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거래절벽과 공급대책 실망감이 집값 하락폭 키웠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22.08.2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역대급 거래절벽에 급매 보다도 싼 급급매 위주로만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집값 평균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정부의 규제완화는 시장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물도 늘고 있다. 1기 신도시나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8.16 공급대책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다.
8월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3주 연속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03%, 0.01% 떨어졌다.
서울은 정부의 규제완화가 지연되면서 25개 자치구 중 10곳이 하락했다. 서초구만 0.01%로 유일하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전주 대비 0.09%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광진(-0.08%), 강동(-0.06%), 강남(-0.04%), 송파(0.02%) 순이었다. 특히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규제완화가 지연되며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한보미도맨션2차 등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도 1500만~5000만원 가량 집값이 빠졌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정부 대책 실망감에 하락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주 대비 0.03%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중동을 제외한 나머지 신도시 모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교(-0.08%), 평촌(-0.07%), 일산(-0.06%), 분당(-0.02%), 동탄(-0.02%) 순이었다.
경기·인천은 수요 위축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나타내며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포천시가 전주 대비 0.1%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오산(-0.08%), 의정부(-0.07%), 성남(-0.06%), 양주(-0.06%), 평택(-0.05%), 구리(-0.04%) 순이었다.
전세시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에서 이탈한 수요층이 월세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도 겹치면서 서울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진(-0.18%), 서대문(-0.12%), 강동(-0.09%), 강서(-0.09%), 금천(-0.07%) 순이었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5%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7월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데 이어 이번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며 "주택 보유자는 물론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수요층들도 달라진 대출 금리에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어 "이후에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대출 부담으로 수요 위축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시장이 우려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급매물이 소진돼 거래량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지금의 약세 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