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청약 경쟁률 최고 27대1
강원 내 다른 지역과 차별화
4년간 구도심 신규허가 제한
새아파트 선점 눈치싸움 치열
ITX 개통이후 인구유입 증가
레고랜드 내년초 본공사 착공
강원도 춘천이 준수도권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하지만 사실상 교통망 발달과 부동산 시장 확장에 따라 준수도권에 포함되는 입지다. 편리한 교통여건과 우수한 서울 접근성으로 서울 인구 유입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12년 ITX청춘열차가 개통되면서 서울로의 이동이 더욱 수월해진 만큼 춘천과 서울의 심리적·물리적 거리는 좁혀진 상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는 인구 및 가구 수가 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X가 개통된 2012년 이후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인구는 7295명 늘었으며 가구 수도 9489가구 증가했다. 이런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올 한 해 춘천 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춘천시에서 올해 분양한 3개 단지는 수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1순위에서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 27대1을 나타내며 올해 강원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융결제원이 청약경쟁률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춘천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위 역시 1월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가 1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강원도에서 가장 '핫'한 지역임을 입증했다.
춘천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 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노후주택이 많고 정비사업 속도가 느려 새집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춘천시 주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 전체 아파트 중 완공 후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 아파트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52%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약 10년 동안 춘천시에는 신규 공급 물량이 거의 없었다.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만큼 신규 주택 잠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2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전무했던 '공급 공백' 시기도 2008~2009년, 2013~2014년 두 차례나 있었을 정도다.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 의무 변경 동의안'이 이달 14일 도의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해 2021년 7월 개장에 탄력이 붙었다. 사진은 레고랜드가 들어설 춘천 상중도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춘천시에서 향후 공급과잉을 우려해 신규 아파트 허가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예정된 도심 핵심지의 신규 공급에는 안정적 수요가 예상된다. 춘천시는 향후 4년간 아파트와 주택 건축 신규 허가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파트 공급대책 수정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1만7073가구인 주택 수는 2022년 13만9463가구로 19.1%(2만2390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춘천시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가구 증가 추세가 늘고 있어 마지막 신규 분양열기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라며 "4년간 신규 공급을 제한하면 공급 공백으로 인해 가장 최근에 분양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를 계속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춘천시 내에서 높은 청약열기 속에서 분양한 물량은 신도심 생활권에 속해 있다. 12월 현재 춘천시 미분양 아파트 299가구는 모두 입지가 떨어지는 기존 구도심의 외곽에 위치해 있는 상황이다.
춘천시는 개발 호재도 풍성해 미래가치도 높다. 춘천 레고랜드 개발을 비롯해 의암호-삼악산을 잇는 삼악산로프웨이, 삼성 SDS가 건립하는 데이터센터는 물론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조성 등으로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권리 변경 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7년간 표류하던 레고랜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어 눈길을 끈다. 내년도 3월쯤 본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주도하는 영국 멀린사는 2021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총 5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비슷한 규모로 레고랜드를 확대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 개장한 일본 나고야의 2배 규모이기도 하다. 현재 춘천 호반(하중도)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이 지난 10월 말 춘천시에 제출돼 협의 중이며 내년 초에는 승인·고시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고급형 호텔, 휴양형 리조트, 복합 테마파크, 세계문화테마카페타운 등으로 조성될 계획에 있다.
춘천은 준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강원도 춘천에 공급을 앞둔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공급에도 시선이 모인다. 비규제 지역에 조성돼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으며 중도금 대출은 한 가구당 2건, 1인당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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