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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03
씬/1. 순재방
순재, 발에 얼음찜질팩 대고 있고 현경, 앞에 서서 따지고 있다.
현경:(범인 심문하듯)바른대로 말하세요. 우리 교감이랑 어떤 사이예요?
순재:(부라리며)어떤 사이는. 아니라니깐, 몇 번을 말해?
현경:둘이 영화관에서 나오는 거 봤다는데도요?
순재:영화관은. 내가 생전 영화관 가는 거 봤어?
현경:그럼 애들이 없는 말 지어냈다는 거예요?
순재:그랬겠지. 그 미친놈들이 무슨 말을 못 지어내?
현경:그래서. 아니라구요?
순재:아니야! 아니라고!
현경:진짜죠?
순재:거 아니라니깐 진짜!
현경:(보다)좋아요. 아니시라니까..아버지 스스로 맹세한걸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깨진 않으실 거라고 일단 믿겠는데..다 떠나서 소문 상대가 우리교감이라는 게 더 불쾌하네 정말. 그여자 진짜 정상이 아니거든요. 할망구가 말은 무슨 사춘기 애들처럼 앵앵거리고 애들 젖꼭지나 꼬집고 다니고. 오죽하면 학교에서 별명이 변태할망..
순재:(OL)시끄러 시끄러. 상관도 없는 사람 얘긴 뭐하러해? 볼 일 없음 나가.
현경:..다리는 왜 그러세요?
순재:계단 내려오다 접질렀다 왜? 나가. 나 좀 쉬게.
현경:쉬세요.(나가려다 순간 표정)
학생OFF:도둑이야!
C#1. 생물실(야외. 플래시백)
현경, 달려오다 생물실에서 소리치는 거 듣고 생물실로 들어가는 자옥과 학생들 운동장 보고 도둑 잡으라고 소리치고있다.
현경:뭐야? 무슨 일이에요?
자옥:(현경보니 약간 찔리는)어? 아니 도둑이 들어서..
현경:도둑이요?
학생들:저놈잡아! 빨간넥타이에 방독면!/완전 날다람쥐네.
현경, 운동장을 보다 자옥 보는데 자옥이 눈을 피하며 다시 운동장 쪽을 보며 고개 돌리는.
현경:(표정. 순재쪽으로 돌아보는)오늘 학교올때 넥타이 뭐했어요?
순재:넥타이는 왜..(하다 순간 표정. 눈치챈)왜?
현경:오늘 빨간..넥타이 했죠?
순재:무슨. 내가 빨간 넥타이가 어딨어?
현경:아버지한테 빨간 넥타이가 없다구요?
순재:없어. 늙은 놈이 무슨 빨간 넥타이냐?
준혁OFF:엄마. 선생님 간대.
현경:빨간 넥타이..내가 본거 같은데..?(갸웃하며 나가는)
순재:(현경 나가자마자 옷장으로 급하게 기어가 옷장 여는)
씬/2. 거실+병원(야외)
준혁, 냉장고에서 마실거 꺼내고 재원 서있는데 현경,온다.
재원:저 보자 그러셨다고..
현경:아 예. 수고 많으세요.
재원:수고는요. 준혁이 성적이 쭉쭉 안올라서 죄송하죠.
현경:그러게요. 성적이 쭉쭉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슬쩍이라도 올랐으면 좋겠는데 전혀 기미가 없네요. 그래서 얘긴데..이번에도 성적이 그대로면 변화를 좀 줄까하구요.
재원:예? 변화라고 하시면..
현경:죄송한데 선생님을 바꿔보는 게 어떨까 하구요.
재원:(충격에 살짝 휘청한다)
준혁:무슨 소리야 그게?(냉장고에서 뭘 마시다 온다)
재원:(애써 덤덤하게)아..네. 그러셔야죠. 야 정준혁 너 들었지? 너 이번 시험에 성적 못 올리면 나 짤린다.
준혁:뭘 짤려요.(현경에게)선생님 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계신 거 몰라? 요즘 가뜩이나 힘드신데.
현경:그래서? 그게 니 성적이랑 무슨 상관이야?
재원:(OL)그래 준혁아. 그건 상관이 없지. 니가 열심히 해서 이번엔 성적 올리면 되지. 너 잘할 수 있잖아?
준혁:그래. 뭐, 그깟 성적 올리면 되잖아! 드러워서 올린다내가.(재원 보며)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이번에 화끈하게 올릴테니까.
재원:그래. 넌 할수 있잖아.
재원과 준혁이 둘이서 주먹을 부딪치는.
현경:그럼 수고하셨어요.(돌아서며 핸드폰 거는)
재원/준혁:저 가보겠습니다.(인사하고 나가는)/(기침하는)
현경:(대충 목례하곤 지훈과 통화)야.
지훈:(병원카운터에서 차트 쓰다 받은 듯)왜?
현경:아버지가 다릴 좀 접질리셨다는데 오늘 끝나고 빨리와서 좀 봐 드려.
지훈:다릴 접질렀으면 정형외과를 가야지. 외과 레지한테전화하면 어떡해.
현경:시끄러. 오라면 빨리 와. 까불지 말고.
씬/3. 창고+한옥 자옥방+한옥 마당
순재, 빨간 넥타이 태우며 전화하고 있다.
순재:현경이 걔가 눈치가 굉장히 빨라요. 생물실 도둑이 난거 같으니까 빨간넥타이 안했냐고 물어보길래. 절대 안했다 그랬죠.
자옥:네..
순재:참! 걔가 교장선생한테 물어보면 어떡하죠? 내가 교장만난거 아는데.
자옥:괜찮아요. 교장선생님 색맹이세요.
순재:아 색맹? 그거 천만 다행이네요.
자옥:네. 근데 아깐 정말 순간 하늘이 노랬어요. 거기 컴컴한 방에 둘이 있다 애들한테 들켰으면 그게 무슨 꼴이에요.
순재: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더 필사적으로 뛰었죠.
자옥:아우 정말 잘 뛰시던데요? 야생마처럼. 놀랬어요 저.
순재:야생마? 듣기 좋은데요? 하하
자옥:근데 다린 좀 어떠세요? 심하게 다치신 건 아니죠?(밖에 개짖는 소리)
순재:괜찮아요. 근데 어디서 개소리가 들리네요?
자옥:예. 세든 애 하나가 개를 기르고 있어서..(방문 여는)
마당에서 인나가 입으로 노래부르며 광수랑 춤추고 있다.
자옥:얘, 그렇게 마당에서 춤을 추니까 걔가 짖잖아. 시끄럽게.
광수:아 예.(개보고 손으로 쉿 모양한다)
자옥:(문 닫으며 다시 전화)죄송해요.
정음, 화려한 외출복에 이쁘게 화장하고 방에서 나온다.
광수:오~ 어디 좋은데 가나봐?
인나:소개팅 가니?
정음:아니. 히릿 용변 보게 산책 가는데? 가자. 히릿!(하며개 끌고 나간다)
광수:(어이없다)뭐야. 개 똥 싸러 가는데 저렇게 입은 거야?
인나:쟤는 볼때마다 정말 개념 없다. 자 다시 시작~
인나가 입으로 노래부르며 둘, 달밤에 요란하게 춤추는
씬/4. 남산 전경(야외)
씬/5. 남산타워 앞 벤치(야외)
운동복 입은 사람들 몇몇 지나가고 세경 신애, 박스 덮고 자다 세경이 일어난다.
세경, 박스 보며 의아해하는데 옆에 후줄근한 정장차 림의 거지남이 바닥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세경이 깬 걸 본다.
거지남:일어났어?
세경:이거 혹시 아저씨가 덮어주신 거예요?
거지남:새벽엔 꽤 쌀쌀하잖아. 추위엔 박스만한 게 없지.
세경:감사합니다.
거지남:왜 이런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아무데서나 막 자고 그러면 안돼요. 나중에 거지돼.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거지남에게 500원짜리 동전을 돈통에 던져주자(돈통이 처음에는 신문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거지남:(점잖게 절하며)감사합니다~
세경 표정. 신애가 일어난다.
신애:(눈 비비며)언니..아빠 아직 안왔어?
씬/6. 순재방
순재, 얼음찜질하고 있는데 현경, 들어오고 보석, 현경을 말리며 따라온다.
현경:아버지.
보석:아이 하지마. 됐어..
현경:오늘 이이 회사 좀 안 나가면 안돼요? 문상 갔다와서 잠 한잠 못잤다는데.
순재:나도 이 지경이라 못 나가는데 사장 부사장 다 없으면 어떡해?
보석:거봐. 내말이. 저 다녀오겠습니다.(가는)
순재:그래.(발 아픈지 만지며)근데 지훈이 이놈은 왜 안 들어와?
현경:어제 결국 안 들어왔어요? 이 자식이.(나가는)
씬/7. 거실
현경 나오는데 준혁, 책 보면서 2층에서 내려오다 넘어질뻔하는
현경:야! 조심! 얼씨구? 너도 책보면서 그러고 다닐 때가 있냐? 생전안하던 짓을 하네?
준혁:내 성적 안 오른다고 선생님한테 협박한게 누군데?
현경:협박은. 그럼 2년동안 비싼 과외비 너랑 그 선생이랑 잘난 우정 쌓으라고 준줄 알아?
준혁:좋아. 이번에 성적 올릴테니까 앞으로 군말하지마.(냉장고 열다 기침)
현경:어제부터 왜 계속 기침이야? 감기 걸렸어?(준혁 이마짚어보는)열 있네?
준혁:목도 따가워.(목 만지면서 음음하며 나가는)나 먼저가.(나가는)
현경:(식탁위에 있는 핸드폰 들고 거는)
씬/8. 거실+병원병실(야외)+병원 복도(야외)
지훈, 과장이랑 회진중. 분위기 숙연하다.
과장:죄송하지만 결과가 좀 안좋습니다.
환자:그럼..암..인가요?
과장:예..암입니다.
지훈의 핸드폰 울린다.<대박이야~ 대박이군~>벨소리 울리고 의사들 웅성거리는데 지훈, 모르고 있다가 옆의 의사가 쳐주면 놀라서 전화 받는다.
지훈:(급히 복도로 가서 전화받는)왜?
현경:야! 너 어제 왜 안 들어왔어?
지훈:비상대기 걸려서. 지금 바쁘니까 끊어.
현경:오늘은 끝나는 대로 빨랑 들어와. 아버지 다리 좀 봐드리고, 준혁이도 감긴지 열 있고 목 아프다 그러는데 좀 봐줘.
지훈:동네 내과 가세요.
해리:(화장실 문 열며 울며 외치는)엄마~ 나 또 똥 안 나와!!
현경:해리 쟤 변비도 좀 봐줘. 애가 뭐가 문젠지.
지훈:참..알았어 일단 끊어.(끊고 들어가며)정형외과에 내과에 소아과에..참 종목도 다양하네.
씬/9. 구두가게 앞(야외)
정음, 히릿 데리고 산책하는데
쇼윈도에 진열된 예쁜 구두가 보인다. 구두 화사하게 빛나는 CG.
정음:와~ 이쁘다..히릿! 들어가서 한번 신어볼까?
히릿:(표정)
정음:돈도 없는 개털 주제에 신어보면 뭐하냐고?
히릿:왈!(짓는)
정음:(힘없이)치..알았어. 그래. 사지도 못할꺼 신어보면 괜히 맘만 아프겠지?
씬/10. 구두가게 안(야외)
정음, 아까 봤던 구두 신고 거울에 비쳐보고 있다. 히릿, 옆에 있다
점원:손님이랑 정말 딱이네요. 딱.
정음:(생글)제가 보는눈은 좀 있어요. 개털이라 그렇지(가격표보고)일십백..힉..
점원:가격이 부담스러우시면 이건 어때요? 디자인은 비슷한데, 훨씬 저렴해요.(다른 구두 보여주는)
정음:그것도 괜찮다~(구두 벗어놓고 옆으로 가서 신어보는)예쁘다~ 어때요?
점원:딱이신데요? 이 디자인이 실은 마놀로..(하다가 히릿 보곤 놀라)어머. 안돼!
정음:(동시에 보고놀라)히릿!!(슬라이딩하듯 달려와 신발뺏는데 보면)
신발 이미 완전 너덜너덜해져있다.
정음:야!! 너!! 아..(난감한 표정. 신발 점원에게 내주며)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점원:(냉정)물어주셔야죠.
정음:그렇죠?(하다 생글거리며 애교)그런데 언니~ 레스토랑에서는 실수로 물컵 깨뜨리면 봐주기도 하던데..
점원:(싸늘한 표정)
정음:(눈치보며 바로 깨갱)이건 안되겠죠. 흐흐..(웃는듯하다가 흐응 우는데서)
씬/11. 남산타워(야외)
세경과 신애, 달호를 기다리고 있다.
신애:(지친듯)아빠 언제와..?
세경:곧 올거야.
디졸브.
신애, 지친듯 세경 어깨에 축 늘어져 기대있다.
신애:아빠 왜 안와..?
세경:곧 올거야.(손으로 신애를 감싸안는)
씬/12. 준혁방
준혁 세호, 공부하고 있다.
준혁:이 공식 어떻게 적용하는 거냐?
세호:줘봐.(풀어주는)
준혁, 핸드폰 온다.
준혁:(액정보곤)어 선생님. 왜요? 예?
세호:(보는)
씬/13. 집 앞 길거리(야외)
준혁, 집 앞으로 나오면 대문 옆에 초코파이와 포스트잇 붙어있다.
세호가 따라 나오고 준혁이 포스트잇을 확인해본다.
예전 초코파이 CM 흐르며 메모 인서트된다.
재원OFF:힘들지? 아버지 병원 가는 길에 잠깐 들렸다. 힘내. 화이팅!
준혁:(감동 받은)하.,.(CG로 화면 한쪽에 情 써져있는)
보면 재원 걸어가며 손을 흔드는게 보인다.
준혁:(소리치는)선생님 고마워요~
재원:(뒷걸음치며 자기 심장을 주먹으로 한번 치고 손가락으로 준혁 가리킨다)
준혁:선생님~(따라하는)
세호:눈물겹다 눈물겨워..(고개를 젓는)
씬/14. 주방+지훈 차안(야외)
순재 보석 해리, 식탁에 앉아 밥 먹고 있는데 보석은 졸고 있다.
순재:야 넌 밥을 먹을려면 먹든가 잘려면 자든가.(숟가락으로 그릇 탕 친다)
보석:(깨며)아 예. 밤을 샜더니.(밥 먹는)
현경:(전화하며 들어오는)너 왜 안와? 어디야?
지훈:지금 가고 있어.
현경:야 근데 나 왜 이렇게 아랫배가 계속 아프지? 생리통인가? 생리통 없었는데.
지훈:정형외과 내과 소아과에 이제 산부인과냐? 참..내 전공인 외과만 없네.
보석, 졸다가 의자 밑으로 툭 넘어진다.(프레임 아웃)
해리, 우하하 웃고 난리나는.
순재:칠칠맞게..
보석:(올라오면서)잠을 못잤더니..(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해/순/현:어? 아빠 피나!/어!
보석:(손으로 닦아보고 놀라는)아!
현경:(놀라 핸드폰에 대고)야 너 빨리 와! 니 매형 머리 깨졌어.
지훈:뭐? 갑자기 무슨..여보세요?(하다 끊어졌는지 핸드폰 끊고는)무슨 종합병원 놀이하나? 참..(차를 빨리 모는)
씬/15. 한옥집 마당
정음, 평상에서 전화번호만 떼어가기 쉽게 전단지 자르고 있다.
광수 인나, 옆에서 구경하고 있다.
<전단지 인써트>
서운대 2학년. 황정음.<과외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성적을 쑥! 올려드립니다.>
인나:갑자기 무슨 과외야? 안 어울리게.
정음:그럼 어떡하냐? 구두 값이 백만원도 더 나왔는데..아씨..
인/광:뭐?!! 백만원?
정음:(개 잡고 흔들며)야! 너 땜에 이게 뭐야 정말~(하다)아씨! 그래. 죽을병 걸리는 사람도 있는데. 한 두달만 바짝하자. 난 할 수 있다. 아자!
광수:니가 바짝할려 그런다고 되는게 아닐걸? 이걸 보고 누가 과외할까?
정음:왜? 멘트 고급스럽지 않아? 과외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광수:근데 학교가 명품이 아니잖아.
정음:우리학교가 뭐 어때서?
광수:서운대..괜히 서울대 짝퉁같고..또 괜히 뭔가 좀 서운한 느낌이잖아.
인나:그래 진짜. 막말루 요즘 누가 삼류대학생한테 과외를 받냐?
정음:(버럭)서운대 학생은 과외 못 한다는 법이라도 있어? 서울대라고 다 잘 가르치는 거 아냐. 공부 잘하는 거 하고 남 잘 가르치는 거 하고는 완전 다른거라구. 잘 알지도 못하면서.(하고 개데리고 전단지 갖고 나가는)
자옥:(방에서 나오는)
인나:안녕하세요.
자옥:둘이 1년 365일을 붙어있네? 넌 맨날 남자친구랑 이러고 집에도 잘 안들어가고 그러면 집에서 걱정 안하셔?
인나:제가 솔직히 집에서 좀 내놔서 굳이 뭐..새삼스럽게 걱정은 안하세요.
자옥:하..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그럼 둘다 취직이라도 좀 하든지해야 되진않니?
광수:저희 오디션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자옥:오디션? 되겠니 그게..?(중얼거리며 마루로 올라가는)
씬/16. 지훈 차안(야외)
지훈, 전화 받는.
지훈:도착했어. 다 대기하고 있어.
씬/17. 거실
<하얀거탑 OST>B ROSSETTE가 흘러나온다.
지훈, 들어와서 거실에 앉은 소파에 앉아있는 환자들을 주욱 둘러본다.
지훈:많이들 기다렸죠? 시작하죠.(카리스마 있게 방으로 들어간다)
씬/18. 순재방
지훈, 날카로운 표정으로 순재의 발목을 살피다
순재 발목을 잡고 확 비틀면 순재, 비명을 지른다.
<정형외과>자막이 쾅 박힌다.
컷튀면
지훈, 마스크를 쓰고 준혁의 입 안을 살펴본다.
준혁, 갑자기 재치기 하는 바람에 지훈의 얼굴로 침이다 튄다.
<내과>자막이 쾅 박힌다.
컷튀면
해리가 울고 있고 지훈이 괜찮아..괜찮아..안 아파 안아파..달래면서 관장을 하고 있다.
<소아과>자막이 쾅 박힌다.
컷튀면
지훈이 현경 아랫배 쪽 꾹꾹 눌러보고.
현경 간지럽다고 몸 피하는<산부인과>자막이 쾅 박힌다.
컷튀면
보석, 손수건같은 거 물고 거의 울고 있고 지훈, 보석 머리위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정성껏 꿰매고 있다.
<외과>자막이 쾅 박힌다.
세호:(문을 열고 고개만 들이민다)삼촌..저도 좀 봐주세요.
지훈:(돌아보며)나가있어. 치료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지훈 얼굴 캡처되며 광고 포스터처럼<지훈병원. 진료
과목:정형외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뜬다.
씬/19. 순재 집 앞 길거리(N->야외)
정음, 히릿 데리고 전봇대와 벽에 전단지 붙이고 다닌다.
전단지가 혹시 바람에 날릴까..정성껏 붙이는 정음.
다졸브 되면 낮.
전단지 앞 사람들 지나가는데 아무도 안떼가는(FAST). 디졸브 되면
팽팽 도는 안경 쓴 애가 정음 전단지 위에 서울대생 과외 전단지 붙이는.
사람들 보고 엄청 떼어가는(FAST)
자막:며칠후
디졸브. 행인1, 서울대생 과외 마지막 전화번호를 떼어가는데 서울대 글자는 붙어있고 그 밑에 정음 전화번호가 교묘하게 연결되어있다.
씬/20. 남산 일각(야외)
세경, 지친듯 앉아있고 신애, 힘없이 세경 무릎 벤 채누워있는.
둘다 아주 꼬질꼬질해졌다.
신애:(힘없이)아빠는 언제와?
세경:곧..
신애:우리 뭐 사 먹을 돈 한개도 없어?
세경:...(신애 얼굴만 쓰다듬는)
이때 연인들 한쪽에서 짱구같은거 던지며 비둘기 모이주는데
한개가 둘 부근으로 떨어진다.
신애:(힘없이 짱구 가리키며)언니..나 저거 하나만 먹으면 안돼?
세경:안돼. 땅에 떨어진 거 먹으면 배탈 나.
신애:금방 떨어진거 잖아. 괜찮아 좀 주워줘봐.
세경:안돼.
신애:비둘기들 다 먹기 전에 빨리..(힘없이 칭얼대는)
세경:(표정. 줍는다. 싹싹 닦고 주는)
신애:(누워서 반쯤 먹으면서 힘없이 좋아하는)달다..되게 맛있어..(반 내미는)먹어봐.
세경:됐어. 너 먹어.
신애:(손 내민채)먹어..
세경:난 됐다니까. 너 먹어 빨리.(신애 손을 입에 대준다)
신애:(먹으며)달다..
세경:잠깐만..(일어나서 힘없이 비둘기들 사이를 짱구 없나찾는
씬/21. 항구일각(야외)+남산 관리 사무소(야외)
뱃고동 소리 들리고 달호,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고 있다.
남자 1.2가 옆에 딱 붙어서 감시를 하고 있다.
남자1:시간 없다? 뱃시간 다 됐으니까 빨리 끝내.
남산 관리소에 직원 앉아있는데 전화벨 울린다.
직원:(받으며)여보세요? 남산 관리소입니다.
달호:저기 죄송한데요. 정말 급한 일이라 그런데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직원:부탁이요? 무슨 부탁이요? 예?(어이없어하며)아니여기가 무슨 시골에 동네방송하는데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달호:(간절)부탁드립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애들이 저만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선생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씬/22. 남산(야외)+남산 관리소(야외)
세경있고 신애, 세경 무릎에 힘없이 누워 있는데 확성기로 달호 목소리 울려 퍼진다.
달호:(좀 다급한 톤 OFF)세경아 신애야~
세경과 신애, 놀란 표정 있다. 두리번거리는.
달호OFF:세경아 신애야. 아빠야. 혹시 내말 들려?!
세경/신애:?!!(두리번거리며 표정)/아빠다!
관리소 직원이 전화기를 마이크에 대주고 있다.
공원에 달호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달호:(OFF 소리치듯 말하며 울먹인다)아빠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아빠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멀리 와 있어. 우리 신애가 일등했냐?
신애:(힘없지만 일어나며 두리번)어! 아빠 내가 일등했어!
달호OFF:아빠가 나중에 짜장면 두 그릇 꼭 사줄게! 세경아, 신애 잘 보고있어. 아빠 금방 갈테니까! 알았지?! 아빠 잘 있으니까 걱정말고 내가 꼭 찾으러 갈테니까 니들..(전화 끊어진다)
신애:어? 아빠~ 아빠아~~(울먹)언니. 아빠 어딨어? 언제오는데? 어?(우는)
세경:(눈물 닦으며 신애 달래는)곧 오신대잖아. 곧 오실꺼야.
씬/23. 남산 일각(야외)
세경이 남산타워 벽에다 뭔 가를 쓰고 있다.
메모 인서트 있고
세경이 신애를 데리고 남산을 내려가는 그림 위로.
세경OFF:아빠, 우리 걱정 마. 아빠 올 때까지 신애랑 잘지낼게. 그동안 아빠도 잘 지내야돼. 아프지말고 힘들지도말고 밥도 잘 챙겨먹고..아빠 사랑해요. 세경 신애가.
씬/24. 거실
성적표, 탁자위에 있고 외출 준비한 현경과 재원, 무거운 분위기로 앉아있고 준혁은 뒤에 서 있다.
현경:(한숨 쉬고는)약속은 약속이니까 이번 달까지만 할께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준혁:아 뭐야 진짜! 말도 안돼!
현경:(성적표로 준혁 때리며)니 성적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준혁:그거야..내가 감기였잖아. 목 아프고 열 나는데 시험을 어떻게 잘 치냐고! 좋아 알았어. 다음 달엔 진짜 50등 아니 100등 올릴게. 그럼 됐어?
현경:까불지 마.(일어나며 과외보곤)수고하셨어요.(나가려는)
준혁:(버럭)선생님 아버지 지금 병원에 계신데 알면서 왜이래 진짜!
현경:그걸 아는 놈이 성적을 그 따우로 받냐?(나간다)
준혁:엄마! 아씨..엄마! 좋아 나 선생님 아님 과외 절대 안받어.
재원:(준혁 말리며)됐어. 그만해. 니가 이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냐. 내가 말씀드려볼게.
준혁:아니 해도해도 너무하잖아요. 어떻게 선생님 처지 뻔히 알면서..
재원:(준혁을 살짝 원망하며)걱정해줘서 고마운데..그럴거 10등만 올리지. 너두 참..(현경을 따라나간다)
씬/25. 순재집 앞(야외)
현경, 나오는데 재원이 따라온다.
재원:저기 준혁이 어머님.
현경:아직 할 얘기가 더 남았나요? 난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재원:물론 어머님이 이렇게 화내시는 거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근데 지금 모의고사가 코앞이고 준혁이 성격상 새 과외선생님 오면 적응기간도 필요할텐데 그럼 이번 학기는 그냥 포기하는..
현경:(말 끊고는)잠깐만요.(하고 벽에 붙어있는 정음의 전단지 본다. 서울대생이라고 오해하고는 전화번호 뗀다)제가 약속이 좀 급해서. 먼저 가볼게요.
현경, 가면 재원, 벽을 주먹으로 꽝 친다.
씬/26. 중국집 앞 길거리(야외)
세경 신애, 많이 걸은 듯 터덜터덜 걷다가
신애:(많이 지친듯 멈추고 쪼그려 앉는)
세경:(힘없이)힘들어? 저기가서 쉴래?
신애:(힘없이 코를 킁킁거리며)짜장면 냄새다..
세경/신애:(중국집을 쳐다보는)
씬/27. 중국집 안(야외)
중국집 안의 손님들 있고 세경 신애, 쭈삣쭈삣 들어와주인 앞에 서 있는다.
주인:(카운터에서 나가는 손님 계산하고는)안녕히 가세요~(하다 자매를 보고)어? 니들..또 왔네. 짜장면 먹을거야?
세경:아저씨..죄송한데요. 혹시 먹다 남은 짜장면이나 탕수육..버리실 거면 저희 주시면 안돼요?
신애:아저씨..제발..우리한테 버리세요.
주인:뭐?
세경:저희 너무 굶었는데 돈이 없어서요.
주인:애들이 남의 장사 집에 와서 뭐래는 거야? 돈 없음 나가 나가 나가.
세경:아저씨 제발요. 제 동생이라도 좀 주심 안돼요? 네?
줄리엔, 한쪽에서 친구랑 밥 먹다가 자매들 보는. 표정.
신애:언니..나..짜..장...(하더니 피식 쓰러지는)
세경:신애야! 신애야!!
주인:어디서 쇼를 하고 있어? 얼른 안나가?!
줄리엔:(달려와서 신애를 번쩍 안아서 든다)얘..괜찮아?
세경:(표정)
씬/28. 정음방
정음, 전화기 앞에 두고 밧데리가 있나없나 확인해보고
초조하게 전화 기다리고 있다.
핸드폰 울리면 놀라는정음.
정음:(두손으로 전화받으며)여보세요?
인나:(OFF, 목소리 변조)과외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정음:(거의 90도로 인사하듯)네. 네. 과외하시게요?
인나OFF:우리가 과욀 왜 해? 그냥 전화왔는지 궁금해서..
씬/29. 한옥 평상
인나 광수, 정음에게 장난전화 걸며 키득거리고 있는데
정음, 날으듯 달려와서 둘을 쿠션같은 걸로 때린다.
정음:(마구 때리며)남은 지금 똥줄이 타들어가는데 장난을 치고 싶어? 니들 죽었어! 히릿! 애들 다 물어버려!
광수:(맞으면서)저기..너 전화오는 거 같아..
정음:이게 아직도 덜 맞았나!(하고 때리는데 핸드폰 울리고 있다. 번개처럼 핸드폰 꺼내 받는)여보세요? 네? 과외요? 네. 네. 그럼요. 네. 네. 네. 아 네.(인사 크게 하며)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인사를 크게 하다가 평상에서 굴러 떨어지는)
인나:괜찮아?
정음:(벌떡 일어나 손담비춤추며)앗싸~ 과외 받겠대!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이삼~ 유후~
줄리엔이 신애를 안고 세경을 데리고 들어온다.
씬/30. 줄리엔방
신애가 짜장면을 무서운 속도로 먹고 있다.
세경도 한쪽에서 짜장면 입안에 가득 넣고 먹고 있는.
탕수육도 거의 다 비어있다.
줄리엔:(얘기 들은 듯)그럼 갈 데가 없는 거구나.
세경:(입안에 음식 가득 넣고 고개만 끄덕인다)
줄리엔:그래서 앞으론 어떡할거야?
세경:(입안에 음식 가득 넣고 고개 가로저으면)
줄리엔:모르겠다고?
세경:(입안에 음식 가득 넣고 고개 끄덕이는)
줄리엔:(잠깐 생각하다 뭔가를 결심한듯)그럼..니들만 괜찮으면 여기서 지내도 돼.
세경/신애:(놀라 보는)네?/(짜장면 먹으며 보는)
줄리엔:나도 유럽갔을때 나 도와준 미스터 안델슨 없었으면 알프스에서 얼어 죽었을 거야. 나도 누군가한테 갚아야지.
세경:아무래 그래두...
줄리엔:괜찮아. 이 방 니들 둘이 지내기에 괜찮지? 그럼 정식으로 인사할까? 난 줄리엔.
세경:전 신세경이구요. 얜 신신애.
세경:..전 신세경이구요. 얜 신신애.
줄리엔:만나서 반가워. 나이스 투 밋유.
세경:(따라하려다 까먹고 얼버무리는)나이스..
줄리엔:(냄새나는지 킁킁거리다)근데 니들 좀 씻어야겠다.
세경:(그제야 자기 몸에 냄새 맡아본다)냄새 많이 나요?
줄리엔:(친절한 표정)어. 많이 나. 이런 냄새..Cesspool. 한국말로 뭐더라..어, 시궁창 냄새! 니들한테 시궁창 냄새 나. 목욕부터 하자.
씬/31. 한옥집 화장실+화장실 밖
현대식 화장실. 욕조와 샤워기 비춰주다가 팬하면
세경 신애, 높은 빨간 고무 다라이에 물받아 그 안에 들어앉아 있다.
밖에서 인나, 문틈으로 들여다보고 있고 뒤에 광수 있다.
인나:(웃으며)뭐야..쟤들 사극 찍냐? 욕조 놔두고 왠 다라이 목욕?
광수:어디 어디.(보려는)
세경:아빠 금방 온다니까 잠시만 여기서 지내자. 줄리엔 아저씨 너무 좋은 사람 같아.
신애:언니 근데 줄리엔 아저씨..코에 무슨 병 있어?
세경:응? 왜?
신애:코가 너무 크잖아.(자기 코 당기면서)이만하던데~
세경:그런 말 하는 거 아냐. 줄리엔 아저씬 코쟁이잖아. 그래서 코가 큰거야.
신애:아..코쟁이..
씬/32. 순재집 거실
현경, 정음과 과일 먹으며 소파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현경:과외경험은 많으시죠?
정음:아뇨. 많이는 아니구..그냥 쫌..
현경: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되게 잘 하셨나보네.
정음:아뇨..그냥..쫌...
현경:이 얼굴에 서울대시면 엄마아빠는 뭐 밥 안 드셔도 배부르시겠다.
정음:(뭔가해서)서울대...요?
현경:서울대에서는 김태희만큼 인기 있으시겠네.(돈 봉투꺼내는)
정음:아..서울대..전 서운...
현경:(OL 보며)왜 뭐 서운하신 거 있으세요?
정음:네? 그게 아니라..
현경:(봉투 내밀며)일단 한달치 선금. 확인해보세요.
정음:그게..(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봉투 안 확인하다 놀란 표정. 80만원.)!!
E:충격코드
현경:저번 선생님은 전문 과외선생님이었고 정음씨는 재학생이지만 똑같이 드리는거에요. 서울대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고..성적 좀 많이 올려달라는 뜻이기도 하고..
정음:아..(복잡한 표정에서 OFF)어떡하지? 왜 날보고 자꾸 서울대생이라는거야? 서울대 교문도 구경해본적 없는데. 씨.
현경:왜 그러세요?
정음:아..(복잡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며 OFF)지금이라도 서울대가 아니라 서운대라고 얘기해야되나. 그럼 분명히 짤릴텐데. 시작하자마자 짤리면 너무 억울하잖아. 아..이 돈에..아 씨..어떡하지?!!
현경:왜 그러세요?
정음OFF:으...에라이. 그래 서울대라고 하자. 내가 뭐 서울대라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가 오해한거잖아. 그래. 뭐 서울대생은 날때부터 서울대생이야? 서울대생만큼 잘 가르치면 그게 서울대생이지. 그래 씨..
현경:뭐가 잘못됐어요?
정음:아뇨. 잘 부탁드립니다.(90도로 인사하다 소파 팔걸이에 박는)아..
현경:괜찮으세요?
정음:헤..괜찮아요.
이때, 준혁 들어오는
준혁:다녀왔습니다.
현경:정준혁! 인사해. 새로 온 과외선생님이야.
정음:(생글 생글 웃으며)안녕? 니가 준혁이구나? 되게 똘똘하고 귀엽게 생겼네? 난 황정음이야.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준혁:놀고있네.(올라가는)나 분명히 얘기했어. 최선생님 아니면 안받는다고.
현경:저게 죽을려고. 너 거기 안서! 야!
정음:괜찮아요. 제가 올라가볼게요. 한참 반항할 나이잖아요. 씩씩해서 더 좋은데요. 뭐. 걱정마세요.
현경:같이 가요.
정음:괜찮습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경례하며 2층으로 올라간다)
씬/33. 준혁방 앞
준혁, 문으로 쏙 들어가면 정음 따라와서
정음:(신기해하며)어머머. 방문 대따 신기하다~ 나도 들어가도 돼지?(하고 상체를 안으로 밀어넣는 OFF)야, 하지마. 야.너 씨..남의 얼굴을 발로 밀고 그래? 아..
정음, 튕겨져 나오는데서 엔딩.