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픈 가족을 돌볼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자식은 동쪽 방향인 부모님을 다섯 가지로 섬겨야 합니다.  1) ‘그분들이 나를 길러 주셨으니 나는 그 분들을 부양하리라. 2) 나는 그분들의 의무를 대신 이행하리라. 3) 나는 가문의 전통을 유지하리라. 4) 나는 유산을 가치있게 하리라. 5) 돌아가신 다음에는 그분들을 대신하여 보시하리라’라고 부모님을 섬겨야 합니다. 자식으로부터 부양을 받은 부모는 다음 다섯 가지로 자식들에게 보답해야 합니다. 1) 악한 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2) 선행을 하도록 지원을 하고, 3) 기술을 배우게 하고, 4) 어울리는 아내와 맺어주고, 5) 적당한 때에 유산을 물려줍니다. 이렇게 동쪽 방향은 평화롭게, 두려움 없이 보호됩니다.” 붓다께서는 출가자도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건강을 회복하실 때까지 돌봐드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하지만 부모님을 돌봐드리는 것과 애착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돌봐드리되 평정을 유지하면서 애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평정이란 빠알리 우뻭카(Upekkhā)를 직역하면 ‘균형 잡힌 관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즉 슬픔과 행복의 양극단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이 번역의 뜻을 잘 고려하지 않으면 우뻭카를 ‘부주의함’, ‘무관심함’으로 잘못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평정은 부주의하거나 무관심하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정(우뻭카)은 슬픈 대상이나 행복한 대상을 만나고 있을 때 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되 중립적 느낌으로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평정 연마는 무관심이나 태만함의 태도가 아닙니다. 반대로 관찰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나를 포함한 존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선업을 지닌 자는 행복할 것이고 악업을 지닌 자는 불행할 것이다. 그들의 행복과 불행은 과거 행위와 관련되므로 그들에게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이 선량한 사람은 자신이 지은 업의 주인이다.” 관찰 대상으로써 살아있는 존재에게 이런 분명한 방식의 심오한 성찰만이 진정한 평정을 이룹니다. 평정은 걱정이나 불편함을 수반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고귀하고 고요합니다. 평정이 자애를 더 넘어설수록 평정의 정신적 기준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평정의 달성 미움과 사랑의 없어짐이 평정입니다. 평정 빠라미는 이 두 정신 상태가 가라앉는 것입니다. 이 두 정신 상태가 고요해지지 않으면 평정 빠라미가 아닙니다.특정 상황에서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부주의한 마음으로 머무는 것은 평정을 손상시킵니다. 그런 태도는 평정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평정이라고 잘못 아는 부주의입니다.진정한 평정은 무관심이니 부주의가 아닙니다. 평정은 각각 행복과 괴로움으로 이끄는 선과 악을 봅니다. 평정을 지키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성찰합니다. “나는 행복과 괴로운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들 자신의 선행과 악행의 결과이다.”평정은 태만의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숙고해야 할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어떤 것도 나 자신을 포함한 존재들을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도록 할 수 없다. 선업을 지닌 자 행복할 것이고 악업을 지닌 자 불행할 것이다.’ 숙고의 대상으로서 살아있는 존재들에게 이런 생생한 태도의 성찰만이 진정한 평정이 된다. 평정은 걱정과 불안을 수반하지 않는 고귀하고 침착하고 평온한 것이다.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든 괴롭힘을 받든 확고부동함이 평정을 통한 빠라미 달성입니다.  평정 빠라미를 오염시키는 요인은 무엇인가? 원하는 대상과 원하지 않는 대상을 만났을 때, 그것들을 차별하는 것이 평정 빠라미를 오염시키는 원인입니다.  평정 빠라미를 정화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다른 빠라미와 마찬가지로 갈애, 자만, 사견에 오염되어 파괴되지 않고 존재들 사이에 차별 없는 생각이 평정 빠라미 정화의 요인입니다. 평정 빠라미는 갈애, 자만, 사견 등과 같은 번뇌에 의해 오염되지 않고 존재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이 없을 때 순수합니다.  평정 빠라미의 반대되는 요인은 무엇인가? 원하는 대상 또는 원하지 않는 대상과 만날 때 중립적 관점에 보지 않는 것이 평정 빠라미의 반대입니다.평정이 없으면, 원하는 대상에 대한 갈애와 원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반감(싫음)을 멈추게 하고 없앨 수 없을뿐더러 균형 잡힌 마음으로 그것들을 볼 수 없게 합니다. 평정이 있을 때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대상과 원치 않는 대상을 만났을 때, 중립적이지 않는 것이 평정 빠라미의 반대입니다. 평정은 분노와 찬사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안녕하고 행복하시길담마다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