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딸아이의 돌잔치때 감사하게도 세컨퀸에 당첨되어 두 벌의 드레스를 입는 영광을 누렸어요.


그 이후.... 전 돌잔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때문에 계속 수자드레스를 들락거렸는지....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돌잔치 계획이 없는 저희 언니까지 수자드레스의 실물에 반해 돌잔치를 하게 됐다는 ㅋㅋㅋㅋㅋ
또 너무나도 감사하게 저희언니에게도 세컨퀸의 영광을 준 고마운 수자드레스입니다. ♡
이번엔 저희 할머니 구순잔치때 할머니께서 입으실 드레스를 대여하고 세컨퀸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말수도 적으시고 참 얌전하신 분이세요. 손주사위에게까지 경어를 쓰시는 겸손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가끔 반전의 매력을 뽐내시는데요~
한번은 친척오빠 결혼식에 참여하시려고 전남 장흥에서 올라오셔서 저희 집에서 하룻밤 묵으신 날 얘기예요.
언니가 팩을 해드리고 촉촉해진 할머니 피부결을 정돈하면서
"우리 할머니 참 곱다. 너무 아까워서 안되겠는데? 어디 멋진 영감님 한분 모셔올게 시집가실래요?" 하고 농담을 하니
그 얌전하신 우리 할머니께서 구수한 말투로 "지랄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흰 10년이 넘은 그 날의 일을 아직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30년 넘도록 할머니의 그런 거친 말씀은 그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거든요~^^
올해 구순을 맞는 할머니께 정말 농담삼아 "할머니 구순때 한복말고 드레스 입어볼까?" 하고 물었어요.
저흰 두번째 "지랄하네~" 소리를 들을거라 예상하며 장난친거였어요.
그런데 웬걸!
할머니가 다늙어서 무슨 드레스냐며 대꾸하시는데 전혀 싫은 말투가 아니신거예요.
'농담에서 그칠 일이 아니구나, 우리 할머니도 여자지! 내가 90세가 된다고 드레스 싫을소냐!'싶었어요.
심지어 수자드레스 홈페이지 들어와서 드레스를 골라보는데 은근히 저희 할머니도 얼굴 맞대고 구경을 하시네요~
그렇게 특별하고 기분좋은 우리만의 이벤트가 시작된거랍니다.
백발의 할머니가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헤어코사지를 하면 얼마나 아름다우시고 귀여우실까~ ^^
상상만해도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결혼식때 할머니가 고개를 숙인 사진이 있어서 ...ㅋㅋㅋ 장난을 좀~ 헤헤~
저희 할머니가 키가 작으셔서 숏을 선택해도 얼추 발목길이 정도 될 거 같다고 수자드레스에서 친절히 상담을 해주셨어요.
할머니께서 민소매나 시스루를 입기엔 좀 어울리지 않을거 같아 정숙하게 소매있는 드레스중에 신중히 고민해 진주부자H라인 숏으로 결정했어요. 웨딩드레스 느낌이 나면 좋겠다는 엄마의 의견을 수용해서요 ^^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미혼일때 그냥 '엄마'라는 단어보다
결혼 후 '친정엄마'라는 단어가 얼마나 뭉클한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엄마의 그 헌신과 깊은사랑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그냥 위대하다고 해야할까요?
내게 친정엄마가 그 이름자체로 너무 소중하듯. 우리 외할머니도 우리 엄마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친정엄마죠.
그래서 아이 엄마가 된 후론 외할머니도 참 애틋해요.
애틋한 우리 외할머니 아름답게 꾸며드리고.
엄마를 비롯한 이모들과 삼촌들께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자매에게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려욧.
저희자매의 기특하고 즐거운 이벤트 성공을 위하여! 수자드레스 잘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


저돌적인 우리 엄마의 키스 ㅋㅋㅋ 엄니 사랑해유 ♡


세컨퀸으로 신청하고 싶은 드레스 목록은요~
1순위 단아한드레스
2순위 네팔의별 살구 긴소매 A라인 숏길이
3순위 엘칸토드레스
4순위 귀리드레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