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쌀쌀한 가을날 유독 생각나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015B인데요... 사춘기였던 중고등학교시절, 제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준 가수 입니다.
신해철과 함께 무한궤도로 출발했던 그들은(정석원,조현찬,조형곤) 정석원의 친형인 장호일을 영입하면서 )015B를 결성하죠.
국내 최초로 객원가수시스템을 도용하면서 수많은 스타보컬들을 탄생 시기기도 합니다.(윤종신,김돈규,조성민,이장우등...)
히트곡을 이야기 하자면 입이 아플만큼 많지만, 저는 015B 특유의 감성적인 가사가 쓰여졌던 곡들을 참 좋아했습니다.
날씨도 쌀쌀하고 옛 생각도 나서 몇곡 소개 해보려고 합니다.
1집
역시나 타이틀곡이었던 윤종신 보컬의 '텅빈거리에서'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깐족 캐릭터로 완전 자리잡았지만, 당시윤종신은 굉장히 표현력 좋은 실력있는 보컬이었죠.
이 외에도 '때늦은 비는'과 신해철이 작업했던 '난 그대만을'이 생각 납니다.
2집
015B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렸던 앨범이라고 생각 합니다.
환경문제를 꼬집어 말했던 타이틀곡 '4210301'과 아직까지도 많이 사랑을 받는 '이젠 안녕'같은 곡들이 있는 앨범이었죠.
특히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는 당시 꽤 파격적인 시도였었죠.
가사를 들어보면, 이때도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를 하는 여성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MC.HAMMER를 참 좋아했었는데, HAMMER가 리메이크했던 'Have You seen Her'에서 영감을 얻었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곡도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네요...
3집
이전까지는 라디오에서 주로 활동 했었다면, 3집은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통해서 방송활동도 전보다는 많이하게 됩니다.
당시에 저는 꽤나 장난꾸러기였는데, 여기서 나오는 춤(더욱 오바스럽게)으로 친구들을 좀 재밌게 해줬던 기억도 나네요...
'5월 12일'이라는 발라드곡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4집
'아주 오래된 연인들'로 큰 성공을 맞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4집도 발라드 보다는 신나는 리듬의 '신인류의 사랑'을 타이틀 곡
으로 결정 합니다. 결과는 당시 최고 인기프로였던 '가요TOP10'에서 5주연속 1위를 하며 골든컵을 수상하죠.
그러나 015B특유의 발라드 명곡 역시 빼놓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와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있을 너에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5집
공일오비 앨범에서 새로운 장르(리메이크)를 시도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나미의 '슬픈인연'같은 명곡들을 멋지게 재해석 해놓습니다.
Featuring으로 참여한 솔리드의 이준이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죠.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와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같은 곡들을 수록 하면서 본인들의 색깔도 잊지 않습니다.
6집
5집까지가 다소 대중적이었다면, 6집은 철저하게 실험적이었던 앨범이었습니다.(많은 실력파 뮤지션인 참여한 앨범이기도 하지요.)
'21세기 모노리스'를 들어보면 6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중과 멀어지는 앨범이기도 했지요.
아마 그전까지는 없었던 015B같은 유형의 가수(토이,전람회등...)들이 많이 등장한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집
10년이라는 기간이 지나고, 015B는 새 앨범을 발매 합니다.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이라는 015B스러우면서도 015B스럽지 않은 곡을 발표하는데, 올드팬들과 마니아들에게는 사랑 받았지만,
015B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공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버벌진트,박정현,다이나믹듀오,유희열,호란등이 참여했던 앨범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5집 단발머리때의 인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솔리드의 '끝이아니길'을 샘플링으로 사용 했습니다.
10년의 공백기 동안 '장호일 With TG & 015B Supermix!'라는 앨범이 발매 된적이 있었는데, 정석원이 참여하지 않았던 앨범인만큼
반쪽짜리 앨범이 되고 맙니다.
더러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한 앨범이었구요.
윤종신이 작업한 '그날이 오면'이라는 곡만 유일하게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윤종신의 곡인데, 30%정도는 신해철의 느낌도 나네요...
7집 발표후 싱글앨범 하나 내놓고 활동이 없는데, 이렇게 목을빼고 기다리는 팬이 있으니 어서빨리 8집앨범으로 돌아왔으면 좋
겠습니다.
포스팅 하면서 오랜만에 한곡한곡 차분히 들어봤는데, 역시 015B네요...
20년이 훌쩍지난 지금도 역시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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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 Fear 원문보기 글쓴이: No Fear
첫댓글 015B 앨범들은 대부분 테입으로만 가지고 있어서 최근엔 거의 못들었는데
그러다 얼마전에 테입이 달린 오디오를 하나 사서 거의 10년 만에 하나하나 들어봤습니다.
들어본 소감은....어렸을 땐 몰랐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왜 015B 음악을 하우스 음악으로 분류하는지 알겠더군요.
015B가 생각보다 평가 못받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이들은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실험적인 그룹이었습니다.
2집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홍서범의 김삿갓, 신해철의 재즈카페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먼저 랩을 시도한 노래였고
또 하우스 뮤직을 들여오기도 했고 리메이크붐을 만들었고 프로젝트그룹 유행을 만들기도 했죠.
3집 적녹인생으로 아카펠라를 시도하는등 (하지만 아카펠라 유행을 만든건 인공위성 이었죠)
90년대 대중음악계에서 레게와 R&B, 힙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악 분야를 가장 먼저 실험한게 015B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식같은 정상급 재즈뮤지션이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고, 조용필의 노래를 최초로 리메이크(그전까지 조용필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네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도 적었지만,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MC Hammer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구요...최초라고 하기에는 이미,1990년 현진영이 '슬픈 마네킹'으로 랩댄스 붐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이정식 하니까 산타페가 떠오르고 산타페 하니까 미야지와 리에가 떠오르네요....-.-;;
ㅋㅋ 리에 저랑 같은 연상 작용을 ㅋㅋㅋ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정말 초딩때 들었었던거같은데....ㅋㅋㅋ
요새는 노래방서부를려면 간주가 넘길더군요~
악보 보면 간주가 8번 반복이던가....그래서 노래방에서 부르면 항상 간주 부분은 빨리 넘겨버리죠
어릴때 간주 긴 노래가 뭐냐로 싸울 때 이 노래도 항상 도마에 올랐었죠..
제게는 전설의 그룹 이었습니다....
공일오비 앨범에서의 발라드는 이장우라는 보컬로 많이 호응을 얻었죠.
한창 많이 들었던 기억이네요. ㅋ
토이 이전에 보컬을 전문으로 활용하는 밴드이자, 지금의 많은 그룹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봅니다.
너무 좋습니다. 공일오비 앨범 기다리고 사는 재미도 그당시 즐거움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하도 어릴때라서 5집 이전의 노래로 활동할때의 모습들은 잘 모르겠네요.(후에 테이프로 들었지만.) 저는 어릴때(초등학생)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가 왜 이렇게 공감이 갔을까요..ㅡ.ㅡ
고2때 015b 2집을 처음으로 샀었죠. 듣고나서 감동먹었었지요. 언론을 비꼬는 곡도 참 좋았고, 리메이크 앨범인 5집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노피어님도 저랑같은 트랙을 좋아하셨었군요. 정말 정석원 천재는 맞습니다. 너무 낯을 가려서 아쉬울뿐...
세월의 흔적 다버리고...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있을 너에게...비슷하지만 너무 좋은 두곡도 기억에 오래남지요
제 사춘기를 지배한 신은 정석원님이었습니다. 음악, 가사, 감수성 너무 그립네요 ㅠ.ㅠ
거의 모든 노래에 빠지지 않는 정석원의 코러스;; 미묘! 정석원식의 발라드 특히 건반연주는 데이빗 포스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더군요.(윤종신 개인앨범 중에서 정석원씨가 작업한 '숨결만 살아 있다면' 너무 좋아합니다 (-_-)=b)
정석원 님은 파자마를 사모으시는게 취미셨더랬죠. 그래서 누가 왜 그렇게 파자마를 사냐고 물어보면 "하늘이 파래서요"라는 답변을 하셨다는..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란 노래도 너무 좋아요. 예전에 짝사랑하던 친구가 결혼했을때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하염없이 불렀더랬죠. ^^; 그리고 어린 동생들 앞에서 "텅빈거리에서" 부르면 항상 동생들이 하던말.. "왜 동전이 두개에요?" ㅋ 횽 어렸을땐... 공중전화 이십원이 기본요금이었어..
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ㅎㅎ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지금 들어야겠네요..
헉.. 텅빈거리에서를 윤종신이 불렀었군요...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새삼 다르게 보입니다 ㅎㅎ
텅빈거리에서, 외로운 밤이면, H에게로 이어지는 미성의(마성의)윤종신. 난 그대만을을 신나게 제껴부르던 신해철,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이장우, 때늦은 비는~최기식, 지금도 활동중이신 엔지니어 성지훈(솔로 앨범도 샀었더랬죠), 정연욱, 김태우(결국 뮤턴트, 솔로 다 사고 말았던), 김돈규, 조성민(서브웨이까지 사게 되고-_-)...015B하면 함께 떠오르는 추억의 이름들과 음악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석원의 개인적인 도미행은 참 맘에 안들지만.;;;그래도 015B의 브랜드는 영원했음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