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연이(15개월)가 콧물이 계속 줄줄 흘러도 밥도 잘 먹고 하길래 그냥 두었는데, 이번에 서연이(4살)가 자면서 귀가 아프다고 해서 놀라서 같이 병원에 가 보니 둘 다 중이염이 왔다면서 항생제를 처방해 주네요. 승연이가 새벽마다 울었는데, 코도 막히지만 귀가 아파서 그랬나 봐요. 그것도 모르고...
중이염은 또 처음이라, 찾아보니 항생제를 최소 2주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에궁 맘이 넘 안 좋아요. 서연이야 약도 잘 먹고 나름대로 이겨내는 것 같은데 어린 승연이는 보기가 정말 안쓰럽네요. 원래 약을 잘 안 먹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강하게 거부하면서 울고불고 결국 저녁에도 토하고 빈속에 잠이 드네요. 코도 계속 누렇게 나오다가 막혔다가 하고, 기침도 더 심해지고, 약을 먹어서인지 식욕도 떨어지고 기운도 더 떨어지는 듯 해요.
저녁에 보일러를 틀면 방이 넘 건조한 것 같아요. 저도 숨이 막히니. 그래서 환기라도 시킬라 치면 요즘은 바람이 넘 차서 애들이 바로 기침을 하고. 가습기를 쓰기는 하는데 매일 씻어도 찝찝하기도 하고 해서 틀긴 하는데 별로 달라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방이 더 텁텁해지는 것 같고. 참, 또 아이들이 열이 많아서 이불을 덮어주면 차고 덮어주면 차고 합니다. (정말 밤에 잠을 자는 게 아니라 요즘은 보초?를 서는 기분입니다.) 수면조끼는 땀이 많이 나서 입히기가 힘들구요...
낮에도 콧물(코)가 항상 나서, 보일러를 돌리고 옷도 껴입히고 하는데 승연이 콧물(코)이 멈추지를 않네요. 감기가 나을 것 같지를 않아서 올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하나 막막하네요. ㅜㅜ
흑. 어떻게 하면 이 감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겨울을 좀 잘 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원래 추운 걸 싫어해서 가을부터 봄을 기다리는 서연 엄마 드림.
2010.12.16 15:35:42 (211.182.251.65)
어제 이야기하다 말았네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ㅠ.ㅠ 둘째가 어려서 더 고생이시죠?
재윤이도 참 많이 아팠고 지금도 계속 아프답니다... 어릴때 많이 아프면 커서는 병원갈 일 적더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 있네요..
작년 겨울에 재윤이도 중이염으로 엄청 약 많이 먹었었거든요. 그 당시에 기관지가 많이 약한 것 같아서 그걸 보하는 한약을 지어 먹였는데 그 후로 기관지 보다는 중이염으로 감기가 오는거예요.. 참.... 진명이 엄마말처럼 그 당시 상대적으로 귀가 기관지보더 더 약해졌었나봐요...
그러다가 다른 한의원을 소개받고 1년넘게 약 지어먹이고 있어요. 몇달 후부터 중이염은 없어졌어요. 지금까지요.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약한 감기는 금방 지나가기도 하구요.
재윤이 할머니는 한약을 그렇게 오래 먹여도 되느냐 걱정하시는데,,, 저도 잘은 모르지만 믿고 먹이고 있네요^^;;
가습이 중요하다 해서 저녁마다 빨래를 방에다 널어서 말리고 있어요.
기침이 심할때는 유자차, 도라지청(자연드림에 있어요), 죽염(인산가) , 호두기름(인산가) 먹여요.
호두기름은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목이 안 좋아서 먹는데 맛은 좀 없지만 컹컹하는 기침은 금방 가라앉아요.
저도 날씨가 따뜻해지기만 기다려요~~~^^ 서연이, 승연이 감기가 빨리 낫길 바래요~!
2010.12.20 00:34:45 (125.184.199.30)
아, 넘 고마워요......시간이 약이다는 말 정말 힘이 되어요. 저도 진명엄마 이야기 들으니 가습기는 퇴출시킬까 해요. 며칠 안 틀고 있답니다. 거실에 있던 숯 몽땅 안방으로 옮기고 (방안에서 키울 수 있는 화분은 뭐가 좋을까요?) 각탕기도 중고로 하나 살려구요. 그리고 무엇보다고 이제 수면조끼를 입히고 보초는 안 서야 겠단 생각이 들어요. 제가 넘 어리석었어요 헤헤.
그리고 재윤엄마의 말처름 빨래 열심히 널어서 말리고 도라지청도 사 왔는데 아직 먹지는 않았어요. 써서 뭔가 타서 먹어야 할 것 같은데 16개월도 꿀을 타서 먹여도 될지 모르겠어요. 아님 설탕??^^; 호두기름도 한 번 먹어봐야 할 것 같아요. 감잎차, 배즙, 대추차, 생강차, 유자차, 죽염...몸에 좋은 것이 이렇게 많이 있었네요. 조언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참, 재윤엄마 약국에서 비타민 감사해요~. 서연이가 넘 좋아하고 잘 먹어요. 비타민도 애용해 봐야 겠어요.
...
날씨가 좀 풀려서인지, 주말에 아빠의 양기를 받아서인지, 아님 이렇게 따듯한 위로를 받아서인지 서연이도 승연이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의사샘은 아직 귀안이 벌겋다고 승연이 약 안 먹는다고 걱정하시는데, 왠지 좋아질 것만 같아요. 낼 모레 병원에 또 가야 하는데 엄마의 느낌처럼 정말 좋아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헤헤.
2010.12.22 17:11:05 (58.148.31.82)
늦게야 이 글을 봤네요. 매일 봐도 서연엄마가 너무 씩씩해서 밤마다 이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줄 몰랐다는... 서현이는 아토피는 있으나 워낙 감기는 잘 안걸리 편이지요. 그래도 약한 감기기가 있거나 간혹 기침을 할 때 효과 직빵인 방법 같이 나누어봐요.
활법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인데요. 밤에 잘 때 허리 아래로 홑이불 하나 덮고 그 위에 목까지 두꺼운 이불을 덮어서 홑이불 속으로 드라이기로 바람을 넣어줍니다. 발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잘 못하면 홑이불이 눌어붙을 정도로 뜨겁거든요) 조심해서 따뜻한 바람을 넣어주면 발끝에서부터 차츰차츰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배꼽까지 따뜻해질 정도로 5분정도 바람을 넣어주고 그대로 양말신고 자면 서현이를 비롯하여 나도 초기감기는 하루만에 쑥 가시더군요. 따뜻한 느낌이 좋은지 서현이도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몰라요. 여름에도 얇은 긴 바지 입고 양말신고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네요.
그리고 기침할 때는요, 약대신 뭔가 마실것을 찾는다면 꿀에 절인 무우물을 먹여보면 잘 나아요. 무를 깍둑썰어서 유리병에 넣고 그 위에 꿀을 적당히 끼얹어 두면 30분쯤 뒤에 무에서 물이 납니다. 반나절 정도 있으면 물이 제법 나는데요 그 물을 걸러서 수시로 먹여보세요. 너무 달면 무를 더 썰어 넣고 물이 많이 안 우러나면 꿀을 더 넣는 식으로 그때그때 조절하면 됩니다. 혹시 꿀이 안되면 조청을 끼얹어도 됩니다. 도라지, 생강 달인 물 모두 써서 잘 못먹는지라 먹이기가 너무 힘드는데 무시물은 달달해서 얼마나 잘 먹는지. 우리집 애들은 하루만 먹으면 기침이 금방 가라앉습니다만, 서현이 오빠는 어릴 때 일주일정도 달아놓고 먹기도 했답니다. 저도 처음 시어머니가 무시물 내 줄때 저게 무슨 약이 될까 했는데 암치료 하는 사람들이 열날 때와 기침날 때 추천하는 몇가지 민간요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나서부터는 무시물의 효능이 확~ 느껴졌던 것은 무슨 조화인지ㅎㅎ 양약처럼 하루만에 기침이 떨어지지는 않으니 꾸준히 만들여 먹여보시면 좋을 듯.
가습기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게 있죠. 취사버튼이 있는 옛날 전기밥솥있죠. 그 밥통 가득 물을 붓고 뚜껑 열어둔 채로 취사로 눌러두면 밤새 물이 끓어 자연가습이 된답니다. 그렇게 밤 새 두면 아침되면 물이 바닥에 조금 남는답니다. 가열식이라 세균걱정 없고 필터 안씼어도 되고 제일 좋은 가습기라네요. 들어보니 좋은 방법인 듯 했습니다만 옛날 전기밥솥이 없어서... 중고로 하나 살까 봐요. 혹시 누구 중고 살거면 공구해요^^
우리모두 건강하게 남은 겨울 보내자구요
2010.12.22 21:18:44 (122.37.106.211)
후후후 서현모친 존경합니다. 서연승연엄마 글 덕에 좋은 정보 얻었네요. 아이좋아~ 방학이예요. 앞으로 며칠 간은 본격 집청소를 할 생각인데... 집안꼴이 흡족해진 순간부터 제 집으로 모시겠습니다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함께 밥먹고 차마시며 친해지고 싶었어용^^ (뭐든 하여튼 같이 뭘 먹어야 친해진다고 생각하는 1인)
언니(서현모친) 제가 말했던 그 뽕?있지요? 정말 하나만 장만해보세요. 가끔이라도 하세요. 언니의 가늘고 긴 팔다리를 더욱 맵시나게 해줄꺼임~ㅎㅎ
2010.12.22 21:44:43 (58.148.31.82)
2010.12.23 18:03:50 (125.184.199.30)
진짜 공감해요. 저도 쿵쿵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이 함께 먹는 밥이었답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을 땐, 국도 없는 소박한 밥상에 놀랐는데 그것이 점점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이래서 꾸밈없고 소박하게 함께 나눌 수 있구나 하구요. 김장 김치 하나도로 얼마나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구요. 또 그전에서 바쁘다는 핑게로 인스턴트식품, 육식 위주의 반찬을 해서 먹었었다면 이제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반찬, 그리고 채소류의 반찬이 얼마나 맛있는지 느껴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오늘 바느질반 송년회로 종필 언니 집에서 먹는 묵국(첨 먹어봐요. 헤헤) 넘 맛있었습니다. 감사, 감사~
2010.12.23 16:00:16 (116.39.196.244)
공동육아 게시판에.. 뽕.. 이야기라니. 그 뽕?이 뭘 지 몹시 궁금하지만 가는 팔다리. 란 말에 좌절하고 감. ㅋㅋ
2010.12.23 17:55:04 (125.184.199.30)
와, 감사합니다. 우리식구들 감기다 싶으면 해 봐야겠어요. 꿀도 하나 사야 겠네요. 꿀이 없어서...ㅜㅜ 어제 큰 맘 먹고 거금 3만원정도의 극세사 수면잠옷(11번가에서 샀고, 이브** 건데 제품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을 두 벌 사서 이제 이것만 입히면 나도 두 발 뻗고 자겠지 하는 부푼마음으로 두 딸을 불렀습니다. 처음엔 예뻐서 좋다 하더니만, 입고 잔다고 하니까 울 서연이 표정이 갑자기 변하면서 울먹울먹. 싫다고...워낙 땀이 많이 나고 열 많은 체질이라 겨울에도 문열어주기를 바라긴 했지만. 나도 물러설 수 없어 단호하게? 설명하고 억지로?? 입혀서 재웠습니다. 조금 있자 울 서연 하도 덥다 덥다하며 징징거려서 보니 벌써 등부터 땀으로 축축. 그래도 수건 넣어서 재웠는데 아침에 다시는 안 입고 싶다고. 흑흑. 둘째는 옷이 더운지 누워서 얼마나 짜증을 부리고 보채고 하는지 제가 저방에서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드는 동안 할머니가 벗겨서 재웠더군요. ㅋ.그래서 오늘 외출복으로 입고 나갔더랬습니다.^^;;휴~~~ 좀 편하게 자 보려고 했더니 딸들이 안 도와 주세요. 양발까지 잠들면 살며시 신켜볼까 하고 있었는데.
아, 그리고 밥솥. 오 이런게 있었군요. 저도 한 번 열심히 구해봐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도 뽕이 궁금합니다. 저또한 애기 키우며 살며시 굵어진 팔뚝이 고민이었는데. 함께 해요~~~
전기밥솥 가습기 이야기에 귀가 솔깃!^^ 너무 멋진데요? 미관상은 좀 그렇겠지만ㅋㅋ
재윤이도 극세사 잠옷샀는데 엄청 좋아라해요~
내 잠옷, 내 잠옷 하면서 잠옷 이름도 지어줬는데ㅋㅋㅋ 푹신이 아니고 폭신이랍니다ㅋㅋ폭신 폭신 정말 좋대요ㅋㅋㅋ
서연이는 정말 열이 많은가봐요...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우리 어서 만나서 밥 한번 먹어요~~ 애들 감기 다 나으면~~~ㅜ.ㅜ
절대 폐구균백신은 맞히지 마세요......
저도 중이염와서 고민 끝에 의사에게 문의하니 맞히는 게 좋다고 해서 3방이나 맞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효과가 많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애들 어려서 아프면 당사자도 그렇지만 엄마가 고생이 많은데....우자지간 화이팅~!!
아 읽기만해도 고되네요^^; 아~ 고되고도 고된 엄마의 하루.. 아이들아플때가 제일 힘든때지요. 어서 툭툭 털고 나아야할텐데...
진명이정도 키우니 아파도 마음고통이 좀 덜하네요. 아기 적엔 아프면 너무 괴로웠어요. 결국 시간이 약이다는 따위의 소릴 해야하나? 허~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일한 인생의 정답이다 싶지만 힘든 시간 속에 있을땐 무능하고 무기력한 말로 느껴질때도 있어서요)
요즘은 가습기도 퇴출시키고 실내화분 쪼깨 키우고 숯 좀 갖다놓고... 평소에 목욕탕가면 냉온욕(3온4냉)하고 집에서는 아주가끔 풍욕 같이해요. 집에 각탕기가 있어서 각탕 한 번씩 하고요.
가스렌지쓸땐 반드시 후드켜고... 저도 환기 잘 안하는 편이지만^^* 환기 시킬때 같이 있으면 진명이 완전무장시키고 합니다.
저는 잠을 이기지도, 이기고싶지도 않아서 진명이가 미열있다 싶으면 수면조끼에, 목수건에, 양말신겨서 재워버립니다. 님이야 이불을 차시던지 땀을 좀 흘리시던지.. 에미는 지 자는 게 더 좋아서.. 보초서시는는 서연승연엄마 존경합니다.
아이들마다 약한 기관이 있는 거 같아요. 눈이, 귀가, 편도가, 기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염증이 잘 생긴달까...
콧물이 난다는 건 몸이 회복을 위해 정상적으로 제 할 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따뜻한 감잎차, 배즙, 대추차, 생강차 요런 것들 아이도 먹이고 서연승연엄마께서도 같이 좀 드시면서... 우리 따뜻한 봄을 기다려용. 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