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링" / 마음뜨락
언젠가 황제펭귄을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평균 영하 50 도 이상 최대 영하 90 도가 넘는 남극의 대륙에서
혹한의 칼바람을 견디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들은 무리지어 서로의 몸을 밀착시킨채
무리의 밖같쪽이 서서히 안으로 들어가면서 마치 물결처럼
안과 밖이 바뀌며 서로의 체온을 나눈다
이것을 허들링이라고 하는데 수백 수천마리의 펭귄의 허들링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고 감동이였다
싱글카페는
과거야 어찌 되었든 지금 현제 싱글인 사람들의 모임으로
쭉 하나였던 사람
둘이다 하나인 사람
서넛이다 하나가 된 사람...
결국은 혼자인 사람들이 여러 카페 중 싱글카페를 찾은 까닭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공감이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설사 처음 목적이 달랐을 지라도 지금 현제 여기 머물러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공감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제펭귄들이 허들링으로 서로의 체온을 나눠 가지듯이 우린
외로움을 위로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카페 밖에도 좋은 사람은 있고 좋은 친구는 있다
하지만 유독 카페에 많이 끌리는 이유는
같은 부분의 결핍에 대해 솔직할 수 있는 마력에 있다
공감의 발견은 친밀로 다져지고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중엔 나와 성격은 달라도 정서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정서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사람일수록 인연을
맺든 맺지 않든 어쩐지 친근감이 생긴다
티비 광고에 감동한 카피가 있다
"나는 나라를 지킬 수 없습니다
좌절에 빠진 사람을 도울 수도 없습니다
지혜를 줄 수도 아픔을 대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전할 수는 있습니다
오리온 ... "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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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 / 마음뜨락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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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20.06.09 15: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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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팽귄의 허드링 huddling이군요.
흔히 인간사회는 고슴도치 신드롬이라고 너무 가까이 하면 서로 상처를 받는다고 적당한 거리를 강조하는데 팽귄세계에서는 배부른 소리군요.
동물한테서
눈여겨 볼 점을
다시금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