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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span data-ke-size="size18">대보름, 환하게 기운 쪽</span>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손택수<br>​<br>대보름 뒷날 택배가 왔다<br>​<br>나물과 부럼과 과일이<br>부산에서 일산까지 건너왔다<br>​<br>찰밥은 먹었느냐<br>삐뚤삐뚤한 글씨와 함께<br>​<br>찰밥에 빈속 채우고<br>찌그러진 사과 한 알 깎는데<br>​<br>사과, 찌그러진 쪽으로 씨앗이 없다<br>씨앗이 사과를 부풀게 하였구나<br>​<br>씨앗을 먹이기 위해서 사과는<br>한쪽으로 기우뚱 몸이 무거웠겠구나<br>​<br>​씨앗을 놓친 달이 기운다<br>기운 달이 대보름 젖을 물린다<br>​<br>부산에서 일산까지<br>택배로 건너온 달<br>​<br>환하게 기운 쪽에서 울컥<br>찡한 시장기가 치민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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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환하게 기운 쪽 / 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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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산에서 일산까지 온 택배 속엔 정이 가득 담겨왔기에 대보름 달이 더욱더 환한가 봅니다
잘읽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