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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산행 스크랩 설악산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코스 산행후기
산내들(山川野) 추천 0 조회 1,077 11.10.18 18:5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설악산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코스 산행후기

 

# 동행 : 상주만경산악회원 45명                                                                       

# 언제? : 2011년 10월 9일                                                                               

# 산행시간 : 02:40~12:50 (10시간 10분 / 후미기준)                                          

# 산행거리 : 12.6km                                                                                        

# 산행코스 : 한계령-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 산행난이도 : 상( 한계령 3거리 부터 뒤때기청봉까지 너덜지대가 많음 )             

 

 

가을의 정취는 대한민국 어느 산이나 다 좋지만

가을의 단풍이 가장 먼져 곱게 물드는 곳이 설악이기에

이번 산행은 자연스레 설악으로 향합니다.

여러번 다녀온 설악이지만

산내들(山川野)의 베낭에는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설악산은 어느 구간이나 산행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감안하여 무박산행을 대부분 실시합니다.

이번 산행도 역시 버스가 이동하는 중에 선잠을 청하고 산행을 하는 무박산행입니다.

상주 무양청사에서 22시에 출발한 버스는

한계령휴게소에 02:30분 도착을 .....

 

02시쯤 도착한 다른 휴게소에서

산악회가 준비한 해장국을 한 그릇 뚝딱하고

든든한(?) 기분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좋은 기억과 추억만 만들고

가져온 쓰레기는 가져가라고.......(산꾼들에게는 기본적인 교양입니다.)

 

어듬속에 이정표가 산행거리를 알 수 있도록 서 있고

많은 산꾼들이 줄을 서서 가기에

산행의 속도가 느려지고......

빠짝 마른 가뭄으로 인해 등산화가 밟은 자리마다 작은 먼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큼한 공기를 마시려고 했는데.....

한계삼거리까지는 먼지를 감수하고 올라갑니다.

 

 

 

귀때기청봉 이정표를 보고 계속 go===>

여기서 부터 너덜지대 길이 펼쳐집니다.

야간산행에 너덜바위는 결코쉬운 구간이 아닙니다.

스틱이 오히려 불편한 구간입니다.

 

 

 

돌아다 보면

산꾼들의 모자에 부착한 랜턴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한 산꾼들의 열정이 보이기에

불빛의 흐름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너덜바위길 주변 풍경이 어둠속에 묻혀서

그냥 스치기에는 안타깝지만

불빛의 범위안에 있는 풍경만으로도 만족을 해 봅니다.

주변에 삶과 죽음의 이정표인 고사목이 제법 있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은 어둠속에서도

빨간 미소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잎새는 가을날 고운 단풍으로 거듭나서

산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이지만

가을의 끝자리에 서면 일부는 낙엽이 되고

일부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나무가지에 붙은체로 말라 버릴것입니다.

 

 

 

귀때기청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일출을 보려면 30~4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귀때기청봉에서 보는 일출은

대청봉위로 떠오르는 일출이기에

또 다른 매력이 있는곳인데.......

 

에공~~

새벽의 한기가 옷속에 스며들어도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기다리며

카메라에 산행의 흔적을 남겨 보고.....

 

 

세상 모든 피조물을 검게 덮어 버렸던 어둠이 한 겹씩 벗겨지며

아침이 저 멀리서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은은하게 안개가 올라오고 있네요~~

 

에공~ 오늘도 설악의 일출은 인연이 없는가?

포기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행운의 여신이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대청봉 옆으로 해오름이 시작됩니다.

 

어느곳이나 해가 떠 오르겠지만

산정에서 만나는 해오름의 장관은

산꾼에게는 멋진 매력포인트 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행운이 있습니다.

행운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듯이

설악의 일출은 산꾼들에게 행운의 선물이 되어 빛을 발합니다.

 

 

 

일출의 풍경을 추억의 page에 곱게 담아 보며

다시 산행을 진행해 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 방향 구간에는

능선으로 펼쳐진 등산로가 오르락 내리락......

오늘은

산꾼들의 복장도 단풍처럼 화려합니다.

 

 

 

은은하게 뿌려진 안개가

잠시동안 초록의 설악을 만듭니다.

 

살짝 펼쳐지던 안개가 흔적만 조금 남기는 시간!

빛이 제 역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멀리 펼쳐진 풍경이 가까이 다가와 서 있습니다.

 

능선 주변에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한 향나무가 키높이를 낮추며 누워 있고.......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 6km 구간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귀때기청봉 산행구간을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산행을 권유하기 곤란한 구간입니다.

 

 

 

후미조에 산행을 함께하시는 분들과......

 

 

 

한 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보고.......

 

 

 

숨은그림 찾기?

 

머리를 풀어헤치고 목이 긴 여인과

머리결 위로 산행을 한는 산꾼을 찾아 보세요!

여인의 얼굴 저편에는 귀때기청봉의 정상이 보입니다.

 

 

 

투구꽃

 

가을의 정취는 단풍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야생화가 산꾼들을 맞이합니다.

 

 

 

곱게 물드는 단풍도 오늘은 활짝 핀 꽃이 됩니다.

 

 

 

설악의 풍경을 보고 시(詩) 한 수 읊어야 하는데.......

오늘은 설악의 풍경에 눌려 시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늘과 바위

나무와 단풍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산꾼들의 사람냄새까지......

나(我)도 오늘만큼은 설악이 되어 봅니다.

 

 

 

또 한 장의 사진을 남겨 보고.......

멋진 풍경은

자꾸만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려는 욕심을 키웁니다.

 

산에 왔으면 비우고 또 비워야 하는데......ㅎㅎ

 

 

꽃이나 나무는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삶이 다할 때 까지 제자리걸음만 하는데

가고 싶은 곳,보고 싶은 곳 얼마든 지 갈 수 있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 이리도 욕심이 많은 지......

 

오늘은 욕심을 버리고 느림보 거북이가 되어 봅니다.

마침, 후미조에 계신 일행중에

다리를 삐끗해서 산행속도가 느린분이 계셔서 함께 여유있는 동행을 해 봅니다.

 

 

 

6km 구간을 금방 갈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금방 좁혀지지 않습니다.

 

 

 

키낮은 설악쑥부쟁이가 바위의 작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피어 있습니다.

하필이면 열악한 조건에 씨앗이 뿌려 졌는지......

자신의 신세를 원망도 할 수 있을텐데......

곱고 고운 향기를 토하고 있습니다.

 

 

 

계단도 제법.....

암봉의 높이만큼

계단의 각도가 높기만 합니다.

 

 

일찌감치 잎새를 떨친 나무가 하늘향해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설악은 어느곳이나 멋진 풍경이기에

산행을 계속하다보면 어느곳이나 같은 느낌을 맞습니다.

바위와 나무마다 표현하는 속삭임 소리를 듣지 못하면

설악은 지루한 산행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자꾸보면 실증이 나듯이

설악의 아름다움은 오래보면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이 주는 느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영화의 속편이 기대되듯 계속해서 펼쳐지는 풍경에 설레임은 2배가 됩니다.

 

 

계단의 경사도가 제법 높은 곳도 있습니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산행하기에 힘이 든 코스입니다.

 

 

 

 

좋은 배경 그냥 갈 수 없기에

후미에 동행하신분들 카메라에 함께 담아 보고......

 

 

 

대승령까지 진행하며 산봉을 오르락 내리락.....

이번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말(言)이 필요없는것일까?

입을 꼭 다물고

비스듬이 기댄체 서 있는 망부석(?)이 보입니다.

님에게 할 말은 다 했을까?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망부석은 사랑입니다.

 

 

제법 여러그루의 천년주목이 보입니다.

주목은 살아천년! 죽어 쳔년! 이라고 했는데.....

주목의 삶에 비해 우리네 인생은 하루살이는 아닌지......

 

 

 

 

대승령에 있는 산행코스 지도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코스가 한 눈에 보입니다.

 

 

 

설악의 명칭들이 지도에 담겨 있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기 좋은 코스들이 또 보입니다.

 

설악은 최소한 10번 이상은 다녀와야

설악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장수대 방향으로 하산을......

 

 

 

 

대승폭포 주변의 풍경

 

 

 

대승폭포

대승폭포의 웅장한 물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오랜 가을가뭄으로 인해

겨우 물줄기만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계곡에도 물흐름이 없습니다.

말라 버린 계곡을 보며

2% 부족함을 채워줄 수 없고.......

계곡에는 누가 뭐래도 물이 있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우리네 인생을 보는 듯 합니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대승폭포 주변에 펼쳐진 100여m의 절벽에서 내려 가려면

계단이 없으면 밧줄을 타야 하는데......ㅎㅎ

밧줄보다는 계단이 훨~ 쉬어 보입니다.

 

 

 

 

세상 모든것을 다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것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그의 삶은 얼마나 건조할까요?

 

인간은 부족한 몇%가 있기에

부족한 빈자리에

새롭고 향기나는 삶을 살며시 내려 놓으며

행복의 미소를 살며시 뿌려 놓는 것이 아닐까요?

 

계간은 오름과 내림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오름의 순간에는 힘겹지만

내려오는 순간에는 쉽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오늘 산행이 오르락 내리락 코스가 전개된 것 처럼

삶의 과정도 많은 파도가 있을 것입니다.

 

산행을 통해 많은 영상과 추억을 만들어 놓으면

살아가면서 뒤돌아 보는 추억의 차림표에는 풍성한 성찬이 될 것입니다.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산행의 참맛을 모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 힘들기만 한 산을 왜 올라 가는지......??????? "

 

 

 

우리는 각자 얼굴 표정에 맞는 신체 나이에 살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에

상주만경산악회 어르신들께서는 아직 청춘입니다.

7학년 어르신이 주류를 이루고 계시지만

항상 산행 선두는 그분들의 몫입니다.

이번 산행에서도 79세의 어르신께서 여전히 선두를 잡고 산행을 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고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나이가 젊은 4~5학년 산악회원은

후미에서 지친 모습을 자주 보여 줍니다.

 

오늘같은 날!

산행후에 한 잔 가득하게 담아서

벌컥이며 마시는 막걸리는 제맛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깍뚜기 김치이지만

입안에 맴도는 맛은 허리춤에 달아온 설악의 가을풍경입니다.

 

 

 

뜨거웠던 여름날의 열정을 온몸으로 기억하듯이

가을날

단풍은 그렇게 곱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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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0.18 19:43

    첫댓글 멋진 서북릉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좋은 곳에 잘다녀오셨습니다.

  • 작성자 11.10.18 23:41

    설악은 어디를 가나 다 좋은것 같습니다.^^*

  • 11.10.18 19:50

    꼼꼼한 산행기 즐겁게 보고 갑니다

  • 작성자 11.10.18 23:43

    어느날 부터 산행을 하고 나면 산행후기를 적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막연하게 산행만 하고 나면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고
    산행코스 역시 정립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 온 사진을 정리도 하면서
    후기를 적게 되었지요~~
    즐겁게 보셨다니....저도 감사합니다.**^^

  • 11.10.20 10:52

    사진과 어우러진 글이 생생하게 그 길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식구들과 좋은 산행길이었던 것 같아 마음 푸근해지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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