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은 시인) 모든 게 그녀와 연결되어 있군요. 바다를 비추는 햇빛에도, 샘에 어리는 달그림자에도, 먼 길 위에 이는 먼지 자욱에도. 깊은 밤 좁은 길을 지나는 나그네에게도. 거칠게 출렁이는 물결과 고요한 숲에 들리던 소리도 그대 목소리이고요.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이렇게 친근하게 그릴 수 있는 것이 독일의 문호 괴테입니다. 언제 인간 내면과 영혼의 모습을 그렸다는 '파우스트'나 결혼과 사랑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다룬 최초의 작품이었다는 '친화력'(이 작품은 많은 영화와 한국 드라마에도 깊숙히 작용했다고 합니다.)을 차분히 읽을 날이 올까요. 시간이 나면 찾아 읽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