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3R 데리고 있는 대구사내 입니다. ^^ 처음 쓰는 제 일상같은 거라 장문의 내용압박이 조금 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엔 처음으로 글 남기는 것 같네요.
9월 추석전에 완전충동적으로 지금 저의 애마 09년식 883R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평일날 하루 휴무때가 되면 어김없이 저의 라이딩스승이신 형님(친형)과 가까운 근교로 살살 몰고 댕겼습니다.
집에서 짤리는거? 아닌가 지인들이 걱정할 정도로 점점 제 애마에 애착을 갖게 되었죠~
어느덧 1600키로 점검받을 시기가 와서 지난주말에 맡겨두었고 어제 찾으러 갔었습니다.
그전에 첨에 차를 맡기는 것도 이거이거~ 시내에 있는 센터가 아니니, 대구지만 애매하더군요.(저희집은 대구 서쪽끝, 경산할코는 대구 동쪽끝쪽 시외곽)
지난 주말에 겨우 지인에게 부탁해서, 새벽잠 설친 댓가를 치루어주고 ^^ 새벽에 눈물콧물 흘리미 차를 맡겨두었죠. 아직 할코는 출근전이라 미리 부탁한 다른 가게에 예비키를 맡겼었죠. ... 요게 화근이 될줄이야.
그리고, 어제 ! 8시반까지 무료점검받은 차를 인수하러 갔었습니다. 7시에 마치는데 늦게까지 저를 위해 기다려주신 할코 직원분, 성함을 못 여쭈었는데 감사합니다.
저를 그쪽까지 데려다준 친구와 밥 한그릇을 하고 , 기분좋게 출발준비를 했죠.
시동 걸고 식당 앞에서 일명, 변태바지^^를 입고, (일하는 아짐들 변태바지가 마음에 드시는지 나와서 구경까지 해대시고, 추븐데 그냥 차타고 댕기시지..캄스.. 앞뒤로 돌아가미 변태바지 구경하시는 센스~ ㅋㅋ 순간 좀 쪽팔리는...)
목토시 하고 헬멧쓰고 장갑끼고 ... 멋지게 나왔습니다.
돌아나오는데 주유등이 켜지더군요. 오옷.
바로 처음 나오는 주유소앞에서 여유있게 친구한테 손흔들어 인사하고 주유하러 들어갔습니다.
귀여운 알바 여학생하나가 쪼르르 달려오더군요. 하하 내심 멋지지 내 애마~ 캄스... 주유기 앞에서서 시동끄고, 삼발이 내리고, 헬멧벗고, 장갑벗고, 키를 뽑아드는 순간..................
오. 쑤웻!!!! ~ 오 마이 갓.!
원래 키가 아니라 예비키였던 걸 깜박했던 겁니다. (원래키는 집에 두고 안들고 왔습니다.)
제가 출고시 주유캡에 열쇠달린걸로 교체했었거든요. ... 테러당할 일은 별로 엄지만, 그래도 왠 미친 X가 애마 목구녕에 이상한거 넣어버리는 일을 방지하는 차윈에서 그냥 달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주유캡 설명들어갑니다. ----------------
잠금장치 달린 주유캡에 대해서 잠시 설명 드리면, 가격은 76800원(할코정품)이고 사용법은 써보면 간단합니다.
캡을 잡고 키를 꼽아서 좌측으로 한바퀴정도 돌리면 끼릭~소리 납니다. 다시 원위치로 우측으로 돌려서 키를 빼낸후, 일반주유캡 열듯이 왼쪽으로 돌려주유캡 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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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앗! 배릿따.(조졌따...하고 같은 뜻의 사투립니다. ㅋㅋ = 오마이갓 = 큰일났다.)
할리데이비슨은 자동차키와 같은 걸로 열리는 잠금장치 주유캡을 개발하라~ 개발하라~!
진짜 이 황당함이란 ... 밤 9시가 넘은 시각이라 열쇠집도 없을꺼고, 퀵서비스도 없을꺼고... 절 데려다준 친구한테 우리집에 갔다가 키를 가져오라할까? 다시 차를 할코에 넣어두고 다음에 찾으러 올까? 별별 생각을 굴렸습니다.
언듯 떠오르는 생각이... 여기 어디 게시판에서 읽은 글인데,
할리 잠금장치 주유캡은 다 같아서 다른 키로도 열린다! 입니다.
이거 완전 뻥입니다. 안열립니다. 어제 몸소 확인했습니다.
첨에 차살때 상담했던 할코직원분 김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늦은 시간이었고, 핸드폰 번호를 아는 유일한 할코 직원분이셨습니다. 이래저래 내가 처한 곤경을 설명하고, 다른키로도 열린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혹시 키 가지신 분없냐 하니...
안열릴껀데... 라고 하시더니 , 혹시 모르니 근처에 사는 직원 연결해서 한번 보내드리겠다 하더군요.
오... !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할코 직원분이 오셨습니다. 세상에나!!! 밤 9시 30분이 지나고 있었죠. .
이분도 성함을 여쭈지 못했는데 , 혹시 이 글 보시면, 늦은시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제 제가 삽질하는 바람에 여러분들 고생시켜 드린거 같아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
그런데 열리진 않더군요 ㅠㅠ ㅋㅋ
일단 , 직원분 가시고, 혼자서 궁리를 좀 더 했지요. 이걸 어쩐다....
883R이 주유등이 들어오고 한 20키로는 간다고 하더군요. 집까지는 도저히 무리고.
급기야 핸드폰도 밧데리마져 다 되어가고, 날은 춥고 어둡고...
결국 십여키로 떨어진 시지까지 가기로 맘먹고, 집에 전화해서 조치를 취했습니다.
진짜 간당간당 ~ 맘 졸이며 , 십여킬로를 달린거 같습니다. ㅠㅠ
퀵도 없는 그 늦은 시간에 어떻게 키를 받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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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키가 혼자서 콜택시 타고 시지까지 날라오셨습니다. ㅠㅠ ㅠㅠ
찬바람에 눈물이 나는 것인지... 진짜 눈물이 나는 것인지... 오는 내내 눈물이 자꾸 나더군요 ...
ㅠㅠ
그래도 집에 와서 점검받니라 고생한 애마 다시 한번 쓰다듬어주고, 이래서 더 정이 붙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
첫댓글 저도.. 키 뭉치 잊고 퇴계로에 갔다가.. 불 들어와서.. 도중에 앵꼬(?) 날까봐 내곡동쯤 주유소에 세워놓고.. 사무실 직원에게 키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여기서 질문... 불 들어오고 나면 몇킬로나 더 갈 수 있나요..??
기종마다 틀린데 883R은 한 20키로 간다고합디더.
투어링용(일렉트라, 스트릿글라이드, 울트라)은 바이크키와 연료주입구키가 같습니다....그리고 투어링모델(로드킹 제외)끼리는 연료주입구키는 호환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그래서 다른키로도 열린다는 말이 있는듯하네요.....추운데 고생많으셨네요.....^^*
아하!~ 역시 투어링! 바이크 키로 다른 바이크 시동은 안걸리고 주유구는 열리는 모양이군요. ^^ 그렇군요 !!
한참 재미붙여타실때네요 늘 안전운전 방어운전 하셔요
네... 감사합니다. 버팔로 운영자시죠? 눈팅족입니다. ㅎㅎ
고생하셨네요... 저두 토욜날 경산할코 갔었는데.... 인자 밤에 마니 쌀쌀합니다. 보온 잘하시고 안전운전 하세요...ㅎㅎ
감사합니다.
경고등 들어와도 70~80km이상 갈수 있습니다. 제꺼 07년 883커스텀(17리터 땡크라 장거리 투어시 아주 좋습니다)
883알 은 12.5리터 탱크로 알고있는데요...탱크가 작아서 그런가요? 커스텀은 7-80키로? 나 가나요? 햐~ ~ .... 에이.. 설마... 주유등 점검받아보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ㅎㅎ
당연히 탱크가 작아서 그렇겠죠 경고등은 비슷한 10L정도 소모 했을때 들어 오니까 그쪽은 2.5L가 남고 커스텀은 7L가 남게 되죠! 그럼 제가 얘기 했던 것처럼 더 가겠죠..어려운가....ㅎㅎㅎㅎ
아... 그렇군요~ ! 말씀 감사합니다.
고생 많이하셧네요 ^^ 푹쉬세요~~
네~ 평생 무사운전 기원드립니다.
ㅎㅎㅎ 같이 고생 한번 하고나면, 정이 더 붙더군요!
ㅎㅎ 그런것 같아요. 좀더 정이난거 같아요
ㅍㅎㅎㅎㅎㅎ 할리에 또하나의 추억을 만드셨군요^^*
ㅎㅎ 네~ 택시비가 주유비보다 더 나왔다는.... ㅋㅋ
한 2리터 남았을때 불 들어 오던데요. 그럼 대충 연비로 따져서 40-50키로 달릴 수 있습니다.
아~ 그렇게나 많이 갈수 있나부죠? 괜히 혼자 삽질했네이거.. 20키로정도는 할코직원이 말해준 거예요. ... 전 보통 시내주행에서 기름넣고 다음불 들어올때까지 130키로정도 타던데요? 흠...
넵..바쿠둘님 말슴대로...9리터 넘어가면 불들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약 2.5리터 남는 것이죠..
네~ 그렇군요~ . 사륜차건 이륜차건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서 본 경험이 없어서... 왠지 그럴까봐 불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