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딸 수신 아버지에게
시간이 지나면 당신이 더더욱 생각납니다.
평소에 손한번 팔짱한번
부드러이 어느 부녀지간처럼 끼지 못했던
어색한 사이였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너무 예뻐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정을 느끼고 웃고 대화를 나누고
야속하게도 짧은 생을 내 아버지로
사셨던 당신 아버지
낡은 냉장고를 어머니가 바꾸었다고
벽지를 다시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시고
그리하였다고 너무 나무라진 마세요.
무언가 빈가슴을 채워야 했으니까요.
어머니만의 방법으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버려야 했으니까요.
신선한 바람이 불면 또 더운 바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듯이
인생이 참으로 두렵고 외롭습니다.
가끔은 침묵이 살아가면서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께 배웠고
부지런함과 때로는 작은 웃음
하나만으로 자식을 사랑할 수있음도
아버지 당신께 배웠습니다.
소년에서 가장으로 남편으로 살아오신
당신의 인생을 대신하는 아름다운 이름
아버지 지금 이순간 그 호통도
눈오는 날 큰 자전거를 태워주시던
그 든든한 으자에 당신과
또다시 타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는
비바람도 큰 등으로 막아주시던
힘들고 지칠때 당신의 목소리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힘을 주셨던 당신이 지금 보고싶습니다.
힘들고 지칠땐 두손을 잡고
기도해 봅니다.
그 어릴때 늘 당신을 의지했었던
어릴때 내가 되어 보고싶은 아버지.
오늘 한번 당신께 편지를 써봅니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산다는 것이 이리 무지개 빛이지만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 무덤옆 아카시아 나무가
키만큼 자랐습니다.
추석엔 또 벌초를
해야겠습니다.
- 좋은 글 - 중에서
첫댓글 ♣ 오늘 설 날, 아버님, 어머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팔 순이 되었지만마냥 어린애가 되었습니다.이제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는 부모님, 사랑으로 낳으시고 이끌어 주셨던 일이솔솔 생각납니다. 사랑으로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무리 해도 아버님만큼 살 수 없는 마냥 부족한 자식입니다.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 오늘 설 날, 아버님, 어머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팔 순이 되었지만
마냥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이제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는 부모님, 사랑으로 낳으시고 이끌어 주셨던 일이
솔솔 생각납니다. 사랑으로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해도 아버님만큼 살 수 없는 마냥 부족한 자식입니다.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