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는 것이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어린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듯이 한 세계를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다시 부수는, 글너 재미난 놀이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우선은 그들이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처음 방문하는 그 낯선 세계에서 나는 허용된 시간만큼만 머물 수 있다. 그들이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 나는 떠나야 한다. 더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또다시 낯선 인물들로 가득한 세계를 찾아 방랑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자 마음이 참 편해졌다.
소설가라는 존재는 의외로 자율성이 적다. 첫 문장을 쓰면 그 문장에 지배되고, 한 인물이 등장하면 그 인물을 따라야 한다. 소설의 끝에 도달하면 작가의 자율성은 0에 수렴한다. 마지막 문장은 앞에 써놓은 그 어떤 문장에도 위배되지 않을 문장이어야 한다.
무슨 창조주가 이래? 이럴 리가 없다.
― 좋은 작품들을 읽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시는 작가님들에게 무한 감사들 드린다―
첫댓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간절한 데, 허용된다면 낯선 인물들로 가득한 세계로 지금이라도 떠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네요~~~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셀폰. 고장으로. 자꾸. 마침표가. 찍히는. 것. 이해하세요?^^*~~
어. !! 물음표. 까지~~~ 폰으론. 수정. 불가능. 하네요. 나중에. 컴에서. 수정할께요.^^*
공감이 가는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쓴다고 할때에는 어느정도 커다란 윤곽이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이어야 하고,
이렇한 구상의 뼈대에 현실에서의 표현을 빌고, 살을 붙여서 하나의 큰 소설이 탄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
제가 소설가는 아니고, 작품의 생성에는 여러가지 변수와 환경적 요소가 작용을 하겠지만 내가 그리고(Painting) 상상한 세계를 그리고(and) 내가 엿 본 세계를 세상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일러주는 것또한 소설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