 한 대표가 결속하면 범여권의 구심이 강화돼 당의 원심력이나 이탈 가능성도 줄어든다"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 대표를 지지하면, 현재 이재명 대표의 절반 정도로 나오는 한 대표의 지지율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가 뭐라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야당과 좌파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마당에 대통령과 여당대표가 갈등을 표면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겁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아니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단결만이 서로 살길이라고 보여집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