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 남쪽 제주도에 사시는 분들은 물론,
그곳 출신이나 여행을 다녀오신 이들은 ‘봉봉하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봉봉하다’는 말은 ‘내 마음속에 가득하다’는 제주도 사투리다.
‘봉봉’의 ‘봉(bon)’은 프랑스어로 ‘아주 좋은’, ‘맛있는’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과즙이나 브랜디, 위스키 따위를 넣어 만든 사탕도 역시 ‘봉봉’이다.
몇 년 전 제주도 여행에서 반짝 유혹의 손길을 뻗쳤던,
<바다봉봉> 카페에 걸린 플래카드의 “내 안에 그대가 봉봉하다”라는 메시지가 떠오른다.
그 언젠가 인기를 끌던 어느 캔 주스의 브랜드 네임도 ‘봉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 ‘봉봉’은 그 어감 자체가 흥겹고 신나는, 긍정의 단어임에 틀림없다.
'아름다운 카페' 이웃 여러분들께 넌지시 여쭤본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시면서 마음이 ‘봉봉’하신가요? 아니면 ‘벙벙’하신가요?”
‘현명한 판단력’이나 ‘합리적 사고’를 지닌 분들이라면, 마음이 뒤숭숭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봉봉’한 하루가 되어야하는데, 반대로 ‘어안이 벙벙’하실 듯하다.
잠시 국어사전을 뒤져보니, ‘봉봉’에 다른 뜻이 더 숨겨져 있다.
‘문풍지 따위가 뚫어질 때 잇따라 나는 가벼운 소리 또는 그 모양’,
‘벌과 같은 작은 곤충 따위가 날 때 잇따라 나는 소리’,
‘막혀 있던 공기나 가스가 좁은 구멍으로 터져 빠질 때 잇따라 나는 소리’ 등등이다.
제주 사투리와는 또 다른 뜻이다.
이 ‘봉봉’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의 ‘코로나19 사태’를 예고하고 있을지는 미처 몰랐다.
지금 전 세계에서는 ‘봉봉’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중이다.
지구촌의 문풍지가 뚫어지고 있고, 온천지에 바이러스들이 퍼지고 있다.
또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소리도 서서히 터져 나오고 있다.
그나마 ‘아름다운 카페’에서는 희망찬 ‘봉봉’ 소리가 들리는듯해 다행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카페가 ‘봉봉’한 셈이다.
내안에 그대, ‘5670 카페’가 가득한 것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 공간인가?
내 가슴 속에 그대가 ‘봉봉’하니, 즐거움과 기쁨 또한 가득해진다.
우울하고 허전한 마음 달래주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한때 ‘따봉’이라는 단어도 엄청난 유행어로 한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바 있다.
포르투갈어로 ‘좋다’, ‘최고’라는 뜻을 가진 이 ‘따봉’은 음절이 짧고 경음인데다
콧소리 섞인 소리로 울리기에, 급속도로 유행한 바 있다.
하루빨리 이 악몽같은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큰 소리로 ‘봉봉’과 ‘따봉’을 외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첫댓글 정말 제주 방언은 재미나고 신기해요. ^^
제 외가가 제주인데, 어려서 엄마랑 이모가 대화하시는 것을 들으며 자라서 제주 말을 대충은 알아듣는데
봉봉하다란 말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
새해엔 모쪼록 좋은 소리가 봉봉, 따봉한 나날들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제주 출신 수정구슬님이 모르신다니 깜놀이네요.ㅎ
'내 안에 그대가 봉봉하다'라는 말이 처음이시라니,.
.
아무튼 봉봉~~따봉~을 함께 외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
@삼락 제 고향은 서울이고요,
엄마의 고향이 제주요^^
엄마랑 이모가 만나시거나 전화 통화하실 때 나누시던 대화를 듣던 것이 다라서,
대충만 알아듣지 자세히는 몰라요. ^^
@수정구슬 아하~제가 착각한듯하네요. 죄송~~
암튼 제가 귀동냥한 제주 말 중에는
제일 아름다운 사투리인듯 합니다.
'너영나영'(너랑나랑)이란 말보다도
말이죠. 암튼 봉봉~따봉입니다~~^^
삼락님 글이 제마음을 봉봉하게 합니다.
머잖아 따봉도 외칠수 있겠지요.
제 글이 아니라, '봉봉'이란 말 자체에
'봉봉'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지요.
아무튼 봉봉~~!! 따봉~~!!입니다~~^^
같은, 나랜데도 제주도 진짜 방언은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때로는 외국말
같기도해요‥
오죽하면 '제주말 번역기'까지 생겼을까요?
그래도 정겨운 제주 사투리들이 많답니다.
봉봉에서부터 감수광감수광~혼저옵서예~
'놀멍놀멍 왕방갑서'의 뜻은 무엇일까요?
'천천히 와서 보고 가세요'라고 하네요.ㅎ
'너영나영'(너랑나랑)이란 말도 봉봉하지요.
삶의 방도 너영나영~왕방갑서~입니다~~^^
무인뜨봉'~" 최고란 뜻이지요 ㅎㅎ
무인뜨봉?무인은 '나밖에 없다'?
'따봉'이랑 비스무리하네요ㅎㅎ
암튼 므인뜨봉도 따봉입니다..^^
우리주변에 있는 어휘를 가지고 글의 주제가 되었네요
이렇게 소소한 우리말을 가지고, 잔잔하게 글을 펼쳐가십니다
참 수월하게 글을 잘쓰십니다 .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도, 정겨운 사투리도 많답니다.
'콩글리쉬'가 느는 바람에 묻혀있지만 말이죠.
잔잔하고 수월하게 읽어주신 덕이라 봅니다.ㅎ
글은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써야한다는 것이
제 나름의 글쓰기 방향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동네는 붕붕이 어울릴 듯 합니다.
잉잉일까요?
양봉을 하니 벌들이 힘차게 움직여줘야
수입이 짭짤하겠지요.
그 덕에 주인은 봉봉하게 되구요.
'양봉'이 바로 '봉봉' 아닌가요?
'봉'이 둘이니 '양봉'이지요.ㅎㅎ
벌들이 붕붕거리든 잉잉거리든
주인이 방방 뛰게 만들어주면
주머니도 봉봉해질듯 하네요.ㅎ
베리꽃님도 부디 봉봉하시길~~^^
"봉봉" 이라고 읊조리니 몸이 날아가듯
나도 국문과 출신인데 처음 듣는 단어네요
봉봉~~봄이 오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HT 캔 음료 '포도 봉봉'이랑 '오렌지 봉봉'
안 드셔본 모양이네요. 요즘도 팔던데,ㅎ
혹시 '쎄시봉~~'은 들어보셨겠지요?
아무튼 '봉봉'에 몸이 날아갈듯 하시다니,
기분좋게 읊조려 보시길 바랍니다~~^^
봉봉하다.
는 사투리가
참 재미납니다.
봉봉은 있어도 봉봉하다는 참 봄처럼 싱싱하네요.
따봉
세시봉
봉봉 오렌지
봉봉하다.
다 봉자돌림
그러고 보니 다 '봉자' 돌림이네요~ㅎ
전 서울촌놈이지만, 정겨운 사투리죠.
코씨 물러가고 봉자씨만 나타나면,
따봉에 참 봉봉할텐데 좀 아쉽네요.
아무쪼록 봉봉한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