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수인도 필요없었다. 해밀턴의강력한 힘은 그대로 파도같이 솟구쳐서 노스페라투와 늑대인간들 등 모든 마물을 휩쓸어서 날려버렸다.
"으아아아아아!!!"
해밀턴은 박신부를 끌어안은채 미친듯이 달렸다.
"죽지마시오! 제발!!! 현암군!!! 승희양!!! 제발!!!!"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는 어느새 희미하게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보이고 잇었다.
"죽으면!! 그들마저 죽으면!!!! 크아아아!!! 모두!! 모두 죽는다!!!!! 세상, 모두!!!"
.. "콰과과과광!!!!"
해밀턴은 저멀리서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음과 높이 솟구치는 빛의 기둥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느낄수 있었다. 저 폭발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누구의 것인지....그리고, 그는 알고있었다. 자신과 같이 200년의 수련을 한 존재가 아닌 고작해야 몇십년의 수련으로는 저런 힘을 견딜수가 없다는 것을,...
"크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해밀턴은 그렇게 절규하였다.
그렇게...그들이 죽은 후....해밀턴은 준후와 아라, 준호, 수아, 징벌자, 구원자들과 함께 한국으로 갔다.
성난 큰 곰은 고향으로 돌아갔고, 황달지교수는 중국으로, 로파무드는 인도로 돌아갔다.
각 파벌들은 다시 자신들의 세력으로 돌아갔으나 말세의 위기가 지났기에 큰 싸움은 없었다.(그보다는 해밀턴의 경고가 컸다.)
도인들은 한빈거사가 원신으로 돌아오자 모든 오해를 풀고 오히려 미안해하였다.
준후는 준호에게서 현암이 생전에 한 말을 듣고, 준호에게는 태극기공을 준후에 한빈거사에게 맡기고, 아라는 현정비구니에게 맡겼다.
그리고, 연희의 시체를 해밀턴의 도움으로 무너진 지하실에서 꺼냈다.
준후는 백호, 연희, 박신부, 승희의 시체(현암은 육체가 가루가 되었다)를 각자의 곁에 묻어주었다.
준후는 수아를 데리고, 도인들이 사는 곳으로 떠났다.
"내가 도와줄 일은 없느냐? 네가 원하면 뭐든지 들어주마."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께서 그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신것도 죄송스러운데요...."
해밀턴은 퇴마사들이 죽은 날, 모든 이들에게 '어느누구도 싸우지말아라!! 만약 이들의 죽음이 헛되이 또 다시 피를 흘리면서 싸운다면....내 손에 죽으리라!!!'라고 경고하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쏟아지는 비를 몇분간 하늘로 되돌리는 이적을 행하였다.
"저는 이제 수아와 함께 도인들이 사는 곳으로 가겠어요. 수아..준호..아라가 새로이 뒤를 이을게예요. 제가 그 아이들을 이끌꺼예요. 박신부할아버지처럼 제가 그 아이들을 이끌꺼예요."
"......나도 응원해주마."
"고마워요, 아저씨."
준후마저 떠나자 해밀턴은 순간 허무해졌다. 아직 그는 모든 것이 남아있었다. 성당기사단이 비록 막대한 타격을 받았지만, 그것은 다른 세력역시 마찬가지였고, 손에 꼽힐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기사단, 장미십자회, 프라이메이슨이 그렇게 쉽게 와해될리는 없었다.
게다가 아직 그는 몇가지 신분과 상상을 넘는 재력이 있었다. 그리고, 2000년동안 자신을 살려온 저주받을 시몬의 주술역시 건재하였고, 자아의 분열을 극복하면서 완벽해진 힘도 있었다.
이제 모든 능력자들 중에서 강자드르이 대부분이 사라진 지금이라면 그가 원한다면 그는 뭐든지 할수 있었다.
그러나....해밀턴은 고개를 저으면서 묵묵히 여행을 떠났다.
"...유럽이나 가볼까......"
그렇게 해밀턴은 유럽으로 향하였다. 자신의 앞에 펼쳐진 거대한 싸움의 길을 눈치채지 못한체.......
"결국...그들이 죽었습니다."
"충분히 살릴수 잇엇을 텐데요? 마계의 존재들은 이번에 너무 간섭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힘들어도 퇴마사들은 충분히 살릴수 있었습니다."
삼신대모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닙니다. 분명히 말세는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마계에는 블랙엔젤과 아스타로트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들과 동급의 아니, 그들보다 더 강한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 이런 일도 충분히 예상했을 겁니다. 이미...새로운 음모가 시작되고 있을겁니다."
"임진왜란 때의 제1차마계음모....귀전때의 제2차 마계음모....이번의 제3차 마계음모....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군요. 이번에는 무슨 일을 꾸밀지........"
"퇴마사들은....새로이 힘을 길러야 합니다. 더욱 강하게 다시 태어날 때까지....그리고, 아이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정도로 강해질 때까지....해밀턴...저 사람이 버텨주어야 합니다."
"할수있겠습니까? 혼자서...."
"할수있습니다. 적어도 블랙엔젤 정도의 존재가 아니면 해밀턴을 죽일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의능력이라면....블렉엔젤과도 싸울수 있을겁니다. 단지 걱정되는거라면 태아들의 영혼인데...."
"걱정마십시오. 그아이들의 영혼은 사계에서 이미 손을 썼습니다. 바이올렛이 죽을때 모든 영혼들을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조사결과 바이올렛처럼 태아들의 영혼들의 <<어머니>>가 될수있는 존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이군요....아무튼 해밀턴이라면 잘 막아줄겁니다. 앞으로...5년입니다.....그때까지......"
"종결자일행은 어디에 있습니까?"
"태을사자는 사계에, 흑호는 백두산에, 호유화는 환계에 있습니다. 은동은.....해밀턴을 만나러 갔습니다."
"!!!"
..
.. 해밀턴은 천천히 파리의 에펠탑을 바라보면서 크로와상을 입으로 가져갔다.
'후우...편하군...'
그동안 2000년 동안 한시도 쉬지 않았다. 시몬의 <신의 힘>을 익히기 위해서, 성당기사단과 프리메이슨, 장미십자회를 만들고, 말세를 가져오기 위해서 오로지 달리기만 한 나날들....이제는..가만히 멈추어 서서 쉬고 싶었다.
'왜...몰랐을까....'
해밀턴은 하늘을 날아가는 비둘기떼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참으로 평화로웠다. 문득 해밀턴은 자신에게이러한 평화를 가져다 준 퇴마사들이 떠올랐다.
'...걱정마십시오.당신들의 유지...반드시 잇겠습니다.그리고, 그 아이들 역시 제가 보살피겠습니다.'
사실 준후는 모르겠지만, 해밀턴은 성당기사단의 최후의비밀의 힘인 <다크 나이트>들을 불러내서(다크 나이트들은 말세때에 그리스도와 싸울때 쓰려고 하였다.) 준후과 아이드르이 곁에 은밀하게 두어서 지키도록 하였다.
다크나이트는 목적에 어울릴 만큼 강하기에 개개인이 용화교의 무색노승과 동등할 정도로 강하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응?'
해밀턴은 갑자기 자신의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자 가볍게 놀랐다.
자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누군가의기척을 못 느낀적이 없었다. 아무리 방심하고 잇엇더라도.....
나타난 이는 동양인으로서 선한인상의 청년이었다. 준후가 입던 한복이라는 옷을 입고 있었다.
해밀턴은 놀라서 은동을 바라보았다. 자신처럼 <운명의 기운>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놀랍게도 <수명의 기운>이 없었다. 즉, 강은동이라는 청년은 죽지않는 운명인 자신과는 달리 수명이 없는 것이었다.
"어..어떻게.....?"
"음..수명을 지웠다고나 할까요? 그보다....자심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저기 카페에나 갈까요?"
"...그럽시다."
해밀턴은 커피를 시키면서 강은동을 주의깊게 살폇다.
'...놀랍군. 아주 강력한 기운이다. 나와 동급이야.....'
"음,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보다는 훨씬 어리지만, 저도 몇백년은 살았거든요."
"대단한 힘이군요. 2000년간 수련한 저와 동급이시군요."
해밀턴이 의심을 담아서 묻자 강은동은 피식 웃었다.
"에..제 아내(호유화)가 힘이좀 많아서...좀 얻었습니다. 덕분에 몇년만에 남들 수백년이 수련해야 할 힘을 얻었습니다. 게다가....마계의 존재들과 많이 싸웠거든요."
"..마계..? 설마...게헨나(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지옥이다.)를 말하는거요?"
"뭐..비슷합니다.당신도 우주팔계는 아시겠지요?"
"대충은 알고있소."
"저는 우주팔계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생계의 존재지만, 수명이사라지면서 생계에서 벗어났습니다.게다가 우주팔계를 여행하다보니...하하하...."
은동은 멋쩍게 웃었으나 해밀턴은 멍한 얼굴이 되었다.
강은동은 문득 진지한 얼굴로 커피를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
"실은...이번의 일..그러니까...'말세'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밀턴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졋다. 퇴마사들이 생각난 것이다.
"말세의 사건...사실 이번의 말세는 인간이 자초한 것인 동시에 악마들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라미드우프닉스로 인하여 쌓인 불합리는 사라졌으니 새로이 징벌자가 태어나려면 거의 2000년은 더 있어야 할겁니다. 하지만...악마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잠깐..당신은....말세에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습니까? 당신이 말하는 것은..다른 이들은 모르는 것이 일부 포함되어 있군요."
"....미리 알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중간에 알았지요."
해밀턴의 눈에희미한 분노의 기색이 떠오르면서 그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나오려고 하였다.
"...이카페의 사람들이모두 죽을지도 모릅니다.기운을 거두시지요?"
"내가 다른 이드르이 목숨을 신경쓸것 같소? 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킬수 있소. 나는 아하스 페르쯔이면서 해밀턴이니까."
"훗, 그럴까요? 퇴마사들이라면....절대로 사람들이 다치는 일은 없게 햇을겁니다."
은동의 날카로운 말에(..나이가 들더니..예전의 그 어벙함이...) 해밀턴은 기운을 풀어버렸다.
"당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갈수 있소. 아무도 다치지 않게."
"제 말을 들으십시오. 저도...괴로웠습니다. 제가 그들을 모를것 같습니까? 그들이......퇴마사들이 태어날때..그들의 곁에서 그들의 탄생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저와 저의 동료들, 그리고 비추무나리님과 염왕님, 그리고 삼신대모님께서 갈수록 커져나가는 막예ㅢ 음모를 소규모부터 막기 위해서 안배한 자들입니다. 그들이 그렇게나 강햇던 것이..우연이라고 생가하십니까?그들이 퇴마합진이라는 기술을, 아 당신은 모르겠구뇽. 그들은 서로의 기운을 아무런 충돌어뵤이 합칠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기술을 쓸수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하지만....직접적인 관여는 불가능합니다. 마계는 교활합니다. 자신들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자시느이 부하들을 부리거나 이번처럼 인간들이 스스로 쌓은 죄와 역천의 행각을 이용합니다."
강은동은 슬픈 눈으로 해밀턴을 바라보았다. 그것은....박신부의 눈...현암의 눈이었다.
"저는 몇일전까지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죽을때...법칙을 거스르고 생게에 나타나려고 했습니다. 그때문에...동료들과도 좀 싸웠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눈...진실된 슬픔이 보입니다."
"...마계의 최고의 우두머리들인 열명의 존재가 있습니다. 서열 10위까지의 존재들. 당신은 마계의 서열의 내용을 모르시겟지만, 아스타로트는 서열11위이고, 블랙엔젤은 12위 입니다. 그리고...이제 곧 서열 10위까지의 존재들이 나설겁니다. 악마들이 지닌 제약을 부수기 위해서...."
"그런!"
"당신도 아실겁니다. 제약이 없는 그들의 힘...그것은 실로....블랙엔젤을 상대할수 있는 당신...당신의 힘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인간도 없을수 없습니다. 아니, 당신의 힘 앞에서 몇분이나 버틸수 있는 퇴마사들의 힘도 힘들겁니다. 악마들 중 서열이 낮은 존재도 그들을 이길겁니다. 그들의 힘은 악령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게다가..아스타로트..당신도 그를 당할수는 없지요? 제 동료들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호유화)도 블랙엔제로가 아스타로트의 중간입니다. 현 생계에서 그를 상대할 자는 없습니다. 역사상 통털어도 없습니다. 그리스도...그분을 제외하면요. 아니..한분 더 계시군요. 최초의 한웅...그렇게 두 분을 제외하면....."
해밀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퇴마사들 중 미스터 현암의 사부라는 한빈거사를 만났소(나이가 더 많으니...그는 퇴마사 중 박신부를 제외하면 님자와 같은 경칭을 안쓴다). 그와 나, 퇴마사 사인이 합공하면...상대는 할거요.."
"물론 다른 세계에도 강자는 있습니다. 사계, 광계, 환계, 성계.....마계와 유계의 존대들에 뒤지지 않습니다.그러나..그들은 천기를 지킵니다. 저랟로 천기와 관련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악마들은...정당한 방법으로 금제를 깨려고 합니다. 그리고..저와 제 동료들은 그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래서....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솔직히....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그러실겁니다. 아무리 당신이 2000년을 사시고 대주술사이시라지만...우주팔계를 돌아다닌 저도 믿기 어려운 일이 실감이 나실리가 없지요."
"악마들의 금제...그것은....조물주..그러니까 에호바께서 만드신것 아니오?"
"예호바...뭐, 그렇게도 불리시죠."
"?"
"이것은 우주팔계의 높은 존재들도 별로 모르는 진실입니다. 아마도...우주팔계를 통털어서 겨우..열명정도만이 알겠죠. 이 생계의 모든 종교 중에서 사교나 사이비를 빼고 진짜 종교라는 이름이 붙을만한 종교의 신들...그 신들 중의 대다수는....이른바 기독교의 천사입니다."
"!!!"
"아니..그렇다고 천사들과 동급의 존재거나 그드르이 일부라는 것은 아닙니다. 천사들보다야 강하죠. 신계-그것은 그 자체로서 세계이며 동시에 개체입니다. 신계는 조물주이며 동시에 피조물입니다. 영생자이며 동시에 하루도 살지 못합니다. 전능자이며 동시에 무능자입니다. 신계는....신입니다. 진실된 존재. 근원의 존재. 흔들리는 근원의 바다...스스로 생겨나 스스로 사라질것이며, 영원히 존재하여 순간으로 사라지는 존재....바로...신입니다. 뭐..더이상의 발언은위험하니까 그만두죠. 그리고 저도 아는게 벼로 없으니까요."
"그러면 모든 신들이 천사이며, 진정한 신이 잇다는 겁니까?"
"당신이 예호바라고 부르는 존재, 우주팔계에서 신계라고 부르는 존재 이비다. 그리고,ㅂ 루교에서는 붓다라고 부르기도 하고, 도가에서는 '도' 자체라고도 부르죠. 하지만,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처음에 저는 창조신을 인간들이 서로 다르게 모시고 있으며, 그분의 수하들을 다른 이들이 같은 신이라고 생각하고 잇다고 생각했습니다만...후..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무슨.....?"
"단지 이것만 알아두십시오. 우주팔계는 순회하며, 그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뫼비우스의 띠. 흐름의 원."
순간 해밀턴은 크나큰 충격으로 넋을 잃엇다.그리고, 뭔가 그의 머리 속에서 거대한 것이 터지려고 하였다. 그리고...터졌다.
은동은 미소지으면서 그에게 축하인사를 하였다.
"깨달음을 얻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태을사자가 삼신대모에게서 우주팔계의진실의 일부를 들엇을때와 같은 경우였다. 단, 해밀턴은 순수한 영적존재가 아니라서 그렇게 크게 힘이 늘지는 않았다.
해밀턴은 아까전보다 한층 더 맑고 고요해진 눈으로 은동을 바라보앗다.
"악마들은 생계에 나타날수 없으나 두 가지 겨우에는 가능합니다.먼저, 악마소환과 같이 계약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일반적인 삶에서는 절대로 얻을수 없는 경지의 공포나 증오같은 부정적인마음으로 가득차게 될때 입니다. 두번째는....마계의 기운이 있을때입니다. 백호씨는 아스타로트와 계약을 맺은 카르나가 그의집에 숨겨둔 마계의 기운이 깃든 물건탓에 블랙엔젤에게점령 된겁니다. 퇴마사들과 떨어져 있던 몇개월을 노린거죠. 악마들은 마계와 생계의 문을, 그것도 악마소환때 쓰는 정도가 아니라......아마도......."
은동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손을 들어서 바닥을 가리켰다.
"이 파리 시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런!!!"
해밀턴은 눈을 부릅떴다. 본래 악마소환때 열리는 마계의 문은 그 크기가 한정되어있다. 일단 어느정도 까지는 기본적으로 열리기에 어려움이 적다.그러나....만약 직경 10미터를 넘길시에는 상당한 악마술사여야 한다. 게다가 만약에 한 마을 정도 크기라면 그 사람의 능력은 비유를 하자면 악마계의 박신부라고 할수잇다. 파리 시 정도의 크기? 해밀턴과 고반다가 손잡아도 그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깔끼파에서 쳤던 주술막과 마계의문은 그 차원이 틀리다. 주술막도 고대의장치들과 몇사람의 대단한 능력자들이 제물로 바쳐지고 상당한 힘이 들어갓는데, 하물며 그보다 몇차원이나 높은 마계의 문이.......
"어떻게...어떻게 그런 엄청난 마계와의 문을 만든다는 겁니까? 아스타로트의 힘을 여기서 100% 발휘해도 그건 불가능합니다."
"예,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음....만약 어떤 물에 소금과 설탕을 넣었습니다. 농도가 똑같게요.그래서 두 가지 모두의 맛이 공존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미생물을 넣어서 설탕입자만 먹어치운다면...? 그렇게 되면 그 물은 소금물이 되겠지요."
은동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해밀턴과 은동의 눈에만 보이는 구체가 나타났다. 그 구체의 안에는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하고 있었다.
"이것이 생계입니다. 빛은 성계나 신계의 힘, 어둠은 마계의 힘입니다. 자...보시겠습니까?"
은동이 손을 들어서 구체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곳에는 빛과 어둠을 만들어,아니 어디선가 받아서 공급해 주는 통로와 같은 것이 몇개 있습니다."
은동은 일곱개의 빛의 구슬을 잡아서 꺼냈다. 그 순간......
-우웅!!
구체 안의 어둠은 순식간에 구체 안을 가득 메우더니 구체를 완벽한 어둠으로 만들었다.
"빛의 힘이 들어오는 통로를 없에면 어둠의 힘만이 계속하여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로서 통로가 되고, 그리고.....마계의 문을 여는 것도 쉬워지지요."
".....그러면 악마들은 자신들의 부하들이나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자들을 이용하여 빛의 힘이 들어오는 통로를 없에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통로는 모두 일곱개. 장소는 저도 모릅니다. 우주팔계의 그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신계만이 아는 비밀이죠. 하지만 마계는 오랜 세월을 들여서 이미 몇 군데를 먼저 알아냈을 겁니다."
은동은 구체를 없에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해밀턴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해밀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세상을 사랑하오. 그리고......그들의 유지를 이으려고 하오."
해밀턴과 은동의 손이 악수를 하자 둘은 미소를 지었다.
.. "마계의 악마들과 유계의 유마들은 직접 관련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쉽게도 광, 성 등의 세계 역시 나설수 없습니다. 결국 저와 제 동료들, 그리고 당신과 강한 능력자들만이 나설수 있습니다. 이 대전쟁은......왠만한 능력자들은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걸리적 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은동은 힘을 어느정도 개방해서 손에 모았다.그러자, 새하얀 빛이 모여들어서 하나의 칼을 만들어 냈다.
해밀턴은 두 손을 교차시키듯이 가슴 앞에 모았다.
"다크 나이트라고 제게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있는 고수드르이 명단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모은다면....당신이 말하는 고수의 수준의 능력자들인 대략 20명이 될겁니다."
"합!!"
은동은 태을사자에게서 배우고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검술을 익히면서 만들어낸 자기만의 검술 무극천무검(無極天武劍)을 만들어 내었고, 그 검법은 심오하기 짝이 없어서 한빈거사의 파사신검이나 다른 검법들을 능가하는 검법이었다.
은동이 태양섬(太陽閃)의 초식으로 손에 들린 기검(氣劍)을 휘두르자 해밀턴은 몸 주위에 방어막을 치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은동의 능력은 해밀턴의 몸에 걸린 시몬의 <죽지 않는 운명>이라는 주술도 무력화 시킬수 있었다.
"플레어 익스플루젼Flare Explosion!!"
"빙백방벽(氷魄防壁)!"
은동은 무지막지한 화염을 막아낸 다음에 왼손에서도 기검을 만들어 내더니 두 기검을 교차하였다.
"하압!! 천지교통(天地交通)-일월합일(日月合一)-파(破)!!!"
"콰웅!!!"
기검의 교차지점에 생겨난 청홍의 기운이 서로 꼬이는 듯 하더니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면서 날아갔다. 해밀턴은 두 손을 휘저으면서 외쳤다. 그가 주문을 외우면서 싸우는건 1000년만의 일이었다.
"앱솔루트 아머Absolute Armor!"
"파지지지지직!!!"
강력한 음양의 기운과 절대방어막은 잠시 서로 밀고당기는 싸움을 하다가 소멸하였고, 해밀턴은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받쳐들면서 외쳤다.
"블러드 라이트닝Blood Lightning!"
"파지지직!!!!"
시뻘건 핏빛의 거대한 번개가 뿜어져서 지그재그로 은동에게로 날아갔다. 만약 박신부를 갓 만났을 대의 현암이라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것이고, 죽기전의 현암이었다면 눈으로 발견을 하고 피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정도의 스피드였다.
게다가 블러드 라이트닝은 가공탄 십여개가 뭉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해밀턴도 우연히 고대의 주술서에서 익힌 후에 한번도 쓰지 않은 기술이었다.
"무극단혼섬(無極斷魂閃)!!"
은동은 기검들을 지우고 두 손을 모으더니 힘껏 내리그었다. 그러자, 눈부신 광채와 함께 광검(光劍)이나타나서 블러드 라이트닝을 베어갔다.
"퍼퍼펑!!!"
해밀턴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술법과 마법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은동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해밀턴이 시몬에게서 모든 것을 배운 후에 그가 세상들을 떠돌 때 싸우면서 그는 이러한 술법의 연계를 주특기로 하고 있었다.
"리버스 그래비티Reverse Gravity!!!"
은동은 블러드 라이트닝을 막아낸 충격으로 두 손이 얼얼거리고, 광검이 부러진 상태였는데, 갑자기 중력이 뒤집히면서 공중으로 떨어졌다(?)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
해밀턴의 몸이 순식간에 넷으로 나누어지더니
"타임 듀레이션Time Dulation!"
육체속도가 4배로 증폭되었다.
"디바인 아크Divine Arch!!"
해밀턴의 몸이 성스러운 광채에 휘감기더니 그의 몸이 은동을 덮쳐갔다. 안그래도 엄청나게 바른 해밀턴이 4배의 속도로, 그것도 네 명이나 달려드니 은동도 난감하였다. 은동이 이제껏 싸웠던 마계와 유계의 존재들은 인간들의 술법은 쓰지않고 마계와 유계의 술법을 쓰거나 그 강력하면서도 기이한 몸을 지니고 싸웠기에 해밀턴이 만들어낸 소설에나 나올법한 술법에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은동은 위기에 몰리자 오른손과 왼손으로 단전과 정수리를 힘껏 쳤다. 해밀턴이 놀라는 순간, 은동의 기(氣)가 폭발적으로 증폭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은동의 손에서 생겨나는 황금빛의 대검!!
해밀턴은 디바인 아크의 기운으로 자신을 노리는 날카로움의 극한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었다. 그리고, 서둘러서 두 손을 모아서 분신을 지우고, 가속술법(加速術法)을 지웠다.
"옴파로스의 발톱Talon of Omphalos!!!
대신에 해밀턴의 몸 주위를 십여개의 보이지 않는 작은 물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돌아다녔다. 은동은 검을 겨누면서 중얼거렸다.
"공간조차 찢어발기는 절삭성(切削性)을 지닌 옴파로스의 발톱....대단하시군요. 저도 서양마법에 대해서 공부는 좀 해뒀지만 아직 이론으로만 알려진 아니, 이제는 이론도 사라진 옴파로스의 발톱을....."
"그러는 당신도 대단하군요. 그 검.....폭령검(暴靈劍) 아수라(阿修羅)....아수라의 힘을 봉인하여 만들었다는 전설상의 신검...정말로 볼줄은 몰랐습니다. 용케도 아수라의 수호신을 꺽으셨군요."
"좀 힘들었죠. 자..그러면!!!! 천룡멸(天龍滅)!!!"
"핫!!"
아수라의 검 끝에서 뿜어진 십여개의 광탄(光彈)과 옴파로스의 발톱이 충돌하자 옴파로스의 발톱은 광탄-기공탄-들을 모조리 관통하고 나아갔다. 그러나, 해밀턴은 방심하지 않고 외쳤다.
"아이언 게일Iron Gale!! 죽음의 시선Death Gaze!! 디스인티그레이트 레이Disintegrate Ray!! 기아스Geas!! 홀리워드Holy Word!! 홀리 템페스트Holy Tempest!! 헌팅 잭Hunting Jack!! 콘 오브 콜드Cone of Cold!!"
해밀턴은 헐떡일 정도로 술법을 펼쳐냈다. 강철의 바람과 붉은 광선과 노란 광선, 악마의 소리같은 충격파와 성스러운 문자로 이루어진 광선과 성스러운 빛무리, 강산덩어리와 강력환 냉기들이 은동을 노렸다. 은동은 고개를 저으면서 아수라를 높이 치켜들었다.
"할수없군요!!! 저도 술법에는 자신이 잇지만, 당신에게는 술법으로는 무리겠습니다!! 하압!! 천지파열무(天地破裂舞)!!!"
아수라가 <공간>에 꽂히면서 엄청난 충격파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잠시 후 두 사람은 옷이 모조리 짖어지고, 여기저기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쓰러졌다. 해밀턴은 2000년만에 흘리는 피와 입어본 상처에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하아..정말..강하시군요."
"당신이 마지막 힘을 쓴다면 나는 졌을겁니다."
"하하하...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일텐데요?"
"이들이 전부 입니까?"
은동이 묻자 해밀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의 실력자들만 추스리고 츠스린 상태였다. 말세의 사건으로 전세계의 능력자들 중에서 고수들의 태반이 죽었으나 아직 해밀턴은 은거하고 있는 많은 고수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해밀턴은 놀라운 능력으로 용화교의 교주, 어느누구도 그 정체를 모르던 사람조차 데려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무력적 감행이 있었으나 해밀턴과 교주는 멀쩡하였다. 그것은 교주가 금방 이해해주고 따라왔거나.....해밀턴이 놀라울 정도로 강해졌음을 의미하였다.
"모두 29명......"
"이 정도면 어느정도 전력이 되겠습니까?"
"마계와 유계의 존재들은 생계의 악령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저들 정도는 되어야 하지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계와 유계로 갑니다."
"예?"
"생계에 있는 일곱개의문을 찾는것이 예상외로 어렵다는판단이 사계와 광계, 성계, 환계에서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마계와 유계로 가서 생계로 유입되는 기운을 막는 다는 결정이내려졌습니다."
"맙소사...저들이 따라갈까요? 설득을 한다해도 쉽게 가려고 하지 않을,"
"음..실은....하하하...미리 이곳에 술법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저들은 다른 걸로 알겠지만요. 본의아니게 속이게 되었군요."
해밀턴은 고개를 저으면서 은동을 바라보았고, 은동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생계의 한 지점, 백두산에서 하늘을 가를듯한 광채가 솟았으나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상의 그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준후에게 생계를 맡기신것......좀 불안하군요. 준후 혼자서 악마들의 부하들과 싸울수 있을까요? 다른 이들이 돕는다고해도 능력에서....
-준후에게는 많은 조력자가 있습니다.
-예?
-퇴마사들을 아는 모든 사람들....퇴마사들의 행적을 본 모든 이들...그들의 마음.....그 마음이 무형의 기운이 되어서 준후를, 그리고 새로운 퇴마사들을 지켜줄겁니다. 그리고......퇴마록을 보아온 모든 이들이 준후와 남은 이들을 응원하고 잇을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